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의 슈퍼스타들이 다시 돌아왔다(WWE 스맥다운 vs RAW 2008)
2007.12.28 19:15게임메카 이일규
스맥다운 vs RAW 2008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고도 할 수 있는 WWE 프로레슬링의 게임 버전이다. 매년 새로워지는 이 시리즈는 특히 최초로 PS3 버전으로도 발매되어 차세대 콘솔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Raw, 스맥다운은 물론 ECW의 새로운 슈퍼스타들까지 총출연해 그 볼륨도 역대 최강이라고 할만하다. 새로운 슈퍼스타들과 새로운 룰, 새로운 모드까지 다양한 점이 추가되었고 온라인 모드의 완벽한 지원으로 싱글 모드와는 전혀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게 되었다. 단순한 싱글 매치는 물론 리더보드, 온라인 랭크 매치 등 온라인 플레이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갖춰져 있다.
새로운 모드인 명예의 전당에서는 WWE의 역사 중에서 중요한 12개의 매치들을 재현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새로운 모드들은 물론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는 반면 실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물론 보너스 요소라고 생각하면 불만을 가질 일은 아니지만). 하지만 그 중심은 지난 시리즈들에 비교해 큰 변화는 보이지 않으므로 시리즈 팬들이라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WWE 팬들의 연례 축제
▲ 새로운 모드들이 눈에 띈다
TV중계를 방불케 하는 그래픽
새로운 기종으로 발매된 최신작인 만큼, 그래픽에 대해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실사를 방불케 하는 선수들의 묘사는 정말 굉장하며,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이나 화려한 경기장 등, 모든 면에서 WWE 경기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물론 매번 비슷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게임들인 만큼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 데이터를 재활용한 점들도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동작과 기술들도 당연히 존재하고 그 퀄리티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 마치 실사 선수들처럼 보이는 뛰어난 그래픽
▲ 연출의 박력도 대단하다
단순하고 편해진 새로운 조작계
조작계에 대해서는 전작과 비슷하게 잡기용의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자주 쓰인다. 그러나 이번에는 버튼을 클릭할 필요 없이 움직이기만 하면 기술들을 슬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조작계는 미세한 차이지만 좀 더 움직이기 편하고 기술을 빨리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서브미션 공방 시스템에도 마찬가지로 스틱이 사용된다. 아날로그 입력의 감도에 따라 캐릭터가 반응하는 이 새로운 시스템은 불편함을 없애고 더 조작이 쉬워졌을 뿐 아니라 게임의 긴장감도 늦추지 않게 한다. 무턱대고 힘을 많이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힘을 늦추면 적이 기술을 풀어버리지만 힘을 너무 크게, 오래 쓰고 있으면 자신의 손이 풀려버리고 적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고 만다.
▲ 레슬링 특유의 힘싸움이 잘 재현도 있다
▲ 잡기, 던지기, 잡아 끌기 등 다양한 동작을 마음대로
최신 로스터는 오히려 약점인가?
약간은 약함을 느끼는 선수 로스터는 WWE 팬들에게 있어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물론 게임은 가장 최신의 실제 WWE 로스터를 반영하므로 이것을 단점으로 꼽는 것은 미묘한 문제이다. 이것은 현재 WWE의 문제이기도 하므로 실제의 WWE에 만족하고 있다면 전혀 단점이라 생각되지 않겠지만,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라이트한 팬들의 시점에서는 조금은 미진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 확실히 예전보다 떨어진 WWE의 인기를 느끼는 요즘
선수들의 개성을 살려주는 파이팅 스타일 시스템
이번 작품에서는 모든 슈퍼스타들에게 2종류의 파이팅 스타일이 주어진다. 각각의 스타일은 기술은 물론 피니셔도 다르다. 뿐만 아니라 일종의 특수 능력들이 스타일마다 준비되어 있어 새로운 전략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하드코어 스타일은 하드코어 리쥬버네이션이란 특수능력에 의해 공격을 받아 피가 나면 모멘텀 게이지가 가득 찬다. 파워하우스 스타일의 격분 모드는 전반적인 힘을 크게 올려주며, 쇼맨 스타일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 선수들의 몸집, 성격, 전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들이 갖춰져 있다
▲ 선수 성향에 따른 플레이를 할수록 유리하다
이 파이팅 스타일은 보다 선수들의 개성을 살리는 데도 도움을 주었는데, 예를 들어 심판을 방패로 삼거나 급소 공격 등의 기술은 더티 스타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정정당당한 성격의 선수가 그런 더티한 공격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특수한 상황에서 가능한 동작(심판에게 항의를 하거나 도발, 함성 유도 등)을 성공시키면 모멘텀 게이지가 차기도 한다. 따라서 캐릭터를 해당 선수의 성격에 맞게 행동시킬수록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양한 모드들로 WWE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스맥다운 VS RAW 2008에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헬인어셀, 래더매치, TLC 등 기존의 인기 있는 매치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완성도도 높다. 그러나 시리즈의 열혈 팬이라면 24/7모드에서는 약간 실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GM 모드와 시즌 모드가 통합된 새로운 시즌 모드라고 할 수 있는 24/7 모드는 비록 일부 요소가 삭제됐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제 그 재미만큼은 아직도 충분하다. 새로운 브랜드로 ECW를 선택할 수도 있고 로스터를 드래프트하여 브랜드를 운영해나가는 재미는 여전하다. 시작 시에 선수나 GM을 임의로 선택할 수도 있고 직접 작성한 캐릭터로 진행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선수로 플레이할 때는 ?가장 위대한 레전드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수많은 강적들을 물리치면서 자신의 능력치를 올려 성장시키고, 돈을 벌어 각종 보너스 요소들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 각종 이벤트를 통해 정상으로 향하는 24/7 모드
GM 모드에서는 특히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에도 크게 신경을 써야 하는데, 한 번 다친 선수들, 혹은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은 일정기간 출장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플레이 자체의 재미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아예 포기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난이도가 높은 모드는 아니지만 별 생각 없이 시원시원하게 게임을 진행시키고 싶은 유저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음성 녹음 문제 때문인지 모든 슈퍼스타들을 24/7 모드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약간은 아쉽다.
▲ 선수인생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단체 운영도 가능
WWE 시리즈의 또 하나의 즐거움인 선수 작성 모드도 여전하다. 방식 자체는 거의 전작과 비슷하지만 헤어스타일이나 복장 등의 각종 파츠들은 그 종류를 늘리고 불필요한 것들은 없애는 식으로 소소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큰 발전은 없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WWE 게임
스맥다운 VS RAW 2008은 한 마디로 말해 거의 완벽한 프로레슬링 게임이다. 물론 일부 변화된 점과 아쉬운 점들 때문에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현재 존재하는 최신 프로레슬링 게임들 중에서는 최고라고 말하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작에 비해 눈에 확 띌 정도로 큰 변화는 없는 게임이기에, 이 시리즈를 전작으로 처음 접해보고 실망한 사람이라면 이번 작품 역시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시리즈의 올드팬이며 열혈 WWE 프로레슬링 팬으로서 최신 로스터로 만들어진 최신 프랜차이즈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구입해서 즐긴다 해도 전혀 불만은 없을 것이다.
▲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신작인 만큼 가장 발전된 버전
▲ WWE 팬들에게 있어 이 시리즈 이상의 게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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