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온라인 1차 CBT-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성전의 시작!
2009.09.28 17:1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PC기종으로 출시되었던 전략게임 ‘삼국지 시리즈’의 코에이가 직접 제작을 맡아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불러모았던 ‘삼국지 온라인’이 지난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1차 CBT를 시작했다. 1차 CBT임에도 불구하고 총 6종의 클래스를 포함한 방대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버 환경은 그 기대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다.
특히, ‘삼국지 온라인’의 공성전, ‘합전’은 전투적인 재미와 돈독한 커뮤니티, 그리고 게임의 메인 시나리오인 ‘삼국지연의’의 비장한 분위기를 모두 살린 성공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앞으로의 서비스에 추가될 제 3의 세력, ‘오나라’의 합세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바이다. 그럼 지금부터 ‘삼국지 온라인’의 1차 CBT 현장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파티 플레이에 특화된 다양한 클래스!
‘삼국지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특징은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무기인 검이나 활, 마법은 물론 창, 방패, 봉 등, 총 6종의 다양한 무기들이 마련되어 있다. 무기를 교체하는 데에 대한 어떠한 제한조건도 없기 때문에 원한다면 한 캐릭터가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무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나 착용 가능 방어구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무기를 바꾸기 전, 캐릭터의 상태를 꼼꼼히 한 번 체크해보아야 한다.
▲ '삼국지연의'의 장수들처럼 천차만별의 전투 특색을 지닌 캐릭터들 |
‘삼국지 온라인’의 무기는 기존 MMORPG의 클래스를 대표한다. 각 무기는 종류에 따라 전투적인 특징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한 캐릭터로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보통 MMORPG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한 캐릭터가 여러 클래스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술/연단 클래스의 경우, 효율적인 파티 버프 시스템이 많아 전투 중간중간 버프를 걸어주는 서브 클래스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 심지어 진형 발동 효과도 각 무기별로 차별을 두어 들어가게 된다 |
위에서 파티 버프 스킬을 언급한 것처럼 ‘삼국지 온라인’의 다양한 클래스는 특히 파티 플레이에 특화되어 있다. 각 무기마다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자신과 상대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 줄만한 적당한 파티를 구성하기 한결 수월하다. 특히 모집 조건을 자신에게 맞춰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효율적인 파티 매칭 시스템이 이미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게임 분위기에 낯선 초보 유저들도 거리낌없이 파티 플레이에 참여할 수 있다.
▲ 파티가 어려우신가요? 먼저 혼자인 유저들에게 손을 한 번 내밀어보세요 |
‘삼국지 온라인’의 경우 솔로 플레이를 하기에는 몬스터들이 강력한 편이므로 파티 매칭 게시판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무기를 가진 유저 2~3명씩 파티를 지어 사냥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몇몇 퀘스트는 파티를 하지 않으면 해당 레벨의 유저가 절대로 깰 수 없는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다.
제 역할에 충실한 적당량의 퀘스트!
‘삼국지 온라인’의 퀘스트는 그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매우 충실하다. 게임의 시작지인 수경 마을의 촌장 NPC, ‘사마휘’가 간단한 퀘스트를 통해 게임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유저들이 게임 시스템을 몰라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다. 특히, 게임을 시작하는 수경 마을에는 유저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시작 장소로 매우 안성맞춤이라 말할 수 있다.
▲ 지도 보는 법부터 이 마을을 떠날 때까지 시스템 안내를 담당하는 '사마휘' |
또한 6레벨 이전의 초보 퀘스트의 경우,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이동시켜주는 부가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특히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자동으로 이동하는 동안, 주요 거점들을 찾아가는 경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필드의 지리를 익히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 길눈 어두운 유저들의 두 발이 되어주는 기특한 '목적지 자동 이동 시스템' |
▲ 물론 중간에 이동키를 누르면 취소도 가능하다 |
‘삼국지 온라인’의 퀘스트 양은 1레벨에 2~3개 정도로 매우 적당해 퀘스트와 게임 플레이를 겸하는 데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퀘스트 수행을 하며 효율적으로 레벨 업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재미까지도 동시에 얻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MMORPG에서 퀘스트가 너무 없어 막노동성 사냥에 시달리거나 퀘스트가 너무 많아 레벨 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유저들에게 이보다 고마운 퀘스트 시스템은 또 없을 것이다.
