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를 위한 FPS는 가라! 어나더데이 1차 CBT 체험기(어나더데이)
2008.06.26 15:50게임메카 노대호
어나더 게임, ‘어나더데이’!
‘어나더데이’는 게임 명처럼 다른 온라인 FPS게임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졌다. 대부분 FPS게임은 현대나 과거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어나더데이’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캐릭터가 입고 있는 슈트나 무기(총)가 현실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을 하고 있다.
▲ 독특한 느낌을 주는 슈트
다른 점은 그래픽뿐만이 아니다. 움직임 또한 미래형 게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오브젝트들도 신기하고 기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근접무기는 무시무시한 전기 톱!
리얼한 그래픽 효과는 게임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호러액션 FPS인 ‘FEAR’로 유명한 쥬피터EX라는 엔진을 사용한 ‘어나더데이’는 현실에서 빛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시각적 느낌을 게임으로 잘 묘사했다. 마치 실제 빛이 게임에 들어오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 해 유저가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 원통에 빛이 반사되는 듯한 느낌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래픽 효과는 빛이 반사되는 모습인데, 빛이 어떤 대상에서 반사되느냐, 반사되는 대상이 움직이느냐 마느냐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빛이 벽에 부딪혀 반사되는 느낌과, 원통에 부딪혀 반사되는 느낌, 그리고 울퉁불퉁한 표면과 매끄러운 표면에서 반사되는 효과가 각각 다 다르다. 특히, 흐르는 물에 빛이 반사돼 보여지는 모습은 물의 움직임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모습도 움직여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 외에도 불꽃 주위에 뜨거운 열기로 인해 아른거리는 느낌도 게임으로 표현했으며, 스나이퍼 총으로 줌을 했을 때, 마치 실제 렌즈로 보는 것처럼 외곽부분에서 보여지는 그래픽이 심하게 일그러진 모습 등은 타 온라인 FPS에서 볼 수 없었던 그래픽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그래픽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 불꽃 주위 그래픽이 계속 아른거린다.
▲ 확대되는 부분 외곽의 동그란 부분의 그래픽이 굴절되어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투척류 무기(수류탄, 섬광탄 등) 움직임 너무 느려
‘어나더데이’의 전체적인 속도감은 타 FPS와 비교했을 때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부스터나 닷지 점프 등을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것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척류 무기의 움직임은 느려도 너무 느리다. 투척류 무기는 적군과 자신이 서로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적군이 현재 있을만한 위치를 예상해 던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대 유저는 투척류 무기가 날아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데미지를 받게 되거나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기에 피할 틈도 없이 공격 당한다. 그러나 ‘어나더데이’는 유저가 투척류 무기를 던지면 날아가는 속도가 매우 느려 상대 유저가 알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 날아오는걸 알고 피한다는 것은 결국 투척류 무기로 공격을 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진다. 안 그래도 한 게임에 한 번밖에 사용이 불가능한 투척류 무기가 효용성마저 떨어진다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스나이퍼 고수가 게임을 평정하도록 두지 않는다!
대부분의 온라인 FPS게임들은 스나이퍼 고수 유저가 데스 대비 킬 수가 상당히 많다. 이유는 숨어서 멀리 있는 상대 유저를 찾아 쏘면 될뿐더러 파괴력이 높아 1~2발이면 상대방이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나더데이’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스나이퍼 유저에게 많은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일단 줌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조준 범위가 상당히 크고, 총알이 일정하게 날아가지 않는다. 즉, 노줌샷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멀리 있는 유저에게 줌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을 쏘면 거의 100% 맞지 않는다. 결국 줌을 해서 제대로 조준을 한 뒤 발사해야 한다. 모니터에 점을 찍어 둔다거나, 스나이퍼 고수만의 초감각으로 줌을 하는 시간까지 아끼면서 노줌 상태에서 상대 유저를 공격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스나이퍼 총으로 줌을 하지 않은 채 벽에 총을 쏘면, 넓은 범위에 자기 멋대로 탄환이 날아간다
그리고 나를 노리고 있는 상대 스나이퍼 유저를 발견한다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피할 수 있다. ‘어나더데이’는 미래형 게임답게 슈트에 EP라는 특이한 게이지가 있는데, 이 게이지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대쉬를 할 수 있다. 그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앞으로 튕겨나가는 느낌이기 때문에 상대 유저가 나를 보고 있다면 빠르게 W버튼을 두 번 누르면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스나이퍼의 수준을 낮게 함으로서 타 FPS게임에서 이름 좀 날렸던 고수가 ‘어나더데이’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끔 하면서 초보 유저들도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만지고 있는 모습
300년 후 무기치곤 색다른 느낌이 없다.
‘어나더데이’의 배경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게임 홈페이지의 게임소개 페이지에서 ‘300년 후의 무기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문구를 봤을 때, 300년 후의 배경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300년 후의 무기라고 하기엔 현실의 무기와 그렇게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들다. 전체적으로 비슷하거나 개조를 한 듯한 느낌이다.
300년 후의 미래라면 레이저를 쏘는 무기라든지, 뭔가 특이한 탄환을 사용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정작 ‘어나더데이’는 현실과 비슷한 느낌과 공격방식을 가진 무기만 존재한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캐릭터의 이동방식만을 봤을 때는 미래의 게임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무기는 현실에서 사용되는 무기에서 크게 벗어난 듯한 느낌이 없어 아쉽다.
▲ 300년 후 총이라 하기엔 조금 실망스럽다.
차별성은 있지만 기초가 부족한 어나더데이
30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어나더데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타 온라인 FPS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배경만큼은 확실하게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기초적인 모습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총기 별로 밸런스 차이가 심했고, 리스폰 무적 시간이 너무 짧다든지, 캐릭터가 많이 모이면 게임의 프레임이 내려가는 현상 등은 많은 테스트기간을 거치면서 점점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아직 개발중인 게임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고,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맵이나 무기 아이템을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해 좀 더 완성도 있는 FPS게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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