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메카] 한글화되어 우리 곁을 찾아온 캐슬 판타지아 - 엘렌시아 전기(캐슬 판타지아: 엘렌시아 전기)
2008.09.22 17:17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캐슬 판타지아’는 스튜디오 에고의 데뷔작으로서 3편까지 출시가 됐던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엘렌시아 전기’는 가장 마지막에 나온 3편으로 2000년에 출시되었던 게임이다. 2003년에 리뉴얼되어 출시했고, 이번에 한글화되어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이즈모2와는 다르게 한정판이나 일반판은 없으며,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결재로만 구입할 수 있다.
▲ '캐슬 판타지아 - 엘렌시아 전기' 타이틀 화면
'캐슬 판타지아 - 엘렌시아 전기'의 그림은 국내 유저에게 친숙하다. 이 게임의 원화가인 야마모토 카즈에씨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 ‘파랜드 택틱스’ 시리즈의 원화가이기도 하다. 파랜드 택틱스가 출시되었던 90년대 후반기는 PC게임 시장의 황혼기로, 수많은 PC게임들이 출시되었던 시기였다. 많은 관심 속에 출시된 파랜드 택틱스는 미소녀와 SRPG의 결합, 아기자기한 SD캐릭터와 게임성으로 사랑을 받았다. 커다란 눈, 호리호리한 체형 등 그녀의 그림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 미려한 그림체가 돋보인다.
파랜드 택틱스로 주가를 올린 그녀는 스튜디오 에고의 원화가로서 성인용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물론 다른 회사의 게임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스튜디오 에고의 모든 게임은 그녀가 모두 담당하고 있다. 다른 원화가에 비해 매우 빠른 작업 속도를 자랑하며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문제점
‘엘렌시아 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실시간 전투방식이다. 전작인 ‘성마대전’의 경우 파랜드 택틱스와 마찬가지로 턴제 SRPG 게임이었다. 그러나 ‘엘렌시아 전기’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변했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전투 중간에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전술을 변경할 수 있다. 즉, 스타크래프트처럼 플레이어가 캐릭터들을 시시때때로 조종할 수 있는 방식이다.
▲ 효율적인 전투를 위해 부대 명령을 변경한다.
특히 주인공 및 히로인 캐릭터 외에 일반 캐릭터들도 전투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실제 전쟁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각 부대만의 특징을 부여했다. 궁수나 마법사의 경우 근처까지 적이 몰려왔을 경우 우왕자왕 한다든가, 마법사의 마법이 아군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등 전투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변수들까지 연출했다.
반면에 새로운 전투 시스템은 몇 가지 문제점도 보였다. 수십 명의 캐릭터들이 전투할 경우 렉이 종종 발생하여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플레이어는 중요 캐릭터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캐릭터들은 인공지능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 캐릭터들이 지정한 방향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등 원하는 대로 전술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통솔력을 올리면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지만 99까지 올려도 문제는 계속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 난전이 벌어지면 렉이 발생한다.
캐릭터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명령은 다음과 같다.
명 령 |
행 동 |
이 동 |
부대를 목적지까지 이동. 이동 도중 적과 만나면 그대로 전투 돌입. |
공 격 |
적 부대에 공격. 떨어져 있을 경우 이동해서 공격. 적 격파시 근처의 적에게 바로 공격. |
원 호 |
지정한 부대를 따라다니면서 적이 오면 반격. 메이드 부대(챠이카)의 경우 지정부대 회복. |
정 지 |
이동 중인 부대의 위치 정지. 그 상태로 대기. 적이 공격해오면 반격. |
도 망 |
부대가 전투중일 경우 이탈(맵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님). 부대가 혼란시 이 명령만 사용가능. |
또 다른 특징인 육성은 전투보다 더 중요하다.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장르가 바뀌면서 이번 '엘렌시아 전기'에서는 육성을 통해서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캐릭터의 성장은 곧바로 전투의 난이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중하게 육성해야 한다. 중요 캐릭터들의 능력은 휘하 일반 캐릭터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중요 캐릭터들의 체력이 0이 되면 전장에서 이탈하기 때문에 성장 방법과 전술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이 게임에는 장비나 도구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 육성은 더욱 중요하다.
▲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하자
미소녀 게임답게 육성 파트에서 히로인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같이 훈련을 하거나 대화를 하여 호감도를 올리게 되면, 특정 이벤트를 볼 수 있게 되고 히로인과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 여우같은 마누라에 토끼같은 자식... 최고의 조합이로세...
캐릭터를 육성할 때 사용하는 명령들을 정리해 보았다.
명 령 |
변 경 수 치 |
훈 련 |
능력△ 행동력▲ 통솔력▲ 체력▽ |
공 부 |
통솔력△ 능력▲ 행동력▲ 부대인원▲ 체력▽ |
일(가사) |
행동력△ 능력▲ 통솔력▲ 부대인원▲ 체력▽ |
모 집 |
부대인원△(한계수치까지) 능력▼ 행동력▼ 통솔력▼ 체력▽ |
휴 식 |
체력△ 능력▼ 행동력▼ 통솔력▼ 부대인원▲ |
(△, ▽ : 반드시 적용. ▲, ▼ : 랜덤으로 적용)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
한 번 엔딩을 본 후 다시 게임을 시작하면, 이전에 선택했던 선택지는 파란색으로 표시해 줌으로써 다른 루트 공략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전투의 경우 이미 했었던 전투는 스킵이 가능하게 하여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주었다. 그리고 전투가 너무 어렵거나 쉬운 플레이어를 위해 아무 때나 전투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서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 이 기능으로 인해서 플레이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미소녀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자!
‘캐슬 판타지아 - 엘렌시아 전기’ 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이긴 했지만, 귀여운 SD 캐릭터를 이용한 아기자기하면서도 박진감 있는 게임성은 여전했다. 그리고 전쟁이란 소재를 사용하면서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신병 충원 후에는 부대의 능력치가 떨어진다거나, 각 부대의 특성과 상성이 잘 맞춰져 있다. 그리고 여러 매력적인 미소녀들과의 만남은 게임의 감초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 남자의 생명은 허리이거늘...
반면, 성인용 게임을 15세 이용가로 바꾸면서 피의 색깔이 현실과 맞지 않은 녹색으로 변경한 것은 괴리감을 느꼈다. 인간이 곤충도 아니고… 꼭 피 색깔을 변경해야 했을까? 곳곳에 보이는 오탈자 및 오역도 아쉬웠다. 특히 육성 파트에서 ‘참새’를 일본식 이름인 ‘스즈메’라는 발음 그대로 놔둬서 눈에 거슬렸다.
‘엄마친구아들’과 같은 만능의 주인공과 여러 미소녀들과 함께 각종 이벤트를 겪으면서 전장을 누비고 싶은 사람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 또한, 예전 파랜드 택틱스의 추억에 잠기고 싶다면 이 게임을 통해서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