▲ 덫을 놓아 독사를 잡아오라는 특이한 퀘스트...뱀 잡는 맛이 꽤 쏠쏠했다 |
전투, 커뮤니티, 비장미가 모두 살아있는 합전!
뭐니뭐니해도 ‘삼국지 온라인’의 백미는 당연히 각 국가의 장수들을 대표로 세워 벌이는 ‘합전’ 시스템일 것이다. ‘합전’은 기존 MMORPG의 공성전과 비슷한 개념의 RVR 시스템으로 레벨이나 길드 가입 여부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쟁이다. 지난 1차 CBT에는 안정화 문제로 제외된 ‘오 나라’를 제외한 ‘위’와 ‘촉’ 간의 대규모 ‘합전’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 지난 4일간, 유저들을 불타오르게 만든 '합전' 시스템! |
‘합전’ 시스템은 공성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완성형 유저 전투 시스템이다. 특히, ‘삼국지’라는 특징을 잘 살린 ‘특수 진형’ 스킬 시스템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전쟁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각 도당 혹은 각 연합의 장들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진형’ 스킬은 사용함과 동시에 주변의 파티원들을 자동으로 해당 진형 위치로 재정비해놓기 때문에 전술적인 재미와 효율성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 우리는 올 '투사(활)' 도당이라 무조건 사격 진형으로 움직였다! |
또한 ‘특수 진형’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당장 혹은 연합장을 중심으로 뭉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은 그 어떤 공성전보다 각 유저들에게 서로 흩어지지 말라는 명령을 지속적으로 내린다. 때문에 각 유저들은 ‘합전’ 시스템을 함께하며 기존 공성전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결속력이 강한 RVR 시스템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 지도를 통해 현재 전투의 요충지와 도당원들의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
‘합전’ 시스템은 다른 공성전과 달리 레벨이나 길드 가입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모든 유저가 참여하는 돈독한 커뮤니티 생성에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로 공식적인 합전 이벤트가 끝난 이후에도, 추가 합전이나 각 나라의 장수를 중심으로 뭉친 ‘부곡’끼리의 대결인 ‘부곡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매우 많았다. 이 중에는 미리 안면을 트고 있던 유저들도 있지만 ‘합전’을 통해 처음 커뮤니티 전쟁의 맛을 느낀 유저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 합전 시작 직전, 장수들의 뼈 있는 대사들이 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
뿐만 아니라, ‘합전’에는 각 나라의 대표 장수 NPC가 참전하기 때문에 정말로 ‘삼국지연의’ 속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 비장미까지 살아있다. 본격적인 ‘합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잡는 두 장수 NPC는 실제 플레이에서도 모여있는 적진들 속으로 용감하게 달려드는 멋진 모습을 선보였다.
▲ 합전이 끝나면 해당 연합과 유저 개개인의 성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
최소 2명에서 최대 25명까지, 확장된 파티 플레이!
위에서 말했다시피, ‘삼국지 온라인’은 솔로 플레이보다는 파티 플레이에 중점을 맞춘 게임이다. ‘삼국지 온라인’의 파티 플레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특수 진형 시스템’ 말고도 특이점이 매우 많다. 최소 2명에서 최대 25명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파티 시스템은 자유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파티 플레이를 선택하는 데에 매우 용이하다.
