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레인 글로벌 리허설, 스토리가 살아있는 신개념 비트게임!
2010.06.21 18:2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SNP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SBS 콘텐츠허브가 퍼블리싱하는 신규 비트게임 ‘크레이지 레인’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전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허설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노트를 입력해 음악을 연주하는, 비트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가 강조된 ‘크레이지 레인’, 그러나 이 게임은 다른 비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스토리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캠페인 모드’가 추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직접 연주한다는 본래의 재미에 무게감 있는 스토리를 접목시켜 몰입도를 향상시킨 점은 정통에 충실한 ‘크레이지 레인’의 이미지를 좀 더 젊고 신선하게 가꿔준다. 이 외에도 초보와 고수들을 모두 배려한 플레이 모드와 안정적인 서버 환경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음악들과 스테이지, 아바타 등의 부가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안정적인 완성도를 갖춘 온라인 비트 게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캠페인 모드 -?몰입도를 상승시켜 지루함을 타파!
기본적으로 ‘스토리 모드’가 부재한 비트 게임, 그러나 ‘크레이지 레인’에는 커다란 이야기를 따라 각 액트(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재미가 살아있는 ‘캠페인 모드’가 존재한다. 악의 힘에 맞서다 사악한 드래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긴 기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캠페인 모드’는 액트별로 구분된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분위기에 맞는 음악, 맵을 제공해 유저의 몰입도를 상승시킨다. ‘캠페인 모드’의 각 액트를 클리어하면 해당 액트의 스테이지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캠페인 모드'
▲ 각 액트를 클리어하면 해당 액트의 스테이지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 스토리에 부합하는 적절한 연출은 몰입감을 향상시킨다
‘캠페인 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반복적인 플레이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플레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사실 비트 게임은 플레이 방식이 노트와 음악에 따라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장기간 재미있게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캠페인 모드’는 이러한 반복적인 플레이에 스토리를 부여해 보다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플레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상위 액트에 도전하는 플레이 방식은 유저들의 성취욕을 자극한다.
▲
플레이 전후로 스토리를 소개하는 이벤트 영상이 들어간다
해당 영상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액트 2'의 마무리 이벤트 영상
▲
감옥에서 풀려난 가디언이 템플러에게 드래곤을 물리칠 힘을 전수하고 돌아가는 중
비트
액션에서 보기 드문 깊이 있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 클리어에 실패하면 적절한 후폭풍이 밀려온다...
▲ 세종대왕님을 소환하고픈 마음이 절로 들었던 영어 자막...
본격적인 플레이 앞뒤로 들어가는 이벤트 영상은 유저들에게 각 스테이지의 배경 스토리를 확실하게 인지시킨다. 따라서 유저들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 ‘음악’을 통해 거대한 적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플레이 도중 맵에 제시되는 부가 연출은 이러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다만 이벤트 영상의 대사와 자막이 모두 영어로 처리되어 국내 유저가 세부적인 스토리를 알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캠페인 모드’는 난이도에 따라 각기 다른 수의 곡을 제시한다. 가장 쉬운 ‘이지’의 경우, 많게는 3곡에서 적게는 2곡을, ‘노멀’ 이상의 난이도는 1곡 내지 2곡을 클리어하면 해당 액트를 깰 수 있다. 이 중, 가장 스토리적인 재미가 강한 난이도는 ‘이지’였다. 노멀과 하드에 비해 곡의 수가 많은 ‘이지’는 같은 스토리를 3곡으로 나누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풍부한 재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력!
‘크레이지 레인’을 비롯한 비트 액션 장르에는 옛날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초보와 고수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수들에게 환영을 받지만 초보들은 거듭되는 실패에 질려 게임을 외면하고 만다. 반대로 너무 난이도가 낮으면 초보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만 고수들이 플레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크레이지 레인’은 이 과제를 다양한 플레이 모드를 제공하며 해결했다.
▲
'싱글 모드'의 기본 준비 화면...
오른쪽 중앙에 3가지 플레이 모드가 제시되어
있다
▲
섬세한 옵션 조절은 유저들의 취향과 실력에
걸맞은 노트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5키와 7키 모드, 그리고 상기 두 모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트랜스폼’ 모드는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실력을 갖춘 유저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한다. 또한 자신의 실력에 따라 노트의 속도 및 ‘반전’ 등의 부가 요소를 조절할 수 있는 세밀한 ‘옵션 모드’는 각 유저들이 자신의 취향 및 실력에 맞춰 노트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 쉬운 난이도로 초보 유저들의 적응을 돕는 '5키 모드'
각 플레이 모드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우선 ‘5키’의 경우, 이지를 넘어 노멀 난이도까지 크게 어려운 조작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초보 유저들이 게임을 배울 때 활용하기 적합하다. 또한 혼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싱글 모드’는 초보 유저들에게 충분한 연습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5키’의 하드 모드는 ‘7키 모드’의 ‘노멀’과 거의 유사한 난이도의 플레이를 요해 해당 모드에서 실력을 쌓은 유저들이 무리 없이 ‘7키’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 교량이 되어 준다.
