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용 게임기의 자존심 GP2X F-200(GP2X F-200)
2008.01.11 16:20게임메카 김영대 기자
2008년 1월 9일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NDS의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새 지하철이나 버스를 보면 너도나도 NDS를 들고 있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 신형 모델도 최근에는 없어서 못 구할 지경이다. 오죽하면 중고 신형 PSP 가격이 원래의 가격보다 비쌀 정도다.
닌텐도의 활약인지 장동건의 활약인지 몰라도 위와 같은 상황을 보면 국내에는 분명 휴대용 게임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랑스러운 국산 휴대용 게임기가 등장했다. 바로 ‘GP2X F-200’이다.
▲ GP2X F-200의 패키지
▲ GP2X F-200을 꺼냈을 때 모습
‘GP2X F-200’은 ‘GP2X F-100’의 후속 게임기다. 게임 플레이는 물론, 동영상과 MP3의 재생도 가능하고 소설을 볼 수 있는 eBook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처럼 다재 다능한 국산 휴대용 게임기가 등장했는데 이를 가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필자는 게임메카 독자분들을 위해 ‘GP2X F-200’을 긴급 입수해 상세히 파헤쳐 봤다.
GP2X F-200가 할 수 있는 일은?
GP2X F-200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각종 게임 플레이 |
애뮬 구동 가능, 무료 게임 다운로드 가능 |
동영상 재생 |
avi 확장자 영상 재생 가능, 자막 파일 자체 인식 |
음악 재생 |
MP3, OGG 확장자 음악 파일 재생 가능 |
전자책 뷰어 |
txt파일의 문서를 볼 수 있음, 북마크 등의 기능 지원 |
포토뷰어 |
이미지 파일을 볼 수 있음, 만화책을 스캔해 볼 수도 있음 |
TV아웃 기능 |
TV아웃 케이블을 사용해 GP2X의 화면을 TV로 띄울 수 있음 |
▲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이렇듯 ‘GP2X F-200’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PMP들의 기능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또 간단한 멀티 태스킹도 가능해 사용자는 소설이나 사진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이는 굳이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또한 터치 스크린을 채용했기 때문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따라서 ‘GP2X F-200’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 전자책 보기 기능 실행 중, 하단 메뉴에 MP3 버튼을 클릭하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 터치 스크린을 사용한 메뉴 조작
멀티 태스킹을 사용할 경우에는 다소 과부하가 걸리는지 메뉴를 이동할 때의 반응이 좀 느려진다. 하지만 기기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다. 영상 재생의 경우 고화질의 화면을 감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avi 확장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상을 넣어 볼 수 있는 용이함을 갖고 있다. 배터리는 AA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타 휴대용 기기에 비해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닳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면 ‘GP2X F-200’의 게임 구동 능력은 어떨까? 필자는 ‘GP2X F-200’과 함께 배송된 격투게임 ‘혈십자’를 플레이 해 봤다. 일단 게임의 로딩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부드럽고 순수 국산 격투 게임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혈십자’는 장시간 붙잡고 있을 수 있는 격투 게임은 아니다. 단조로운 패턴의 반복이 계속되기 때문에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GP2X F-200’이 선전한다면 그에 걸 맞게 다양한 게임도 출시될 거라 예상된다.
▲ 혈십자 패키지샷
▲ 혈십자 게임 스크린샷들
GP2X F-200의 참 매력은 애뮬게임
‘GP2X F-100’이 출시됐을 당시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애뮬게임이 구동된다는 점이었다. 한때 ‘GP2X F-100’은 애뮬이란 애뮬은 모두 구동된다 해서 애뮬머신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GP2X F-200’의 애뮬 구동 성능은 전 기종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게임보이, MAME, 메가드라이브, 네오지오, NES 등 유명 애뮬게임들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 GP2X F-200의 게임 실행 메뉴
예전 명작 게임들을 휴대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매우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몇몇 애뮬들은 실행 중에 멈추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면 상당히 부드러운 게임화면을 보여준다.
게임의 조작도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GP2X F-200를 손에 쥘 수 있는 부피 면적이 적기 때문에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 하면 손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GP2X F-200으로 실행한 애뮬게임들
GP2X F-200 외양 살펴보기!
‘GP2X F-200’은 전 기종인 ‘GP2X F-100’과 달리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있다. 또 8방향 조이스틱대신 방향키를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하단부에는 전원 표시등과 로고가 부착돼 있다.
▲ 방향키가 새롭게 바뀌었다. 좌측이 GP2X F-100, 우측이 GP2X F-200
‘GP2X F-200’의 버튼 배치는 타 휴대용 게임기들과 비슷하다. 좌측에 방향키가 위치해 있고 우측에 4개의 메인 버튼과 2개의 부가 버튼이 있다.
▲ 방향키와 버튼의 배열 모습
▲ 기기 좌측 측면에는 전원 버튼이 있다
▲ 상단 SD카드 슬롯
‘GP2X F-200’의 특징은 바로 터치스크린이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또 이를 활용한 게임의 개발도 가능해 앞으로 색다른 재미의 게임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 터치펜의 모습
국산 휴대용 게임계의 희망
사실 국내에서 휴대용 게임기 개발로 살아남기는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소니와 닌텐도라는 막강한 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봤을 때 GP2X F-200용 소프트가 꾸준히 발매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GP2X F-200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게임뿐만 아니라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국내 사용자 입맛에 맞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멀티 태스킹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볼 수도 있고 애뮬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또 간단한 인코딩 작업만으로도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TV 아웃 기능도 있어 여러 인원이 큰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사진 감상도 할 수 있다.
최근 발매된 신형 PSP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이 있다. 하지만 GP2X F-200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게임 제작 툴과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를 들 수 있다. 따라서 GP2X F-200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 기종인 GP2X F-100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GP2X F-200’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휴대용 기기임에 틀림없다. 특히 전 기종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은 게임기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국산 휴대용 게임기의 자존심 GP2X F-200. 그 무한한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국내 게임기의 위상을 높이 떨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 패키지와 구성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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