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검향 1차 CBT - 즐기기 쉬운 편의 시스템, 세밀함이 아쉽다!
2010.04.19 18:4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중국의 DACN이 개발하고 지원인터렉티브가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한 무협 MMORPG, ‘일검향’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1차 CBT를 시작했다. 기본적인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재미요소가 가득했던 ‘일검향’의 가장 큰 장점은 유저들의 효율적인 이동을 돕는 다양한 편의 시스템이었다. 중요 목표 대상을 미니맵 및 전체맵을 통해 빠르게 찾도록 유도하는 ‘자동 이동 시스템’은 다소 많은 양의 퀘스트와 이동 시간을 요하는 넓은 필드가 주는 부담감을 덜어줬다.
그러나 아직 세세한 부분에서 약간 미숙한 점이 보이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퀘스트’에 대한 세부 설명이 부족해 ‘위치’ 외의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이 외에도 아직 번역이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부분만 해결된다면 ‘일검향’은 풍성한 콘텐츠와 편리한 편의 시스템을 갖춘 탄탄한 MMORPG로 성장할 것이다. 그럼 아래를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 알아보자!
자동 이동 및 편의 시스템 - 더 이상 필드에서 길 잃고 울지 않을 테야!
‘일검향’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이동 시스템’이 매우 편리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각 퀘스트의 수행 시 마다, 설명 인터페이스 창 안에 주요 목표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좌표가 제시되기 때문에 넓은 필드에서 길을 잃고 헤맬 위험성이 전혀 없다. 또한 미니맵 혹은 전체맵에 제시된 NPC의 아이콘을 클릭만 해도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이동 시스템’은 NPC에 국한되지 않고 ‘전송석’ 등의 주요 시설 및 이동을 원하는 특정 좌표에도 활용할 수 있다.
▲ 퀘스트 안내 창에 제시된 '좌표'만 클릭하면 |
▲ 무한 '자동이동 시스템'이 가동된다 |
‘일검향’의 ‘자동이동 시스템’은 자칫 소모적으로 생각되기 쉬운 ‘이동 시간’을 필요에 따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 시간’으로 전환시켰다. 필자의 경우, 이 ‘이동 시간’ 동안 게임 내의 인벤토리를 정리하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했다. 여기에, 원하는 NPC 혹은 목표물을 찾아 헤매느라 플레이 타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 더욱 더 ‘이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진다. 이러한 장점은 MMORPG 특유의 넓은 필드를 이동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다.
▲ 미니맵 혹은 전체맵의 아이콘을 클릭해도 자동 이동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
▲ 각 맵에는 캐릭터 근처에 위치한 '채집 오브젝트'의 위치까지 표시된다 |
그러나 효율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에게는 ‘자동이동’으로 필드를 ‘걸어가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일검향’에는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포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필드 혹은 마을 내에 위치한 ‘전송석’은 지역 내에 주요 위치에 배치된 또 다른 ‘전송석’으로 캐릭터를 바로 전송시킨다. 거대한 필드를 사이에 둔 마을과 마을은 ‘역참’이 이동 수단의 역할을 수행한다. 100전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역참’의 효율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 빠르게 이동함과 동시에 주변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말을... |
▲ 일사불란한 이동을 원한다면 '전송석' 및 '역참' 이용을 추천한다 |
사냥 시, 화면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경험치 세부 습득 목록은 초보 유저들이 효율적인 ‘사냥 방법’을 빠르게 찾도록 돕는다. 특히, ‘일검향’은 2번 연속으로 사냥에 성공할 시, 보너스 개념의 추가 경험치를 제공한다. 또한 캐릭터의 HP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사냥에 성공할 경우도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일검향’은 이러한 세부 사항을 사냥이 끝날 때마다, 각기 다른 색의 커다란 글귀로 알려준다.
▲ 경험치는 물론 취득 명성까지 제시하는 친절한 안내 시스템 |
▲ 명성 수치는 각 국의 국적 취득 및 국왕 출마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
▲ 극한의 체력 한계를 이긴 그대에게는 보상으로 추가 경험치가 주어진다 |
보통 ‘시스템’ 채팅 인터페이스 창에 작은 글씨로 안내되고 마는 사항을 ‘일검향’은 전체 유저들이 인지하기 쉽도록 화면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러한 차별적인 안내 방식은 유저들이 빠른 시간 안에 사냥에서 많은 이점을 얻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동시에 결과를 인상적으로 제시해 플레이 욕구를 북돋는 역할을 수행한다.
