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슈팅 게임으로 돌아오다! 바이오하자드 UC(바이오하자드 UC)
2008.06.30 11:17게임메카 노대호
플랫폼에 맞춰 건슈팅으로 변신했다!
1996년 첫 등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타이틀이 발매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최신작인 ‘바이오하자드 - 엄브렐러 크로니클즈(이하 바하UC)’가 Wii 조작방식에 가장 잘 맞는 건슈팅 게임으로 출시됐다.
기본적으로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고 캐릭터가 알아서 자기 살 길(?)을 찾아 움직이기 때문에 유저는 위모트로 열심히 총만 쏘면 된다. 물론 눈차크로 방향전환을 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화면 움직임이 그렇게 많진 않다. 실제로 사람이 고개를 살짝 돌려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Wii가 자랑하는 특유의 직관적인 조작방식을 잘 이용해 만들어졌다.
물론 이전에도 ‘건서바이버’라는 이름의 건슈팅 형식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거기다 ‘바하UC’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스토리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하자드 팬들에게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
▲ 음산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저택
바이오하자드의 스토리와 비밀을 파해쳐라!
‘바하UC’의 매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가정에서 쉽게 건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모든 스토리를 요약했으며, 전작에서는 알 수 없었던 스토리도 이번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게임은 한 명이나 여러 명의 주인공이 있어도 한 번 플레이를 할 주인공을 선택하면 끝까지 선택한 주인공을 조작한다. 하지만 ‘바하UC’는 스테이지마다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또 다른 스테이지에서 NPC로 등장하기도 한다. 즉, 모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스토리를 한 작품에 담다 보니 스테이지별로 다른 주인공과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작을 하지 않은 유저라고 해도 ‘바하UC’를 통해 모든 스토리를 알 수 있다.
거기다 바이오하자드 팬이 좋아할만한 요소도 있다. ‘바하UC’를 통해 전작에서 알 수 없었던 스토리상의 비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숨겨진 스토리를 말해버리면 안되지만 하나만 얘기하자면, ‘바이오하자드1’에서 뱀에 물려 죽어버린 리차드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어떤 캐릭터가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지, 엄브렐러의 종말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하자드 팬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엄연히 숨겨진 스토리이기 때문에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숨겨진 스토리를 담은 스테이지를 플레이 할 수 있다.
▲ 저택 조사를 준비하는 S.T.A.R.S. 요원들
적들이 너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즉, 어렵다!
건슈팅이라 마우스로 하는 것보다는 쉽겠지, 조이패드로 조작하는 것보다는 쉽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의외로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한다. 위모트로 화면을 가르키며 하니 오히려 마우스와 조이패드가 그리워 지기까지 한다. 물론 난이도가 easy, normal, hard 세 단계로 나눠져 있지만 필자는 각 난이도별로 다른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조금 어렵다, 어렵다, 많이 어렵다.
게임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적들의 대부분이 좀비라 한 방에 죽지 않을뿐더러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녀석들도 많다. 심지어 화면에 붙어버리는 적들도 등장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습격해오기도 한다. 맞추기 정말 힘들뿐더러 한 번에 3~4마리의 적이 동시에 나타나면 정말 처리하기 곤란해진다.
물론 좀비에게도 ‘위크포인트’라고 해서 일종의 급소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헤드샷 같은 권총에도 한 방에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위크포인트가 심하게 작다. 헤드샷 같은 경우 단순히 머리만 맞추면 되지만, 좀비의 위크포인트는 뇌, 즉 눈 위에서 머리 끝부분의 위치를 맞춰야 한 방에 죽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 방에 거의 못 죽인다는 얘기다. 하지만 또 그렇게 죽이지 않으면 탄환 수가 금방 떨어져 정작 중요한 순간에 좋은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기도 한다.(권총은 탄환 수 무제한)
▲ 이 부분이 바로 좀비를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위크포인트.
거기다 보스들도 만만치 않기에 ‘바하UC’의 모든 스토리를 보려면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스테이지 깰 때까지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걸어 다니는 좀비의 걷는 폼을 고쳐주고 싶었다.
손맛은 조금 아쉽다.
슈팅 게임이나 액션 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타격감, 즉 손맛일 것이다. 하지만 바하UC는 이 손맛이 조금 아쉽다.
일단 샷건, 머신건 등 공격 방식이 다른 여러 가지의 총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떤 총을 쓰던 공격력이나 공격범위만 다를 뿐 유저에게 전달되는 느낌은 별 다른 차이가 없다. 위모트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진동의 차이가 있다던가, 적이 어떤 총에 맞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른 모션이 없다.
그리고 적의 모션이 크지 않다. 특히 좀비는 총을 맞아도 맞은 것 같지가 않다.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적은 가끔씩 총에 맞고 뒤로 날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긴 하지만 좀비는 총을 맞은 부위만 살짝 뒤로 밀려날 뿐 쏴서 맞췄다는 느낌이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물론 좀비라서 총 몇 발에 죽지 않는 건 당연하겠지만, 맞은 횟수에 따라 상태가 변한다든지, 넉다운이 되는 않는 점 등은 유저에게 총을 들고 싸운다는 느낌을 거의 주지 못한다.
▲ 좀비가 가까이 와서 몸을 잡을 경우, 열심히 위모트나 눈차크를 흔들어 빠져 나와야 한다.
▲ 카운터 성공! 복부 킥!
재퍼? 없는 게 더 편하던데
‘바하UC’를 구입하면 재퍼라는 주변기기가 같이 동봉돼 온다. 이 재퍼는 총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건슈팅 게임을 위한 조작기기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재퍼에 위모트와 눈차크를 장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재퍼를 사용하고 게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필요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Wii 조작방식 자체가 위모트 움직임을 인식 받는 방식인 데다가 재퍼에 진동의 느낌을 더 높여주는 장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재퍼로 게임을 오래 플레이 하면 위모트보다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팔이 아프다는 느낌까지 든다.
물론 총의 느낌을 더 살릴 수는 있지만, 위모트로 플레이 하더라도 크게 다른 점은 없으며, 게임 내에 컨트롤러 셋업 기능을 이용해 재퍼 없이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론 재퍼는 별도판매를 하고 ‘바하UC’를 재퍼 없이 판매하면서 판매 단가를 낮추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한다.
▲ 저 드럼통을 총으로 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엄청난 폭발과 함께 주위에 있던 좀비들이 쓰러진다.
바이오하자드 팬들에겐 만족, 건슈팅으론 불만족
‘바하UC’의 전체적인 느낌은 바이오하자드 팬들에겐 만족할만한 타이틀이지만, 단순히 건슈팅 게임을 즐기기 위한 유저에게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위 글에서 말했듯 스토리 면에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이틀이다. 하지만 여러 적들이 총 몇 발에 우수수 나가 떨어지는 슈팅 게임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여기에 난이도도 꽤 높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했다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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