변신로봇의 대향연, 트랜스포머: 더게임(트랜스포머: 더게임)
2007.07.04 17:57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스필버그와 마이클베이가 손을 잡고 ‘트랜스포머’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물건이 나오겠군.”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올 여름 개봉된 영화 ‘트랜스포머’는 순항 중이고 특히 남성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변신로봇이라는 (사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은 생명체에 가깝지만.) ‘트랜스포머’의 설정은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자동차에서 순식간에 철커덕 멋진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의 모습은, 이들이 어디서 왔으며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같은 복잡한 대의명분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냥 육중한 덩치가 서로 부딪히고 변신하는 모습, 그 자체로 훌륭한 눈요기 감인 것이다.
눈으로 보다 뿐인가. 이 변신로봇을 직접 조종할 수도 있다. 액티비전은 ‘트랜스포머’의 개봉에 맞춰 ‘트랜스포머: 더게임’(PC)을 출시했다. 전에도 ‘트랜스포머’를 소재로 한 게임이 PS2로 출시된 바 있지만, ‘트랜스포머 :더게임’은 영화 ‘트랜스포머’를 바탕으로 좀 더 세련된 비주얼과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 트랜스포머 플레이 동영상
영화를 충실히 반영한 스토리 진행
‘트랜스포머: 더게임’(이하 트랜스포머)은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 진행된다. 흐름에 따라 조금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기본 스토리 라인은 영화의 그것과 같다. 따라서 영화를 이미 본 이들이라면 영어로 진행되는 게임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다.
‘트랜스포머’는 챕터별로 진행되는데 초반 오토봇과 디셉티콘 진영을 선택하면 거기에 맞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각 챕터별로 조종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들이 배치되어 있고 ‘트랜스 포머’들의 특징에 따라 주어지는 미션의 성격이 다르다.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하는 ‘재즈(JAZZ)’에게는 시간 안에 체크포인트를 찍고 목표물을 파괴하는 미션이 주어지고, 트럭으로 변신하는 아이론하이드(IRONHIDE)에게는 탱커 형 미션이 주어지는 식이다. 또 헬기, 전투기 등으로 변신하는 디셉티콘 측을 선택하면 공중전이 포함된 미션을 경험할 수 있다.
▲ 영리한 범블비에게는 머리를 쓰는 미션을! ▲ 재빠른 재즈에게는 시간내 목표달성 미션을! |
영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게임으로 진행이 애매한 부분, 혹은 중요한 전환점에서는 게임의 진행을 보조하는 CG동영상도 볼 수 있다.
챕터가 시작되는 초반 미션의 목적을 알려주는 CG동영상이 나오고 챕터의 끝에서 역시 다음 챕터로 연결되는 CG영상을 볼 수 있다. 또 미션 수행 도중 포인트가 되는 곳에서 어김없이 CG동영상이 나온다. CG동영상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게임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며, 오히려 완성도 있는 CG 동영상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눈을 즐겁게 하는 에피타이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높은 자유도와 몰입감 있는 연출
‘트랜스포머’는 챕터별로 주어지는 맵에서 게임이 진행되는데 이 맵의 자유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오브젝트들 대부분을 부시거나 집어 던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조금 과장한다면 ‘GTA’의 로봇버전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공공기물을 파손하게 되는데, 파괴강도가 심할수록 경찰차들이 많이 따라붙어 원만한 게임진행을 방해한다. ‘착한편’인 오토봇 진영으로 플레이 하다 보면 ‘나쁜놈’을 혼내주겠다는 나의 의도를 몰라주는 지구인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육중한 트랜스포머들이 거리를 뛰어다니는데 도로가 멀쩡하다면 그것 또한 우스운 일. ‘트랜스포머’에서는 로봇이 한걸음 옮길 때마다 아스팔트가 푹푹 꺼진다. 또 건물을 기어올라가거나 지붕 위를 뛰어다닐 때, 넘어질 때 등 오브젝트에 영향을 미치는 액션의 연출도 훌륭하다. 딱 보기에도 10톤은 됨직한 로봇이 부딪혔는데도 건물이 멀쩡한 그런 황당한 경우는 ‘트랜스포머’에 없다. 육중한 질량을 자랑하는 로봇을 조종하는 느낌을 충실히 재현해냈다.
화려한 비주얼 만큼 난이도 있는 콘트롤
트랜스포머를 조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자동차, 트럭, 헬리콥터, 전투기 등으로 변신했을 때 콘트롤은 상당히 난해한 편이며, 이중에서도 건물 사이사이로 질주해야 하는 자동차의 콘트롤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화려한 카메라 워킹도 콘트롤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트랜스포머’의 콘트롤은 마우스로 시점을 변환하고 W,S,A,D키로 방향전환을 하는 기본적인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카메라 워킹이 급격하게 바뀌기 때문에 일반적인 액션게임에 비해 콘트롤이 어렵다.즉 뒤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오! 멋진데.”라고 감탄하지만, 정작 플레이 하는 사람은 손가락이 꼬여 죽을 맛이다.
공격은 Q, E와 마우스 버튼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근접공격은 Q, E로 원거리 공격은 마우스 오른쪽, 왼쪽을 클릭해야 한다. Q키를 이용해 타격뿐만 아니라 사물을 집어 들어올려 휘두르거나 상대에게 집어 던질 수 있다. 또 공격대상을 마우스 휠로 찍어 락온 시킨 뒤 공격할 수도 있는데 휠을 상하로 움직이면 로봇이 변신하도록 설정되어있기 때문에 락온 하려다 변신하는 황당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 지겹게 따라붙는 경찰, 난 너희들 편이라구! |
제대로 즐기려면 상급 사양 필요, 콘솔로도 발매 예정
앞서도 밝혔듯이 ‘트랜스포머’는 화려한 비주얼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변신모션이나 로봇 끼리 전투 등 보통의 게임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부담을 줄만한 게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상도를 포기하면 ‘트랜스포머’는 낮은 사양에서도 잘 돌아간다. 최소사양의 관점에서 본다면 ‘트랜스포머’의 최적화는 꽤 잘되어있는 편이다.
팬티엄 4 2.4G, 지포스 FX5700, 램 1G로 구성된 비교적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무리 없이 해상도 1280*1024로 플레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팬티엄 4 3.0G, 지포스 6600GT, 램 1G 그리고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구성된 중급 사양의 컴퓨터에서 1600*900(최대 1600*1200) 해상도로 게임을 돌렸을 때 프레임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쉽게 말해 낮은 사양에서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게임의 참 맛을 느끼려면 고 사양을 갖춘 PC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낮은 사양의 PC로 ‘트랜스포머’를 플레이 하는 것은 마치 극장에서 캠으로 몰래 찍은 영화 ‘트랜스포머’를 보는 격이다. 이쯤에서 격언 하나! 영화 ‘트랜스포머’는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이고 게임 ‘트랜스포머’는 고사양 PC에서 해야 제 맛이다.
‘트랜스포머’는 현재 Xbox360, PS3 등 차세대 콘솔로도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올 여름 극장가를 점령한 변신체(變身體)들이 게임에서도 선전할지 지켜보자.
보너스 영상: 실사판 트랜스 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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