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4.0.1 패치 리뷰, 대격변이 다가온다!
2010.10.19 15:36게임메카 양용진 기자
리치왕의 분노를 정리하고 대격변을 시작하는 초석이 될 4.0.1 패치가 10월 14일 업데이트 되었다. 각종 시스템의 변화로 잠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접었던 유저들이 다가오는 변화를 준비하고자 속속들이 복귀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이 크게 바뀌고 추가되면서 기존 유저 및 복귀 유저가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서비스 기간으로 해이해질 수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이번 변화로 어떻게 재도약할지 예상해보고, 대격변을 맞이하는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자.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 시네마틱 트레일러
대격변을 감지한 양진영 수장들의 회의
대격변 베타 서버에서 이미 적용된 상태지만 현재 본 서버에서는 스랄이 대족장의 지위를 가로쉬에게 물려주고자 회의를 소집한다. 오그리마 지혜의 골짜기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아제로스 대륙이 어떠한 상황에 부닥쳤는지 정령들에 조언을 얻고자 나그란드로 떠나는 스랄의 여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스랄이 떠나면서 새로운 대족장 지위를 맡게 된 가로쉬와 참모진의 첨예한 갈등도 이후 일어날 사건의 복선이 되고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대족장 가로쉬가 그의 호전적인 성격을 가다듬고 어떠한 대족장으로 성장하며, 데스윙의 위협에서 호드를 이끌지 기대해보자.
스랄: 그럼 시작하겠소. 가로쉬 헬스크림: 참관자가 더 필요하신 것 아니오? 스랄: 거창하게 일을 벌이고 싶지는 않소, 과장된 언동은 허영심만 부추길 뿐이오. 하지만 그대가 잔치라도 벌이길 원한다면... 가로쉬 헬스크림: 아니오. 대족장이시여,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소. 스랄: 모두 지금이 호드에게는 시련의 시기란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자원은 고갈되고, 땅은 황폐해지고 있소. 우리의 전사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오. 우리 호드가 번영하려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하오. 볼진: 노스렌드에서 우리의 성공적인 위업으로 모두가 기뻐하고 있는 줄로 아네만... 가로쉬 헬스크림: "우리"의 위업이라고? 트롤이여, 당신은 노스렌드에서 호드가 거둔 승리에 조금도 보탬이 되지 않았소. 내가 전사들을 이끌고 리치 왕에 대적하는 동안 당신은 작은 섬 몇 개를 되찾느라 바쁘지 않았소. 볼진: 말조심하게, 젊은이. 자네는... 아이트리그: 가로쉬! 볼진! 둘 다 입 다무시오! 우린 지금 더 큰 문제를 눈앞에 두고 있단 말이오. 볼진: 내 부족한 인내심을 용서하게. 대족장이여, 계속하게나. 스랄: 노스렌드에서의 성공적인 위업에도, 우리는 지금 칼과 도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소. 우리의 영토, 아제로스가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소. 가로쉬 헬스크림: 대족장님께서 떠나셔야 하는 이유겠지요. 스랄: 나는 나그란드에 있는 정령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떠날 것이오. 그들은 이런 일을 이미 겪었고 지금 우리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많은 증상을 이미 목격했소. 볼진: 얼마나 떠나있을 생각이신가? 스랄: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거요.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으리라 믿지만, 몇 주, 어쩌면 몇 달이 될 수도 있소. 내가 없는 동안, 가로쉬 헬스크림. 그대에게 호드를 이끌 것을 지시하오. 그대에게는 이런 혼란의 시기에 부족에게 필요한 힘과 용기가 있소. 가로쉬 헬스크림: 영광이오, 대족장이시여. 하지만 이 몸은 아직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오. 스랄: 그대는 혼자가 아니오. 그대에게는 케른, 아이트리그, 볼진과 같은 조언자가 있소. 이들이 그대를 도울 것이오. 그리고 조만간 떠나야 하지만, 나도 그전에 그대에게 가르침을 주겠소. 볼진: 먼저 이교도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이 좋은 연습이 될 수 있겠군. 주민들이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두려움에 떨고 있으니. 가로쉬 헬스크림: 하지만 우리도 무슨 일인지 확실히 모르지 않소. 이교도를 붙잡아 입을 다물게 해야겠소? 그러면 주민들의 노여움을 사게 될 것이오... 그렇다고 이대로 이교도가 주민들에게 거짓과 공포를 확산하게 놔둘 수도 없고... 아이트리그: 이제야 지도자다운 생각을 하는군, 가로쉬. 항상 문제의 모든 면을 검토해야 하오. 조언자들에게 자문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시오. 스랄: 모두 그대를 도울 것이오, 가로쉬. 나도 그대를 돕겠소. 그리고 반드시 주민들의 공포를 없애고 정령을 달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오겠소. 가로쉬 헬스크림: 대족장이시여,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겠소, 온 힘을 다해 부족을 이끌고 그대가 말한 조언자들에게 자문하겠소. 그대가 내게 엄청난 영광을 베풀어 주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소. 반드시 노력하여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소. 스랄: 좋소, 그럼 이만 끝내겠소. 모두 호드를 위해 힘써주시오. 볼진: 호드를 위하여! 아이트리그: 호드를 위하여! |
한편 얼라이언스 진영은 지진을 감지한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요청으로 스톰윈드 왕궁에서 회의가 열린다. 대지와 밀접한 유대감을 지닌 드워프 종족의 국왕 마그니는 이번 지진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 밖에도 아이언포지에서 독립한 노움의 수장 멕카토크의 대사를 통해 비록 놈리건 탈환은 한차례 실패했지만, 아직 수도를 되찾기 위한 노움의 의지는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평소에 각 종족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드물고, 평소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수장의 발언으로 그들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장면을 꼭 눈여겨보자.
