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용 시뮬레이션 게임의 기능성, 삼국지 DS2(삼국지 DS2)
2008.07.07 15:02게임메카 시모나미
코에이의 대표작이자 인기 시뮬레이션 ‘삼국지’ 시리즈의 최신판이 휴대용 콘솔인 닌텐도 DS로 출시되었다. 이미 전작인 '삼국지 DS'가 출시되었던 만큼 후속편이 출시될 것은 코에이의 성향으로 보았을 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을 터. 장사를 하려면 코에이처럼 하는 거다.
사실 필자는 전작인 '삼국지 DS'가 출시된 날 직접 용산으로 가서 구입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끈기있게 플레이해보았으나 상당한 지루함과 불만을 안고 접고 말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삼국지 DS2’에 대해서는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확실히 2편은 달랐다. ‘삼국지4’를 기반으로 제작한 이번 작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조작도 간편해지고 인터페이스도 쉬워졌다. 삼국지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게임의 선택
게임을 시작하면 크게 ‘천하통일 시나리오’와 ‘챌린지 시나리오’로 나뉜다. 천하통일 시나리오는 6개의 세부 시나리오가 있으며 자신이 어떤 군주로 플레이할 것인지 선택하여 플레이하면 된다. 당연하게도 군주별로 난이도가 다르며 수하무장의 수나 점령지의 수도 다르다. 플레이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 ‘천하통일시나리오’ 1회차로 끝낼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플레이해볼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 군주선택, 별이 많을 수록 어려운 난이도
챌린지 시나리오는 5개의 세부 시나리오가 있으며 목표를 완수하면 시나리오 클리어가 되는 짤막한 시나리오이다. 천하통일이 목표인 것은 아니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오프닝 이벤트를 비롯하여 ‘오호대장’이나 ‘손유동맹’같은 이벤트가 발생한다.
▲ ‘챌린지’(좌), ‘배경설명’(우) 크게 어렵지는 않다
천하통일을 향한 첫 걸음. 그것은 바로 내정!
삼국지의 묘미는 바로 전투보다는 내정이다. 물론 전투도 재밌지만 내정을 통해 착실히 양병을 하고 인재를 두루 모아 강력한 힘을 기르는 그 과정이 바로 시뮬레이션 삼국지 게임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인재 등용을 시도하였으나 퇴짜만 여러차례 당하다가 성공했을 때의 기분, 10개월을 준비해서 만든 충차로 적의 성문을 때려부수고 당당히 입성했을 때의 쾌감은 겪어봤어요? 안 겪어봤으면 말을 하질 마세요~
▲ 제조, 기술수치가 오르면 만들 수 있는 병기의 종류가 늘어난다. 또한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도 단축된다.
기본 메뉴는 군무, 내정, 대외, 군주, 정보, 진행 이라는 6개로 나뉘어져있는데 이 중의 내정을 선택해서 들어가면 된다. 내정 메뉴는 ‘담당관’, ‘탐색’, ‘등용’, ‘포상’, ‘시혜’, ‘병량매각’, ‘병량구입’, ‘노구입’, ‘강노구입’, ‘군마구입’ 메뉴로 세분화된다. 매각과 구입은 그 도시에 상인이 있어야만 가능하고 시세가 유동적이니 유의해야 한다. 탐색을 통해 무장을 찾아내고 등용을 통해 무장을 내 부하로 만들 수 있다. 물론 말은 쉽다. 막상 해보시면 원하는 무장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가끔 여행자들이 어디에 뛰어난 무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줄 때도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 등용의 가장 쉬운 방법을 공개하자면 전투를 통해 포로로 삼은 무장을 조금 묵혔다가 등용하는 것이 제일 빨랐다. 특히 군주가 살아있으면 충성도 때문에 오래 걸리지만 군주의 목을 베면 충성이 사라지므로 더 용이했다.
