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3 모터스포츠, Xbox360 최강의 레이싱 게임
2009.12.02 14:51게임메카 김경래 기자
PS3 진영에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가 있다면 Xbox360에는 ‘포르자’ 시리즈가 있다. 레이싱에 목숨거는(?) 사람들을 위한 하드코어 레이싱 게임으로 말 그대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게임들이다. 그런 ‘포르자’ 시리즈의 최신작, ‘포르자3’이 지난 10월 23일 등장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초보를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포르자3’을 직접 들여다 보았다,
Xbox360 최강의 그래픽과 사운드
‘포르자3’을 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와 트랙의 정교한 모델링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모델링이 미리 찍어놓은 프리 렌더링(Pre-Rendering)이 아니라 실제로 게임 내에서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인 게임 랜더링(In Game Rendering)이라는 것이다. 광원효과와 정교한 지면 모델링이 합쳐져 트랙과 자동차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 사진이 아닙니다. 게임 그래픽입니다.
‘포르자3’의 그래픽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스크린 샷을 찍어보니 쉽게 알 수 있었다. 스크린 샷을 찍는 각도에 따라 실제 사진인지, 아니면 스크린 샷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놀라운 그래픽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점 묘사는 기본이었다. 과연 Xbox360 최강의 그래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게임이었다. 특히, 자동차의 모델링은 지금까지 나온 어떠한 Xbox360 게임보다도 훌륭했다.
▲ 내 평생 이런 차 몰긴 힘들 것 같다
그리고 ‘포르자3’은 레이싱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량 피해 묘사’도 표현하고 있었다. 즉, 트랙 바깥의 가드레일이나 다른 차량에 부딪히면 부딪힌 부분이 찌그러지고 전조등이 깨지는 묘사를 통해 차량이 입는 대미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 ‘차량 피해 묘사’는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 들이 꺼려하는 부분임에도 ‘포르자3’에서는 정식 라이선스를 맺고 정교한 묘사로 게임의 맛을 한 층 살려낸 것이다.
▲ 풍경이 죽여줘요
‘포르자3’의 미덕이 그래픽만은 아니다. 자동차의 엔진소리와 트랙 위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소리, 그리고 다른 차량과 부딪힐 때 나는 소리 등 사운드 면에서도 레이싱 게임의 최고봉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부릉부릉 하는 엔진소리와 도로에서 화려하게 미끄러지는 소리는 ‘포르자3’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도 가슴이 뛰게 하는 ‘그 무엇’이었다.
▲ 부우웅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초보운전, 장롱면허도 누구나 멋진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포르자3’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걱정거리가 하나 있을 것이다. ‘도대체 초보운전인 (혹은 장롱면허인)내가 어떻게 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지?’ 물론 ‘포르자3’은 정통 레이싱 게임답게 난이도가 있는 게임이다. 말 그대로 리얼한 드라이빙을 맛보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드라이빙 휠, 그리고 운이 따라줘야 한다. 그러나 초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Forza3’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초보에게 적합한 차량을 자동으로 골라주고,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트랙을 골라 바로 레이싱에 참가할 수 있다.
▲ 잘 보고 익히면 되는 단순한 조작이다!
트랙을 달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가? 그렇다면 트랙에 보이는 화살표를 따라 달리는 연습을 해보자. 처음 시작하는 트랙은 간단한 편이라 화살표만 쫓아가면서 브레이크만 적당히 밟으면 누구나 손쉽게 1등을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주어지는 트랙에 익숙해 졌다면 ‘수동 기어 넣기’, ‘드리프트 하기’, ‘핸드 브레이크 잡기’ 등등 난이도에 맞는 요소를 하나씩 선택해 계단 형식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타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튜토리얼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게임을 즐기면서 하나씩 익숙해지는 ‘포르자3’의 방식에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 요 화살표를 따라가면 당신도 1등 드라이버
Xbox360 게임의 최고봉
‘포르자3’은 말 그대로 Xbox360의 최고봉 게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게임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의 결합은 레이싱 경기장에 직접 와 있는 느낌을 한 껏 살려주며, 특히 초보를 위한 시스템은 레이싱 게임 입문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다. 누구나 레이싱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 번쩍번쩍
온라인 모드로 자신이 모는 자동차에 각종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한 장점이다. 미소녀 게임 데칼부터 화려한 레이싱용 데칼, 그리고 모범택시 데칼(!)까지 다양한 데칼과 개조로 나만의 자동차를 꾸밀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Xbox360 골드 회원에 가입하지 않으면 ‘포르자3’의 세계를 100% 즐기기 어렵다는 점이다. ‘포르자3’ 게임 내에서 데칼을 구입할 수 있기는 하지만, 온라인 경매장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골드 회원에 가입하지 않은 게이머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내 평생 이런 차를 꼭 한 번은 몰아보고 싶다
그러나 이런 단점이 ‘포르자3’의 가치를 깎을 수는 없었다. ‘포르자3’은 다른 어떠한 레이싱 게임보다 뛰어난 면모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왜 마니아들이 드라이빙 휠을 사는지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