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퍼즐 그 두번째 이야기! 액션퍼즐 패밀리2(액션퍼즐 패밀리2)
2008.09.02 16:41정리=게임메카 정상현 기자
마력의 장르. 그것은 퍼즐!
퍼즐이라는 게임 장르는 그렇게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지도, 엄청난 규모의 하드웨어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러저러한 이펙트나 연출의 비중이 적은, 그야말로 순수하고 단순하게 콤펙트한 게임의 재미를 보여주는 장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 좀 한다는 유저들이 퍼즐에 대해 가진 생각은 그냥 별 매력없는 수수한 장르로 보여지기 쉽상이다. 화려한 비쥬얼과 긴장감이나 액션감이 부족한 장르라는 게 그 이유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사실 퍼즐 장르는 쉬운 조작과 직관적인 게임 방법, 그리고 알 수 없는 중독성으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원초적으로 전달해 준다.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번쯤은 접해본,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가장 많이 찾는 장르 중 하나일 것이다.
▲ 테트리스 안해본 사람 있으면 손 한번 들어보세요. |
이러한 퍼즐 장르는 모바일 게임 쪽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휴대폰 기기의 광범위한 국내 보급률에 직관성이 강한 게임 방법으로 룰에 대한 설명이 복잡한 편이 아니라 여타 게임들보다 좀 더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고 강도높은 조작이 필요하지 않아 모바일의 조작 인터페이스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퍼즐게임은 이러한 면에서 큰 경쟁력을 가진다..
▲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모바일 게임계의 장동건이다. |
그래서, 여전히 많은 모바일 유저가 유입, 순환되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이 퍼즐 장르다. 그렇다고, 모든 FPS, RPG 게임이 온라인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않는 것처럼 모든 모바일 퍼즐 게임이 역시 흥행과 재미를 보장해 주진 않는다. 그런 가운데, 작년 8월 출시되어 지금까지 160만 건이 넘게 팔리고 여전히 각 이통사 게임 순위에서 10위를 유지하고 있는 컴투스의 액션퍼즐 패밀리는 모바일 퍼즐 게임의 강자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퍼즐 패밀리는 최초로 뜬 가족 게임이라고 할 있다. 한 지붕 세 가족 종영 이후 15년만에 쾌거다! |
전 편이 여전히 시퍼렇게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액션퍼즐 패밀리2가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KTF, LGT와 SKT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게임 출시가 막 지난 지금 유저의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출시가 막 지났지만, 사전 이벤트와 출시 예정 페이지로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를 온통 기다림의 한숨으로 채워 넣더니, 뚜껑을 열고 나서는 여전히 재미있는 퍼즐 게임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유저의 반응은 제법 뜨거웠다. 칭찬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이었을까 |
그렇다면 액션퍼즐 패밀리 시리즈는 어떻게 유저에게 어필하고 있을까?
나름대로 1편도 최고 레벨인 <황금의 성>에 들어가 본 바 2편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플레이 하며, 이런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찾았다. 잠깐 집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는 게 좋겠다. 이 게임의 목표는 바로 이 집이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이 가족은 처음에 노숙부터 시작한다. 10명의 식구에 해당하는 각각의 게임을 플레이 하여 각각의 게임의 최고 기록을 갱신하면 그 수치를 모아 집을 이동하게 되는 형식이다. 일반 퍼즐 게임과는 다르다고는 할 수 있지만 이 정도라면 다른 장르의 게임에도 찾아볼 수 있다. 계급이나 레벨 정도? 그런데 이 집 이름들이 심상치 않다. 1편에서도 63빌딩 위의 옥탑 방 같은 식으로 사람을 웃기더니 역시 이번 편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도 버린 외양간이나 풍요로운 다리 밑 같은 레벨은 어서 빨리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했다. 더군다나 1편과 달리 이번 버전에서는 게임 메인 메뉴에서부터 나의 집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어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게임 초반, 노숙자 신세에서 다리 밑으로 이사가는 역사적인 순간! |
