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만점의 원거리전! 서든어택 스나이퍼 모드 업데이트 리뷰
2008.12.03 18:37게임메카 정상현 기자
필자는 FPS게임을 즐길 때 적진 한가운데에서 난사를 즐기는 람보식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때문에 ‘FPS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스나이퍼!’ 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뒤에서 한발한발 적을 명중시켜 상대팀의 전력을 줄이는 스나이퍼의 중요도를 FPS게임에서 빼놓고 이야기를 한다면 많은 스나이퍼 유저들이 섭섭해 할 것이다. 이런 스나이퍼 유저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일까? 이번 12월을 맞아 ‘서든어택’이 스나이퍼 모드와 스나이퍼 모드 전용 맵 ‘크로스 카운터’의 업데이트를 실시하였다.
▲이 크로스 카운터가 아니다.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된 스나이퍼 모드 전용 맵 이름이 크로스 카운터다. |
▲이번 업데이트로 전국 각지에 숨어있었던 스나이퍼 고수들이 출동한 것인가. 스나이퍼 모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꽤 많았다. |
칼전과는 다르다! 정적인 플레이, 고요함 속의 긴장감.
. ▲우선 맵 설정을 보면 ‘UG-Force’와 ‘Silent Fox’의 싸움으로 50일 남짓 인적이 끊긴 남부 인도의 한 마을. 고립된 ‘UG-Force’는 전투 물자를 공중 수송하지만, ‘Silent Fox’에게 저지 되어 버린 후 남은 무기로 살아 남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 라는 설정이다. 보급품 중 소총이랑 수류탄만 다 떨어졌던 것인지 적도 아군도 모두 저격소총과 권총, 대검무장으로만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게임은 약간 적막한 분위기 마을에서 진행된다. 여타의 맵에서 들을 수 있었던 기계음 등의 소음들은 아예 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 지 모르는 스나이퍼 모드의 긴장감을 짙게 느끼게 해준다.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다. 산책나온 마음으로 맵을 활보하다가는 일격에 주님곁으로 가기 십상이다. |
접근전용 무기만 사용 가능했던 속칭 ‘칼전’의 경우 상대방과의 거리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위주로 한 난전의 성향이 강했던 반면, 스나이퍼 모드의 경우 이러한 신경전이 원거리로 전환되면서 좀 더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의 긴장감을 맛 볼 수 있었다.
▲이동을 신속하게 하지 않으면 필자처럼 자주 드러눕게 된다. |
라이플, 권총, 그리고 대검. 이들의 미묘한 삼각관계!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저격소총(총은 두말 할 것도 없이 TRG)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안에서도 변수는 있으니. 이론상으로 보면 저격소총은 근접무기인 대검에 헛점을 많이 노출시킬 수 있고, 대검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공격이 가능한 권총에 약하다. 그리고 권총의 사거리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저격소총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미묘한 공식이 성립된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상성이 100% 먹히는 건 아니지만 스나이핑에 능숙하지 못한 필자 같은 사람들은 이를 이용하여 대검이나 권총을 들고 적진으로 돌격해 게릴라 같은 플레이로 상대팀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
▲저격소총이 접근전 대응이 빠른 편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 대검이나 권총의 다양한 사용방법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
▲같이 게임을 즐겼던 이 분의 말로 미루어 보아 필자 같은 게릴라 플레이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는 듯 하다.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거 스나이퍼 모드 맞습니다. |
▲대검으로 재미 좀 보겠다는 의지로 적진으로 돌격했다. 결과는 장렬하게 사망. |
▲왠지 수류탄 생각이 간절해진다. |
스나이퍼=TRG, 이것이 진리인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서든어택’의 스나이퍼 유저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저격소총이 TRG(TRG-21)다. 일단 원샷원킬의 파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 저격소총 중 기본으로 지급되는 스카우트(Scout SR-69)를 사용하는 스나이퍼 유저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연사가 가능한 저격소총인 드라그노프(Dragunov)의 경우도 TRG같은 한방의 파괴력이 없어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콤(SOCOM-K)의 경우 TRG에 견줄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구매방식이 아닌 보급상자/스페셜CD패키지로만 획득가능하기 때문에 TRG만큼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지 못한다.
▲ ‘사용 가능한 무기의 제한’이라는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칼전의 경우 기본으로 지급되는 대검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반면에 스나이퍼 모드의 경우 사용되는 저격소총의 편중화를 극복하기에는 좀 힘들어 보인다. |
▲저격은 한 발로 끝내야 뒤탈이 없다. 적들은 재장전 동안 당신의 탄환을 기다려 줄 용의가 없다. 스나이퍼=TRG가 된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다. |
▲필자가 가지고 있는 저격소총이라고는 스카우트밖에 없어서 사망한 아군 플레이어의 TRG를 주워서 사용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성능이 좋은 총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스나이퍼 전용 모드도 생긴 만큼, 저격소총의 선택폭도 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칼전과는 또 다른 재미. 화끈하게 겨울을 달굴 수 있을까?
요즘 FPS게임에서 은근히 모드를 지향하는 게임들이 제법 되는 듯 하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의 경우 좀비모드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얼마 전 출시된 ‘콜 오브 듀티 5: 월드 앳 워’의 경우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과는 다른 느낌의 좀비모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서든어택’의 스나이퍼 모드의 경우 좀비의 압박으로 느낄 수 있는 호러보다는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스릴러의 느낌이 강하다. 올 겨울, 좀비 잡느라 지친 심신을 스나이퍼 모드로 달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