MMORPG는 역시 함께 살을 부대끼는 재미! - 강조된 파티 플레이의 중요성!
일반적인 MMORPG가 그렇듯, ‘일검향’ 역시 다수의 유저들이 함께 하는 ‘동행(파티)’ 플레이의 미덕을 중시한다. ‘일검향’은 동행’을 결성하는 유저들에게 확실한 이득을 제공해 ‘동행’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실제로 지난 1차 CBT 동안 유저들은 솔로 플레이보다는 주변의 유저들과 파티 플레이를 더욱 많이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동행’를 통해 맺어진 인연은 ‘일검향’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국가’와 ‘문파’의 결집력을 다지는 밑바탕으로 존재한다.
▲ '일검향'의 모든 사냥은 솔로 플레이 모드는 파티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동행’에게 주어지는 가장 직접적인 이득은 ‘추가 경험치’이다. ‘동행’을 결성해 사냥을 진행할 경우, 몬스터 한 마리당 30씩의 추가 경험치를 보너스로 지급받는다. 게다가 각 유저가 직접 사냥을 통해 얻는 실질 경험치 역시 감소폭이 매우 낮다. 예를 들어, 솔로 플레이 시 한 마리당 천의 경험치를 제공하는 몬스터는 ‘동행’ 플레이 시, 사냥에 성공한 유저에게 900의 실질 경험치를, 사냥에 참여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보너스 경험치 300을 제공한다.
▲ 눈에 보이는 추가 경험치 수치는 유저들에게 파티 플레이의 중요성을 인지시킨다 |
▲ 혼자서는 도저히 사냥할 수 없는 무서운 보스 몬스터도 |
▲ 파티와 함께라면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다 |
따라서 한 번에 많은 경험치 욕심을 내어 외롭게 혼자 사냥을 진행하는 것보다 파티를 하면 많은 양의 경험치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 또한 앞서서 소개한 ‘경험치 안내’ 시스템은 ‘동행’ 보너스로 주어지는 추가 경험치의 정도를 유저들에게 인식시켜 ‘파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일검향’은 혼자서는 도저히 사냥할 수 없는 난이도의 ‘필드 보스 몬스터’ 사냥을 주요 퀘스트의 수행 목표로 제시해 유저들의 파티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 파티 전용 콘텐츠 '인스턴스 던전(사생문)' |
▲ 어려운 만큼 두둑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던 '파티 플레이'의 꽃이라 할 수 있었다! |
파티 전용으로 제공된 각 ‘인스턴스 던전(생사문)’은 ‘동행’ 플레이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각 인스턴스 던전은 ‘동행’을 결성한 유저가 아니라면 들어갈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다. 안에 위치한 몬스터들이 너무 강력해 혼자서는 상대하기 버거운 난이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만큼 경험치와 레어 장비 등의 보상이 크기 때문에 레벨 고저를 막론하고 ‘인스턴스 던전’에는 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다만, 별도의 매칭 시스템이 없어 파티원을 모집하기 불편했다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방대한 무공으로 무기만의 독특함을 살린다! - 클래스 시스템
‘일검향’의 또 다른 특징은 9종의 다양한 클래스다. 각 클래스는 고유 무공(스킬)들과 함께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주어 ‘일검향’이 다양한 종류의 액션을 포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한 각 무기에 따라 캐릭터의 HP/MP/물리 및 마법 대미지 등의 세부 사항이 다르게 책정되어 개성 있는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무기 별로 깔끔하게 분리된 전투 스타일은 파티 결성 시, 각 유저가 자신의 역할 및 위치를 빠르게 찾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
▲ 총 9가지의 풍부한 클래스를 과시하는 '일검향' |
▲ 필자가 선택한 '겸'은 물리 공격과 |
▲ 다양한 버프/디버프 스킬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클래스이다 |
필자가 체험한 ‘겸’은 MMORPG의 버프형 공격 클래스의 특징을 보였다. 양손에 검을 든 ‘겸’ 클래스는 빠른 공격속도로 약한 기본 대미지를 보완했다. 또한 기본적인 공격 스킬 외에도 이동속도를 증가시키거나 한 대상에게 지속적으로 추가 대미지를 가하는 버프/디버프 스킬들을 다량 보유했다. 한마디로 ‘겸’ 클래스는 사용 방법에 따라 직접 공격에서 버퍼, 보조힐러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재 다능한 클래스라 할 수 있다.