레벨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무척 인상적인데, 사실 10식구 모두 거의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1편에 등장했던 갓난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얼굴이 좀 더 큰 형태로 비슷비슷하지만 인상적인 캐릭터의 모습을 보인다. 사실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입장이어서 없어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편에서도 게임 후반에는 캐릭터에 아이템을 착용시켰는데, 착용의 목적이 재미있는 모습을 만들어 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작 게임을 하면서 느껴보니 아이템은 저마다 능력을 상승시키거나 하락시키는 등 각 게임에 맞춰서 의상을 달리 해야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2편에서는 이 부분이 더욱 강조가 되면서, 총 6가지 타입의 아이템을 게임 시작 전에 캐릭터에 착용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6가지 슬롯에 각각의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이다. 이 착용된 아이템의 능력치를 합산한 만큼 게임은 쉬위질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
▲탈의실에서 6가지 타입의 아이템을 갈아 입는다. 아이템 모으기도 게임의 목적이다. |
예를 들면, 아이템 착용 시, 4가지 능력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블록이 내려오는 속도, 레벨 업 되는 게이지(생명 게이지의 역할도 한다)가 차는 속도 조절, 레벨 업 게이지가 충전되는 양 증가, 좋은 아이템이 내려오는 확률 증가...역시 이 부분도 퍼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다른 장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다. 기본 능력치 외에 아이템을 착용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렇다고 이런 느낌은 아니고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다. |
또 한가지 아이템 이야기를 더 하자면 아이템의 그래픽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것부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까지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리지 않는 패러디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적절한 패러디는 일반적인 라이트유저만이 아닌 특정 매니아 집단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조합을 하고 나면, 의도하지 않은 캐릭터의 모습에 낄낄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다른 장르의 게임이 높은 레벨의 아이템이 대체로 멋있는 데 반해 액션퍼즐 패밀리는 1편과 2편 모두 옆집누나 비키니라는 아이템이 레어 아이템이다. 옆집누나...비키니...개발자의 상상과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2편에서만 특화된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스킨 시스템이다.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는 캐릭터, 그리고 정작 게임을 해야 하는 게임 보드 판, 그리고 그 나머지 배경 부분. 이렇게 게임을 나눈다면, 나머지 배경 부분을 꾸미게 하는 것이 스킨이다. 스킨은 아이템과 달리 그 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총 6종류로 구분된다. 다시 말해, 아이템처럼 조합을 통해 꾸밀 수 있다. 6종류의 레이어를 통해 게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상단 타임 게이지, 앞의 배경, 뒷 벽지, 건물, 태양과 같은 부분, 탈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
마치 미니홈피의 스킨을 변경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단순한 만족용 장식품으로 쓰일 수 있는 스킨에 아이템처럼 캐릭터의 능력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심어주었다. 어떻게 보면 초보 유저에게는 모으거나 뽑거나 사야 하는 아이템보다 더 편리할 수 있다. 스킨의 능력 상승 폭이 아이템에 비해 더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짜 스킨도 많다. 아이템과는 달리 추가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매력적인 요소 임에 틀림이 없다. 아쉬운 점이라면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하다는 건데, 이 부분은 학생 유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킨은 친구에게 편지처럼 글과 함께 다른 유저에게 선물할 수 있다. 선물은 아이템도 가능하나 글은 쓸 수 없다. 아이템이나 스킨을 선물할 경우 본인의 게임에서는 사라지므로, 진정한 우정을 가려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 이야기를 해보자. 게임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10가지로 이루어 졌다. 게임에서 6식구가 새롭게 등장하였는데, 이는 다시 말해 일단 새 식구의 6게임은 새로운 형식의 게임이란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머지 4게임은 우려먹기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누가 사겠는가? 그럼에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2편이 전편과 아주 다른 차별성을 강조한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유저에게 다가가는 모험이 아닌 전편을 좀 더 발전시킨 모습으로 전편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재미가 있던 부분을 더욱 강조하는 전략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전편의 인기게임이었던 '엄마의 삼단정리'는 '이모의 정리정돈'으로, '할매의 ssss'은 '할매의 뿅뿅뿅뿅'으로, '할배의 기억강화'는 '할배의 치매예방'으로 바뀌면서 게임 형식도 많이 달라졌다.
