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1&2 크로니클즈, 20년이 지난 이스의 새로운 모습
2009.07.24 12:29게임메카 박준영 기자
1987년 등장하여 일본 팔콤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잡은 ‘이스’는 붉은머리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의 모험기를 담은 게임이다. PC-8801로 처음 발매된 이후 수십 종류의 기종에 이식되었고, 지난 1997년에는 이스 탄생 10주년을 맞이하여 1편을 리메이크한 ‘이스 이터널’이 발매되었다. 개발사 팔콤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이스 이터널’을 내놓은 이후 2편의 리메이크 버전인 ‘이스2 이터널(2000)’, 이터널 시리즈를 합친 ‘이스 완전판(2001)’ 등을 계속 출시하기에 이른다.
주인공 ‘아돌’의 기념비적인 첫 모험을 담은 데다 설정상 ‘아돌의 3대 모험’ 중 하나로 꼽히는 1, 2편은 이후 PS2, NDS, 모바일 등으로 계속 이식되었다. 그리고 지난 16일, 1, 2편은 PSP로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되어 ‘이스 1&2 크로니클즈(이하 이스 크로니클즈)’라는 이름을 달고 팬들 앞에 찾아왔다.
▲ 이스 팬이라면 일러스트에 약간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이스 완전판을 기반으로 한 완벽 이식
2001년 팔콤은 ‘이스2 이터널’을 기반으로 ‘이스 이터널’을 다시 한 번 개선하여 ‘이스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내놓았다. ‘이스 크로니클즈’는 1, 2편의 마지막 리메이크인 ‘이스 완전판’을 기반으로 이식한 게임이다.
이스 특유의 ‘몸통박치기’ 공격 시스템과 PSP화면에 맞게 최적화시킨 깔끔한 그래픽이 완벽하게 이식되었다. 이 밖에 PSP의 각 버튼을 특정 메뉴 단축키로 설정하여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정하였으며, PSP의 아날로그 스틱 역시 지원하여 조작감을 살렸다. 완전판을 이식했기 때문에 난이도는 이지, 노멀, 하드, 나이트메어의 4단계를 지원하며, 각 난이도별 클리어 특전 역시 완전판과 같다.
▲ 완전판을 완벽하게 이식했다
이미 PSP로 ‘이스6 : 나피쉬팀의 상자’가 이식된 적이 있었으나 몬스터가 조금만 몰리면 발생한 랙 때문에 원성을 산 바 있다. 그러나 ‘이스 크로니클즈’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스2의 후반부 ‘타임스톱’ 마법을 사용해서 적을 한 번에 3마리 이상 죽였을 때 사살 이펙트가 동시에 발생한다거나 2편 마지막 보스가 특정 스킬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PSP-2005번, 3005번 버전에서 랙을 찾아보기 어려웠다(커스텀 펌웨어 버전은 없어서 확인 못했고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 아무 무리없이 잘 돌아간다
▲ 난이도 나이트메어에서는 몸통박치기 각도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다만, PSP 화면에 그래픽을 조정하면서 화면 하단에 아돌과 적의 체력 게이지를 볼 수 있도록 조정했는데 이 점이 플레이어의 시각을 방해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1편의 박쥐 보스와 상대할 때 체력 게이지 근처에 적이 있으면 알지 못한채 체력이 닳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PC버전에서는 벽 뒤에 있을 때에는 그래픽 효과를 통해 아돌과 적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지만 PSP버전에서는 화면 아래 쪽 벽에 위치하면 체력 게이지 밑 PSP 화면 문제로 인해 파악하기 어렵다. 오는 9월 PSP로 발매될 예정인 ‘이스 7’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 사마귀 보스의 칼날이 체력 게이지 쪽에 박히면 알아보기 어렵다
새로운 음악, 새로운 원화
팔콤 게임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감미로운 음악’이다. ‘이스 크로니클즈’의 음악은 과거 1, 2편의 음악이지만 팔콤의 음악을 맡고 있는 JDK밴드가 오프닝부터 모든 곡을 어레인지하여 같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크로노클즈, 오리지널, PC-88의 3가지 버전을 수시로 바꿔서 들을 수 있다.
▲ 위가 이스 완전판, 아래가 이스 크로니클즈다. 완벽하게 재탄생한 이스의 음악을 들을수 있다.
반면에 추가된 캐릭터 원화는 이전 캐릭터 원화와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서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음악과는 달리 원화는 처음 난이도를 설정할 때 선택한 이후에는 변경할 수 없으므로 취향에 맞춰서 선택하도록 하자.
▲ 왼쪽이 이터널, 오른쪽이 크로니클 버전이다. 취향에 맡기도록 하겠다...
▲ 도기가 이렇게 생겼었던가...
이스 1편이 발매된지도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본 액션 RPG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성장한 이스는 오는 9월, 신작 7편을 PSP로 발매될 예정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단순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 새로 만들어 요즘 세대와 잘 어울리는 음악, PSP에서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정된 이식 등 ‘이스 크로니클즈’는 즐겨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위대한 붉은머리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의 모험에 참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스 크로니클즈’를 추천한다.
▲ 여전히 보스들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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