▲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보기 좋다
포상은 수하 무장들에게 돈이나 아이템을 주어 충성도를 올리는 메뉴이고 시혜는 백성들에게 병량 1000을 베풀어 민충을 올리는 방법이다. 민충이 낮으면 민란이 일어나므로 항상 어느 수준을 맞춰줄 필요가 있으니 유의. 지금까지 내정의 메뉴에 대해서 말씀드렸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담당관이라는 메뉴이다. 도시의 기능에는 개발, 치수, 상업, 기술 4가지가 있는데 개발 수치를 올리면 병량수입이 커지고 상업수치를 올리면 금수입이 커진다. 치수 수치가 낮으면 수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며 기술수치를 올리면 노, 강노, 연노, 충차, 발석 의 제조가 순차적으로 가능해진다. 초기에는 개발과 상업을 위주로 육성하는 것이 좋다. 모든 전쟁에는 금과 병량이 필요하므로 내정이 충실치 못하면 천하의 용장만 모아놓았다고 해도 천하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할 것이다.
군무에 관하여
내정을 충실히 다졌는가? 그렇다면 적을 이기기 위한 행동에 나서자. 군무는 ‘이동’, ‘수송’, ‘전쟁’, ‘징병’, ‘훈련’, ‘제조’ 로 나뉜다. 이동은 인접 도시로 무장을 보내는 것인데 돈이나 병사, 병량, 병기 등을 같이 가져갈 수 있으며 도중에 빼앗길 염려가 전혀 없다. 수송은 이에 반해 무장이 돈, 병사, 병량 등을 날라다 주는 것이지만 도중에 산적들에 의해 빼앗기기도 한다. 거리가 멀 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필자는 돈 8000과 병량 20000을 ‘업’에서 ‘오’로 보냈으나 8할을 중도에 빼앗긴 가슴아픈 일도 겪었었다. 징병은 말 그대로 군사를 징발하는 것으로 실시하면 병사를 모집하는 대신 민충 수치가 하락한다. 여기서 염두에 둘 것은 매력이 높은 인물일 수록 많은 병사를 모집할 수 있고 민충도 적게 떨어진다. 그러므로 징병을 할때는 매력이 높은 인물에게 시키자.
훈련을 통해 사기와 기력을 높일 수 있다. 기력은 전기(전투기술)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게이지로 이것이 낮으면 효율적인 전투를 하기 어렵게 되므로 높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제조는 노, 강노, 연노, 충차, 발석차 를 개발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술 수치를 높여야만 가능하다. 충차와 발석차의 위력은 공성전에서 절감하게 될 것이다.
병법을 안다면 ‘대외’ 기능을
자. 이제 내정과 군무로 상당한 힘을 길렀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이웃 나라를 침범하여 영토를 늘리는 것만이 남았느냐.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명한 플레이어라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지피기지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이럴 때 써먹어야 할 것이 바로 대외 기능이다. ‘밀정’, ‘매복’, ‘작적’, ‘유언’, ‘화공’, ‘첩보’, ‘동맹’, ‘공동작전’, ‘예물’, ‘항복권고’, ‘포로반환’, ‘침략요청’ 등이 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밀정과 매복, 작적, 첩보, 동맹 정도이다. 밀정을 보내어 적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며 매복을 통해서 지속적인 정보수집 및 전장에서 매복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적은 적의 무장을 사전에 포섭하여 전장에서 배반,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작전이다. 첩보기능은 타국의 개발이나 상업같은 보고 내 도시의 수치를 올리는 것으로 자금없이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적들에게 자주 적발당한다는 단점도 있다. 유언은 유언비어를 통해서 적의 민충과 무장의 충성도를 낮추는 기능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대외 기능을 통해 싸우기 전 적의 세력을 최대한 약화시켜놓자.