▲ 중수 이상 유저의 양 손을 자극하는 '7키 모드'
‘7키’의 경우, 중수 이상의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한 높은 난이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노멀’ 이상의 ‘7키 모드’의 곡은 보통 유저들이 충분한 연습이 없이는 쉽게 클리어하지 못할 정도의 높은 난이도를 선보인다. 따라서 ‘7키 모드’는 난이도 높은 ‘비트 액션’을 기대하고 방문한 고수들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여기에 최종 난이도라 할 수 있는 ‘트랜스폼’ 모드는 5키와 7키를 동시에 제공해 한 곡에서 다양한 재미를 뽑아낸다. 또한 별도의 위치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 2종류의 노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조작을 요하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한 완성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간 다양한 비트 액션 게임이 게임성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조작법을 선보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화살표 키와 스페이스 키를 조작키로 활용해 댄스와 음악을 접목시킨 ‘오디션’이다. 그러나 ‘크레이지 레인’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 대신 ‘노트를 입력해 음악을 연주하는’ 비트 액션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을 계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크레이지 레인’의 플레이 방식은 고전적인 비트 액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매우 정통적이다.
▲ '크레이지 모드'의 기본 플레이 방식은 매우 정통적이다
이러한 ‘크레이지 레인’의 플레이 방식은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하다. 우선 2키 이상의 노트를 입력할 때 큰 방해요소로 작용했던 ‘키충돌 현상’이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과거, 키보드를 활용한 비트 액션의 경우 특정 키에 대해 ‘키충돌’ 현상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조작키를 변경해야 했다. 그러나 ‘크레이지 레인’은 기본 조작키는 물론 ‘조작키 변경 옵션’을 사용해 각자의 손에 맞게 조작키를 세팅해도 조작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 재미와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크레이지 타임'
추가 판정을 받을 수 있는 ‘크레이지 타임’ 시스템 역시 큰 무리수를 두지 않은 깔끔한 콘셉이 인상적이었다. 각 유저의 라이프 수치가 30% 이상일 때, 한번에 3단계까지 발동할 수 있는 ‘크레이지 타임’은 보통과는 차별화된 연출 및 판정 점수로 유저들의 성취감을 상승시켰다. 또한 조작 방법 역시 플레이 도중, Shift 키를 입력하면 발동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어려운 조작을 요구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재미와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 다소 긴 로딩 시간이 지나가면...실제 플레이에서 심각한 랙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기본 사항이라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버 환경은 플레이에 쾌적함을 더했다. 판정에 따른 기록으로 다른 유저들과 무제한 경쟁을 벌이는 ‘비트 액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트 하나하나를 정확한 타이밍에 입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트 액션에서 플레이 흐름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랙은 경쟁의 재미를 앗아갈 수 있는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크레이지 레인’의 경우 각 곡의 로딩 시간이 다소 길 뿐, 곡이 실행되는 도중 별도의 랙 이 발생하지 않아 플레이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배틀 모드 - 유저간의 잦은 만남을 유도하지 못해 아쉽다!
‘크레이지 레인’은 테스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유저들의 긴밀한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유저와의 대결이 펼쳐지는 ‘배틀 모드’의 경우, 싱글 및 캠페인 모드에 비해 다소 아쉬운 완성도를 선보였다. 채널에 접속한 전체 유저 중,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은 유저들을 직접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배틀 방식은 다소 폐쇄적이라 보다 많은 유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
엥? 대기방이 없는 '배틀 모드'?
'크레이지 레인'은 철저히 초대를 통한 대전을
지원했다
▲
플레이할 곡과 스테이지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각 플레이어의 개인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다
▲
'배틀 모드'의 플레이 화면
상대 유저의 플레이 영상이 오른쪽 하단에 제시되었다
▲ 2명밖에 없는 대전 플레이...뭔가 매우 허전했다
따라서 ‘배틀 모드’에 처음 방문한 유저들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방이 없음에 놀랐을 것이다. ‘크레이지 레인’은 별도의 대기방 없이 유저간의 초대로만 대결이 성사되기 때문에 지인이 없는 초보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다소 어렵다. 실제로 배틀 모드에 처음 방문한 유저들은 모든 유저가 게임 중에 있어 초대 메시지를 보내지 못해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다른 유저를 게임에 초대해도 1:1 모드밖에 지원되지 않아 대결의 재미가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과도한 연출은 시야를 방해하는 위험요소!
정통적인 플레이 방식에 신선함을 더하는 화려한 연출, 그러나 때때로 이 연출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몇몇 연출이 다소 과도하게 화려해 오히려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록 경쟁에 중점을 둔 비트 액션에 다소 치명적인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연출도 좋지만 적정한 수준으로 그 정도를 조절해 보다 편안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눈을 어지럽히는 과도한 연출은 자제해줬으면 했다;
이 외에도 사소한 버그 현상이 발견되었다. ‘캠페인 모드’에서 ‘트랜스폼’ 모드를 즐길 경우, 특정 곡에 한해 ‘크레이지 타임’이 2단계 이상 발동되지 않는 버그가 발생했다. 일부 유저는 ‘싱글 모드’에서도 ‘트랜스폼’ 모드의 ‘크레이지 타임’이 버그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자 역시 문제의 모드에서 몇 번이나 시험해봤으나 라이프 수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크레이지 타임’ 시스템을 원활히 이용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온라인 비트 게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이상 ‘크레이지 레인’의 글로벌 리허설 테스트 현장을 돌아봤다. 후미에 언급한 사소한 문제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크레이지 레인’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났다. 특히 ‘DJ MAX’와 같은 정통 온라인 비트 액션 게임을 그리워한 올드 유저들에게는 ‘크레이지 레인’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게임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거의 전무한 완성도 높은 비트 게임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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