▲ 연합의 전체적인 모습...연합 안의 작은 모임들이 작은 파티, 도당들이다 |
우선 ‘삼국지 온라인’의 일반적인 파티는 ‘도당’과 ‘연합’,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도당’은 기존 MMORPG의 ‘파티’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최소 2명에서 최대 5명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 ‘도당’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연합’은 여러 개의 작은 ‘도당’이 모여 결성하는 커다란 파티이며 각 도당의 파티원이 모두 풀로 차있을 경우 최대 25명의 유저들이 하나로 뭉쳐 행동하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도당은 파란색, 연합은 보라색으로 이름이 표시되기 때문에 혼전 중에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 |
‘연합’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칫 관리가 잘 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각 연합에는 ‘도당’별로 ‘도당장’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없다. 또한 이렇게 결성된 연합은 유저들의 뜻에 따라 카페나 길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게임 내에서 모일 수 있는 규모 자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길드나 카페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삼국지 온라인’의 연합 시스템을 통해서라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대규모 파티 플레이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역시 전체 버프 스킬! |
다소 긴 부활 타이밍, 합전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 기타 부수적인 문제점
그러나 ‘삼국지 온라인’에 부족한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몬스터의 체력이 표시되지 않아 전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보통 유저들은 몬스터의 체력 감소치를 보며 자신의 공격력과 필드의 레벨을 가늠한다. 또한 물약이나 체력 회복 기술의 사용 여부까지 판단한다. 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유저들이 레벨 업에 따라 자신의 동선을 이동시키는 과정에도 큰 문제를 초래하게 되니 추후의 테스트를 통해 꼭 추가해주었으면 한다.
▲ 뭐, 몬스터가 언제 쓰러질 지 모른다는 스릴 하나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또한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미니맵에 NPC의 이름이 하나도 표기되지 않아 매우 불편했다. 아이템을 사거나 스킬을 배우러 마을에 방문하면 어떤 NPC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아낼 길이 막막했다. 특히, ‘수경 마을’의 경우 마을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하면 길을 잃을 위험성이 크다 NPC의 아이콘에 커서를 갖다 대면 이름과 역할 등을 간략하게 표시해주는 창을 추가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화면은 퀘스트 위치 안내 시스템 전용 맵이지만...실제 미니맵도 사정은 비슷하다 |
합전의 경우, 부활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합전’에서 사망할 경우, 130초 정도의 다소 긴 부활 대기 시간이 설정되는데 게임 내에는 죽은 유저들을 바로 살릴 수 있는 부활 아이템이나 스킬이 없어 유저들은 꼼짝없이 플레이 시간 2분을 낭비해야 한다. 게다가 ‘삼국지 온라인’의 ‘합전’은 특성상 여러 번 죽는 경우가 많다. 대기 시간을 30초 안으로 줄이거나 특수 부활 아이템 혹은 스킬을 추가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죽었다는 사실보다 130여 초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더욱 슬펐다; |
마지막으로 캐릭터의 전체적인 숙련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험치 수치가 전혀 없다는 문제점을 짚어보겠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삼국지 온라인’은 사용하는 무기마다 제각각 경험치가 올라가는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각 무기에 대한 숙련도는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무기의 숙련도를 합친 전체 경험치는 어디에서도 확인할 길이 없다. 또한 각 무기에 대한 숙련도 역시 정확하게 표기되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경험치 획득 정도만 표시해주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레벨 업을 원하는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 특히 채집 스킬은 오르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 더욱 분간하기 어려웠다; |
‘삼국지’의 성공적인 온라인화, 꿈이 아니다!
지금까지 ‘삼국지 온라인’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1차 CBT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콘텐츠 구성이나 클래스의 밸런스, 그리고 서버 환경 면에서 우수한 완성도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국내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커뮤니티 시스템과 자유도 높은 클래스 구성, 그리고 ‘삼국지연의’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던 ‘합전’ 시스템은 유저들의 큰 호응을 산 특징적인 요소로 기억에 남았다.
▲ 진 삼국무쌍을 했다면 익숙할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보는 것과 달리 의외로 섬세하다; |
또한 많은 유저들이 걱정했던 한글화 문제도 크게 어색한 부분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1차 CBT에는 따로 번역 게시판을 두어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번역을 수정하려는 노력까지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위에서 지적한 부가적인 문제점들만 수정한다면 ‘삼국지 온라인’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게임은 결코 그래픽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탄탄한 MMORPG, 삼국지 온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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