▲ 냉정한 이민족들아 인간비타민 간옹이 왔다
이제는 전투다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 내정을 충실히 하여 병사와 군마는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있고 각종 병기는 완비되었으며 밀정을 통하여 적의 정보는 모두 꿰뚫어보고 있다. 유언비어를 통해 적 무장의 충성도를 낮추었고 그 결과 작적의 계략이 성공하여 배반할 것을약속해 두었다. 이제 병사와 금, 병량을 가지고 나서자.
먼저 부대 편성을 해야 하는데 한 부대는 대장 한명은 반드시 필요하며 부장은 1~2명을 배속시킬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대장과 부장은 궁합이 잘 맞아야한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긴고 하면 각 무장은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래 스샷을 통해 확인해보자.
▲ 총 42가지의 기능이 있다. 많은 기능을 지닐 수록 유능한 무장
전투와 관련된 기능 중 동일한 것을 가진 무장끼리 한 부대에 배속시키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대장이 전기를 쓸 때 연쇄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연쇄가 발생할 경우에는 기력이 소모되지 않는다. 같은 기능을 가진 무장 3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강력한 전기는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 ‘궁합’ 화시 기능을 가진 무장 3명이 한 부대! 십이지장을 관통하는 화시 미학
▲ 연쇄, 부장의 힘을 빌어 더욱 강력한 공격
전쟁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야전이다. 도시로 쳐들어갈 때 도시 측에서 요격을 나서면 야전에서 싸운다. 여기서 패한 수비군이 항전을 택할 경우에 공성전으로 변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공성전에서는 기병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적이 요격을 나오지 않거나 바로 공성전에 돌입한 경우에 기병은 무용지물에 가깝다. 공성전으로 돌입하면 2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성문의 방어도가 0이 되었을 때 수비군이 결전을 택하면 최종결전으로 변모한다. 이 것이 3단계이다. 최종결전에서는 일기토로 전쟁의 승패를 결할 수도 있고 컴퓨터가 쌍방의 병력을 비교하여 전쟁의 승리를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이 3단계이지 이렇게 까지 가는 경우는 사실 드물고 공성전이나 야전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공성전’, 보병을 활용하여 적의 성을 기어오르는 경우로 거의 대부분을 끝낼 수 있다
일반 전투에서도 일기토로 승부를 낼 수 있는 경우는 많다. 일기토에 자신이 있다면 자주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일기토에 나설 때는 2가지 필살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시의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승리의 열쇠이다. 체력게이지와 필살기게이지를 잘 주시하며 상황에 걸맞게 필살기를 구사하자.
▲ ‘일기토’ 빨간 줄은 체력 노란 줄은 필살기게이지, 급소와 분노는 필살기 이름
삼국지란 컨텐츠는 실로 뛰어난 컨텐츠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오랜 시간 다른 내용의 게임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그 컨텐츠 하나를 가지고 이런 저런 게임으로 활용하는 코에이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삼국지 컨텐츠가 훌륭하다고 해도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이렇게 장수하지는 못했으리라. 이번 '삼국지 DS2' 역시 꽤나 잘된 작품임은 틀림없다. 필자 역시 한동안 DS를 휴대하며 상당 시간 즐길 예정이다. 왕년에 삼국지 게임 좀 해보셨던 분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하실 타이틀이 틀림없다.
특히 터치펜을 활용한 DS의 독특한 구조는 삼국지 게임의 묘미를 살리기에 충분했다. 마우스 대신 터치펜으로 게임을 하는 방식은 예전 PC로 즐기던 그 재미를 살려주었다. 마우스의 부재라는 열악한 환경을 매우 효과적으로 극복하여 게이머에게 마우스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DS에 최적화된 장르일 것이다. 듀얼스크린이기 때문에 상단부에 나오는 정보창을 보면서 아래 쪽 터치스크린을 터치하여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많은 시뮬레이션 게임이 DS로 줄줄이 출시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삼국지 DS 시리즈 역시 후속작들이 연속으로 출시될 것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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