▲비슷한 듯 다르다. 그렇지만 스샷으로는 알 수가 없다. 해보면 아..어?! 이런다. |
전편과 비슷한 틀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여 게임의 긴장감을 더 주었다. 예를 들면, 엄마/이모의 게임은 새로운 반쪽 블록을 삽입했다거나 할매..게임은 이미지가 좌에서 우로 흘러가고, 할배의 게임은 기존의 기억력 테스트에서 그 난이도를 더욱 높인 짝 맞추기 게임이 되었다. 이러한 게임들은 전편의 고수들에게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작 게임보다 일단 먼저 게임을 진행하여 별과 점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또 하나의 캐릭터이자 주인공인 '아쿠'는 꽃한송이란 전혀 새로운 형식의 게임을 통해 2편에도 출연한다. 날아오는 레이저를 피해 꽃을 줍는 이 게임은 기존의 퍼즐 게임이라기 보다는 아케이드 게임에 가깝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남학생에게서 인기가 좋다.
▲왼쪽의 작은 하트게이지가 가득 차면 2배타임이 된다. 점수와 획득별이 모두 2배가 된다. |
반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게임은 '작은형의 상하이'다. 작은형은 전편과는 전혀 다른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이름에서도 느껴지지만 사천성과 같은 마작 패 맞추기 형식의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블록이 위로 올라간다! 기존 보드 게임이 타임게이지와 너무 많았던 블록의 압박이 있다면 이건 많지도 않은 블록들이 너무 빨리 올라간다는 압박으로 변화했다. 게다가 콤보도 있다! 깜찍한 블록과 함께 간단한 게임조작 때문에 라이트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다만, 라이트한 게임이지만 그 중독성과 집착은 라이트하지 않다는 거!
▲저 블록이 천장에 닿으면, 게임 오버! 빨리 없애야 하는 순발력 싸움이다! |
이 밖에도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옆집누나의 개인교습','삼촌의 폭탄제거','큰 아빠의 그물치기', '사촌형의777땡'은 모두 새로운 형식이라고 하기엔 친숙하고, 그렇다고 똑같다고 하기엔 다르다. 홈페이지 운영자였던 옆집누나를 게임에 전격 투입하여 나온 개인교습은 일종의 리듬게임 형식이다. 박자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해야 하는 이 게임은 사운드를 키고 해야 제 맛이다. '큰 아빠의 그물치기'는 네 귀퉁이를 같은 블록으로 채워서 블록을 없애는 쉽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게임이고, '사촌 형의 777땡'역시 올라오는 숫자 블록을 없애는 게임인데...이거 대박이다! 블록을 드래그하듯 지정하여 그 합이 7을 만들고 OK버튼을 누르면 블록을 없애는 게임인데, 133 / 223/ 1222 등 나중에는 블록을 아무렇게나 봐도 7이 보인다. 게다가 덧셈 외에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의 블록이 등장하여 나중에는 정말 길다란 수식을 완성하여 블록을 한방에 제거할 수도 있다. ?오늘도 그 때의 쾌감을 위해 난 사촌 형을 만났다(...) 이 밖에도 아직 잘 만나지 못한 조카나 삼촌이 있지만 이 두 게임은 다른 게임이 지겨울 때쯤 만나야겠다.
▲리듬! 계산! 퍼즐! 이 모든 게 다 섞여있다. |
겉보기에는 단순한 퍼즐게임이지만 막상 접해보면 긴장이 흐른다. 타이머는 계속 떨어지고, 블록은 점점 쌓이고 떨어지고, 박자도 맞춰야 하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탄들도 피해야 한다. 생각과 동시에 행동하지 않으면 게임오버 당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일반 라이트유저뿐만 아니라 깊게 게임을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즐겨도 괜찮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 게임 하나하나의 기본적인 골격은 이미 나와있는 퍼즐 게임들과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몇 가지 장치들을 통해 긴장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났다. ‘작은형의 상하이’는 끊임없이 아래에서 위로 쌓이는 블록들을 통해 기존의 마작 패 맞추기 게임에 쌓이고 쌓이면 게임이 끝나버리는 테트리스의 공포를 접목시켜 패 맞추기의 고수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태가 되었고, ‘사촌 형의 777땡’은 개인적으로 액션퍼즐패밀리2에서 가장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게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게임은 연산과 퍼즐블록을 접목시킨 형태로 모양이나 색 등의 비주얼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는 퍼즐요소 구성이 아닌 숫자를 통한 연산을 퍼즐로 풀어야 하는 독특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퍼즐을 하다 지치면 ‘아쿠의 꽃한송이’로 살짝 기분전환을 하거나 ‘옆집 누나의 개인교습’으로 퍼즐 때문에 뜨거워진 머리를 달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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