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쿠 프리 OBT, 캐주얼 레이싱, 기본의 재미에 충실했다
2009.12.28 17:32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11월 24일, 수륙양용 레이싱이라는 독특한 콘셉으로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인 ‘아쿠아쿠’의 프리 OBT가 지난 23일부터 시작되었다. 한 달밖에 안 되는 짧은 수정기간 동안, ‘아쿠아쿠’는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의 완성도를 더하는 데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55개나 되는 다양한 맵은 유저들에게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지난 1차 CBT부터 인정받은 기본적인 재미는 큰 수정사항이 없어도 여전히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콘텐츠의 부족함이었다. 여타 캐주얼 레이싱이 그러하듯, ‘아쿠아쿠’ 역시 달리는 것 이외에 즐길만한 내부 콘텐츠가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레어 아이템의 존재와 튜토리얼과 연계된 다양한 퀘스트, 혼자 놀기를 통한 기록 경쟁 등 다른 유저와의 대결 외에 즐길 수 있는 요소는 매우 많으나 유저들을 오래 붙들고 있을 만한 매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아래를 통해 ‘아쿠아쿠’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1차 CBT와 다른 점이 뭐가 있을까? - 내적인 성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쿠아쿠’는 지난 1차 CBT와 거의 다른바 없는 콘텐츠로 프리 OBT를 진행하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수정 사항을 거의 체크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모습을 선보여 지난 1차 CBT 때 ‘아쿠아쿠’를 접한 유저라면 아무런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프리 OBT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쿠아쿠’는 1차 CBT 당시, 게임성 자체에서는 정식 오픈을 해도 무리 없는 완성도를 선보였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은 모습이 깔끔하다는 첫인상을 남겼다.
▲ 누가 그랬던가? 레이싱의 기본은 바로 출발에 있다고... |
▲ 정확한 지점에서 갈아타기에 성공하면 일시적인 부스터 효과가 나타나 속도감이 증대한다 |
약간의 수정사항이 있다면 대기방에 입장한 상태에서 레디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바다친구’의 체력을 채워줄 수 있는 각종 ‘음식’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다친구’ 캐릭터의 경우, 한 번 게임을 할 때마다 체력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채워주어야 한다. 특히 한 게임의 템포가 짧고 회전이 빠른 ‘아쿠아쿠’의 레이싱 모드에서 바로 체력을 체크하여 먹이를 줄 수 있는 부가 시스템은 실제 플레이에도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 총 3단계까지 마련되어 있는 갖가지 부스터는 아이템전의 재미를 더욱 북돋는다 |
▲ 높이 뛸 수 없는 인간 캐릭터를 위해 자동 점프대까지 마련되어 있는 세심함 |
그러나 지난 한 달여간 거의 아무런 발전이 없는 모습은 지난 1차 CBT 당시 ‘아쿠아쿠’를 접한 유저에게 지루함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 CBT 때의 즐거움을 안고 게임에 방문한 유저들은 새로운 재미 요소가 거의 없는 ‘아쿠아쿠’의 모습에 다소 실망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특히 이 문제는 다소 반복적인 플레이를 불러오는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장르와 겹쳐 더욱 그 신선함을 잃는다. 기존 유저들도 깜짝 놀랄만한 신규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이 지루함을 해결할 열쇠라 할 수 있다.
▲ 이 모든 플레이의 상호 조합이 승리와 좋은 기록을 가지고 온다 |
▲ 유머가 살아있는 시상식...그러나 이 외의 게임 자체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것이 가장 난감한 문제이다 |
수륙양용 레이싱, 그 뒤를 받칠 참신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앞서서 말했듯이, ‘아쿠아쿠’에는 무엇보다 신규 콘텐츠의 유입이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면 ‘아쿠아쿠’에는 다른 캐주얼 레이싱과 비교해보아도 내부 콘텐츠가 적은 편이 아니다. 기본조작부터 고급 기술, 드리프트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연습모드와 기록 경쟁을 할 수 있는 혼자 놀기 모드, 게임 내의 다양한 부가 시스템을 소개해주고 유저들이 다양한 맵에서 보다 많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적절히 유도하는 퀘스트 등, 활용할 수 있는 소스가 매우 많다.
▲ 기본적인 조작법을 배울 수 있는 '연습모드',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으니 너무 쉽게 여기지 말자 |
▲ 캐릭터 생성 중, 딱 한 번 결정할 수 있는 '연맹'...이 '연맹' 개념을 '연맹전' 개념으로 키워도 큰 재미가 솟아날 듯 한데; |
예를 들어 일정한 코스를 정해두고 유저들끼리 자유로운 기록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꾸려진 ‘혼자 놀기’의 경우에도 단순한 기록 경쟁 외의 재미요소를 붙이는 것은 어떨까? 각 맵과 유저들의 레벨에 따라 적정한 정도의 클리어 타임을 제시한 뒤, 이를 달성한 유저들에게 레어 장비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 경험치와 같은 보상을 지급한다면 다른 유저들에 대한 경쟁 심리를 더욱 북돋아주는 효과와 함께 각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에 갖는 만족감 역시 증대할 것이다.