▲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클래스 시스템은 효율적인 파티 구성에 이점을 제공한다 |
이 외에도 ‘부채’를 무기로 사용하는 ‘선’ 클래스의 경우, 강력한 보조 스킬로 주로 파티의 후방에서 전투를 지원했고, ‘방어 스킬’을 보유한 ‘봉’ 클래스는 탱커의 역할을 맡아 전방에서 활약했다. 필자가 맡은 ‘겸’은 이 두 클래스의 중간에서 상황에 따라 다른 스킬로 전투에 가담했다. 이처럼 각 클래스의 특징이 매우 분명하기 때문에 다양한 클래스의 파티원을 모집하여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하는 것이 파티 사냥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 맵 곳곳에 보이는 '한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 랜덤 확률로 몬스터들은 유저들에게 목숨을 건 거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
이 퀘스트는 왜 클리어가 되지 않나요? - 다소 세밀하지 못한 설명 및 아쉬운 점
‘일검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 내 요소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퀘스트’의 경우, 간단한 문구와 목표의 ‘위치 안내’로 설명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세부 정보를 알고 싶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시원스레 해소시키지 못한다. 특히 연계 퀘스트로 진행된 몇몇 퀘스트의 경우, 목표의 이름 및 위치 등의 간단한 설명도 제시되지 않아 클리어 방법을 알아내기 매우 어려웠다. 더욱 난감했던 점은 시작 NPC를 찾아가도 퀘스트 내용을 재차 설명하지 않은 것이다.
▲ 간단한 글귀와 위치 제공만으로는 원활한 퀘스트 클리어가 불가능하다 |
또한 퀘스트의 진행 상황에 대한 세부 설명이 제시되지 않은 점 역시 불편했다. 일정수의 몬스터 사냥, 특정 아이템 수집 등의 퀘스트에서 유저들의 수행 정도가 화면에 수치로 제시되지 않아 수행 도중, 퀘스트 창이나 인벤토리를 열고 일일이 수치를 확인해야 했다. 또한 불가피한 상황으로 퀘스트 진행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이 제시되지 않아 유저 스스로가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발생했다.
▲ 게다가 이들은 한 번 일을 맡기면...해결될 때까지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
필자가 수행했던 ‘서신’ 전달 퀘스트를 예로 들어보겠다. ‘서신’을 다른 NPC에게 전달하면 해결되는 간단한 퀘스트에서 필자는 2번이나 실패했다. 그 이유는 인벤토리가 가득 차 클리어에 필요한 ‘서신’ 아이템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작 NPC는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퀘스트 역시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완료 NPC 또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처럼 진행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들을 좀 더 분명하게 유저들에게 인지시킬 필요성이 있다.
▲ 여유 공간이 부족한 인벤토리는 필자의 발걸음을 자꾸 '창고'쪽으로 이끌었다 |
다소 부족했던 인벤토리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손꼽혔다. ‘일검향’에는 아이템 제작 및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을 사냥/수집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목공. 공예, 의복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 제작 시스템은 각기 다른 재료 아이템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일검향’의 인벤토리는 다수의 재료 아이템을 포함하여 사냥에서 습득한 다양한 아이템을 충분히 수납하기에 공간이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 '전송석' 이용에 꼭 필요한 '전송영석'...추후 CBT 때에는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전송석’의 이용에 필요한 ‘전송영석’을 판매하는 별도의 NPC가 없었던 점을 아쉬움으로 꼽고 싶다. 필드 간의 거리가 먼 만큼 주요 지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전송석’은 원활한 진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지난 1차 CBT에서 ‘일검향’은 이 ‘전송영석’을 운영자들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배급했다. 따라서 운영진들의 위치를 알지 못한 유저들은 초기에 지급받은 ‘전송영석’을 모두 소모하면 재차 ‘전송석’을 이용하기 어려워 곤란해했다.
거친 표면을 갈고 닦는 것이 성장의 방법!
지금까지 ‘일검향’의 1차 CBT 현장을 돌아봤다. 이 외에도 미처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가 있을 정도로 ‘일검향’의 볼륨은 매우 풍성하다. 따라서 다양한 플레이 취향을 가진 유저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충분히 있는 게임이라 판단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표면이 다소 거칠어 게임 내 콘텐츠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후 CBT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치며 훌쩍 성장한 ‘일검향’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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