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스 인페르노 체험기, 지옥이 바로 여기다
2009.12.18 11:27게임메카 김경래 기자
‘단테스 인페르노(단테스 신곡 중 지옥편)’는 데드 스페이스의 개발사인 비서럴 게임즈가 개발하고 EA가 유통을 맡은 잔혹 액션 RPG다. ‘단테스 인페르노’는 동명의 기독교 문학인 ‘신곡’을 바탕으로 지옥에 떨어진 연인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지옥문을 연 남자의 이야기다. 지옥의 리얼한 모습과 괴물을 물리치는 잔혹한 묘사 덕분에 발매 전부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런 ‘단테스 인페르노’가 얼마 전 PSN을 통해 데모가 공개되었다. ‘단테스 인페르노’를 직접 체험해 보았다.
중세 유럽, 그리고 지옥
‘단테스 인페르노’ 오프닝은 한 남자가 외딴 곳에 홀로 앉아 자신의 가슴에 바늘로 가죽을 꿰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남자는 왜 바늘로 자신의 몸을 꿰매고 있을까?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 십자군의 3차 원정 이야기로 이어진다. 남자는 3차 십자군 원장 당시 십자군의 일원으로 한 도시에 투입되었고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을 뻔 했다.
그러나 남자, 아니 단테는 사신조차 물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탈리아 플로렌스로 돌아간 단테는 그 곳에서 학살당한 가족과 자신의 연인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된다. 이 베아트리체의 영혼은 지옥으로 빠지게 되고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영혼을 구하러 지옥문을 연다는 것이 ‘단테스 인페르노’ 데모 부분의 간단한 줄거리다.
그 줄거리에 맞게 ‘단테스 인페르노’의 분위기는 더 없이 음울하고 말 그대로 지옥의 파편을 묘사한 느낌이다. 단테스 신곡에 나오는 ‘지옥편’을 베이스로 한 ‘단테스 인페르노’에 묘사된 지옥의 모습은 기독교 세계관 최고의 문학이 어떻게 영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미션 중간 중간 불타 부서지는 십자가와 강제로 지옥문을 열 때의 긴장감은 그 어떤 게임 못지 않은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다.
갓 오브 워를 닮은 지옥 액션
이런 ‘단테스 인페르노’는 액션이 특히 강조된 게임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갓 오브 워’를 그대로 벤치마킹 한 느낌이 강하지만, 원 게임(?)의 액션성이 뛰어나서인지 ‘단테스 인페르노’의 액션성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 느낌을 자랑한다. 앞길을 방해하는 살아있는 시체들을 벨 때의 액션이나, 초반 사신과의 대결에서 낫으로 사신을 찢어버리는 액션은 ‘단테스 인페르노’ 데모의 최고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데모 공개 이후 ‘갓 오브 워’를 대놓고 베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실제로 플레이 해 보면 ‘갓 오브 워’와는 이래저래 다른 부분이 많았다.
가장 큰 차이점이 ‘저주받은 공격’과 ‘성스러운 공격’ 시스템이었다. 전체적으로 ‘단테스 인페르노’는 2가지의 액션을 취할 수 있다. 하나는 저주받은(Unholy) 공격이고 하나는 성스러운(Holy)공격이다. 저주 받은 공격은 말 그대로 적을 ‘보내’버리는 공격으로, 살점을 발라내고 뼈를 부러뜨리는 사악한 공격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성스러운 공격은 신의 힘으로 십자가를 박거나 빛을 발해 적을 ‘태워’버리는 공격이 많다. 데모에서는 공격 스킬이 제한되어 있어서 어떤 공격을 선택할 지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취향이지만, 고레벨로 올라가면 두 공격 타입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옥이 곧 열린다
‘단테스 인페르노’의 장점 중 하나는 우수한 동영상이다. 누워있는 사람의 솜털까지 표현하는 동영상은 전율까지 느끼게 해 주는 요소다. 비록, 전체적으로 ‘갓 오브 워’의 냄새가 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단테스 인페르노’이지만, ‘단테스 인페르노’의 분위기만큼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분위기다. 게임 전반적으로 ‘지옥’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연인을 구하기 위해 지옥 문을 열고 베아트리체를 찾아 떠나는 단테. 그는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 데모는 여기에서 ‘Go to hell’이라는 말과 함께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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