▲ 기록 승부를 위한 '혼자놀기방'...상위 5명과의 실력 차이가 너무 벌어져 부끄럽다; |
▲ 낙차가 큰 부분에서도 역시 일시적인 부스터 효과가 나타난다 |
레이싱 모드에도 추가할 요소는 다양하다. ‘아쿠아쿠’는 드리프트 시에 모은 게이지를 사용하면 바다친구가 일시적으로 점프를 하여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점프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를 활용하여 우선 장애물이 많은 맵을 제작한 뒤, 점프 시스템을 활용하여 가장 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은 유저에게 높은 판정을 주는 새로운 플레이 모드를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 가장 고급 기술인 드리프트를 연습해볼 수 있는 계기로 역할을 다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바다친구와 같이 뛰는 즐거움이 부족하다!
‘아쿠아쿠’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바다친구’, 이렇게 두 개의 캐릭터가 한 몸이 되어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다. 여기서 온라인 레이싱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지난 12월 18일, 1차 CBT를 실시한 ‘앨리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말의 속도감을 레이싱 게임으로 잘 살린 ‘앨리샤’는 기본적인 재미 외에도 ‘말’의 육성과 그에 따른 감성적인 교감으로 기존 레이싱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바가 있다.
▲ 캐릭터 생성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바다동물들, 각기 특화된 능력치가 다르다 |
▲ 그러나 우리 사이에는 넘어갈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
‘아쿠아쿠’의 ‘바다친구’들은 ‘앨리샤’의 말과 같이 기본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육성이란 각 게임마다 조금씩 경험치를 얻어 레벨 업을 하는 것일 뿐, 유저가 터치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육성한다는 기분은 그리 크게 들지 않는다. 유저들이 ‘바다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체력과 기분 수치가 하락했을 때 ‘먹이’를 챙겨주는 것뿐이다. ‘아쿠아쿠’의 ‘바다친구’은 말 그대로 탑승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 환경에 따라 서로 들쳐 메고... |
▲ 이고 가며 난관을 함께 헤쳐나가는 듬직한 친구, '바다친구' |
아주 작은 부분, ‘바다친구’와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다동물’의 친밀도를 일정 정도 이상 만족시켜줬을 때, ‘바다친구’의 표정이 웃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또한 ‘바다친구’의 스테미너를 채워줬을 경우, 랜덤 확률로 필살기를 사용하여 유저들의 경쟁을 돕는 역할도 담당한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게임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어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아직 서류 상의 계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득템의 기쁨을 더욱 배가시켜라! - 레어 아이템 시스템 및 기타 사항
‘아쿠아쿠’의 상점에는 조금 색다른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소량의 게임머니를 투자하여 상점에 올라오는 아이템 목록을 갱신할 수 있는 ‘입고 요청’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이 ‘입고 요청’ 메뉴를 통해 유저들은 각종 레어 장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레어 아이템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목록에 나오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입고 요청’을 실시해도 나오는 아이템 목록이 한정되어 있어 마치 뽑기를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 한 번에 500갈릭, 뽑는 재미가 쏠쏠한 '아쿠아쿠'의 '입고 요청' 시스템 |
▲ 필자가 발견한 유일한 레어템, '여해적 하의'...물론 너무 비싸서 차마 구입하지는 못했다 |
여기서 ‘뽑기’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입고 요청’을 이용하는 게임머니의 금액 정도가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적당히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 자금이 충분치 않은 초보 유저들에게도 넓은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레어 장비 아이템에는 종류에 따라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옵션이 추가되어 있어 유저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 ‘아쿠아쿠’의 레어 아이템 시스템은 단순히 모으는 것 이상의 재미나 이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존재한다.
▲ 랙이 동반된 탓에?뻑뻑해진 조작감은 '리타이어'를 불러오는 주요 원흉! |
이 외에도 5명 이상의 유저가 한 방에서 게임을 진행할 때, 약간의 랙이 발생하여 조작이 뻑뻑하다는 인상이 강했다는 점을 약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게임 진행을 못 할 정도로 심한 랙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물 위를 가르는 시원한 레이싱을 메인으로 삼고 있는 ‘아쿠아쿠’에게는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해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유입될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서버 환경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다듬을 필요성이 있다.
추가 콘텐츠로 신선한 매력을 더하는 것이 관건!
이렇게 ‘아쿠아쿠’의 프리 OBT 현장을 돌아보았다. 지난 1차 CBT부터 지적 받았던 다소 부족한 콘텐트 부분에 대한 수정 사항이 거의 없이 돌아온 ‘아쿠아쿠’의 모습에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레이싱은 정말로 재미있지만 그 외의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보통 2분 이내에 한 게임이 끝나버리는 회전이 빠른 캐주얼 레이싱의 특징 상, 기본적인 레이싱의 재미만으로는 유저들을 오랜 시간 붙잡아둘 수 없다.
▲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만큼 톡톡 튀는 '아쿠아쿠'만의 특징이 필요하다 |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현재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내부 콘텐츠의 볼륨을 좀 더 높여 다채로운 게임 모드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쿠아쿠’의 관건이 아닐까 싶다. ‘카트라이더’ 이후, 유저들은 더 이상 달리기만 하는 캐주얼 레이싱에 오랜 시간 정을 쏟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너무 식상한 소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돌파하는 것이 현재 ‘아쿠아쿠’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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