국왕 바리안 린: 우린 모두 준비되었소. 마그니, 무슨 문제로 이 모임을 요청한 건지 말해보시오.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모두 지난 몇 주 동안 발생한 지진을 직접 몸으로 느꼈을 것이오. 그런데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소.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그게 무슨 뜻이죠?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우리 드워프들은 대지와 연결되어 있소. 대지의 고통을 느낄 수 있지요. 그런데 지금 대지가 울부짖고 잇소. 이 지진은... 자연적 현상이지만, 동시에 초자연적이기도 하오. 그래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그대들을 부른 것이오. 티란데 위스퍼윈드: 다르나서스에서도 대지가 무언가와 불화에 휩싸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노스렌드에 있는 제 동생 브란에게서 연락을 받았소. 울두아르를 탐험하던 중 특이한 석판... 고대의 유물로 보이는 물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국왕 바리안 린: 그 끔찍한 곳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도움이 된 적이 없소.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이번에 생각을 바꾸시게 될 겁니다.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동안 브란이 석판을 이리로 가져오고 있지요. 탐험가 연맹의 예비 보고서를 보면 석판이 지진 현상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땜장이왕 멕카토크: 저희 수석 연구원들도 지진 현상을 조사하고 있는데... 음, 주로 가상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어떻게 건물의 골조를 유지할 슈 있을지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죠... 한편으로는 이 "자동 진동 장치 2000"이라는 장치가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우리 노움들은 지진 때문에 던 모로의 산이 아이언포지로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아요.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그래서 거기서 이사해 나가신 건가요? 땜장이왕 멕카토크: 하, 그건 절대 아니죠! 정말 기막힌 우연의 일치라고나할까. 놈리건이 우리 종족을 계속 욕보이고 있어요. 이젠 우리의 고향을 되찾아야 할 때가 된 거죠. 국왕 바리안 린: 음, 오히려 잘 된 일일수도 있으니 다행이군요... 땜장이왕, 당신과 당신 동족에겐 말이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당신들처럼 왕국을 들어 옮길 수는 없소. 예언자 벨렌: 이미 그래 본 적이 있는 저희는 지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습니다. 엑소다르의 불시착으로 오늘날까지도 땅이 흔들리고 있으니 말이오.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저는 저희가 원한다고 해서 정말 주민들을 이동시킬 수 있을지조차도 확신할 수가 없네요. 심지어 사나운 정령들이 도시와 영토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어요.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음, 그나마 노움 똥만큼 작은 좋은 소식이 있긴 한데... 아! 미안하오, 멕카토크. 땅의 흔들림이 대지 고리회를 각성시킨 것인지요. 심지어는 와일드해머 주술사들까지도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티란데 위스퍼윈드: 어쩌면 이런 일들이 센드랄라의 귀족들을 불러낸 것일 수도 있겠군요. 예언자 벨렌: 아무래도 이 세상이 산산이 조각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이런 증상을 본 적이 있지요...드레노어에서 말입니다.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도망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수도 있지요. 국왕 바리안 린: 지금 시점에서 도망치는 방법을 고려하고 싶지는 않소.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오. 어쩌면 울두아르의 석판이 우리에게 실마리를 가져다줄 수도 있겠지요.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어쨌든 최대한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만 해요.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고, 이교도들은 그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국왕 바리안 린: 이교도는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오. 세상의 종말이 왔다는 둥 세계가 산고를 겪는 중이라는 둥... 모두 과장된 얘기지만, 대중들은 결코 그런 얘기를 무시할 수만은 없을 거요. 티란데 위스퍼윈드: 분명히 시련의 시기입니다. 무지로 말미암은 두려움이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행동을 부추기고 있어요. 땜장이왕 멕카토크: 해결책의 부재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지요.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이 모든 사실이 우리가 문제의 핵심을 파헤쳐야하는 이유입니다. 울두아르의 석판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오. 브란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소. 그리고 브란이 그렇게 확신하면, 나도 그렇게 확신하오.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대지에 관해서라면 드워프와 논쟁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요. 브론즈비어드 형제가 석판이 대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
특성과 스킬의 변화, 온종일 얻어맞는 허수아비
특성과 스킬 시스템의 변화로 각 대도시의 허수아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업데이트 이후 딜싸이클을 점검하고자 허수아비로 이동하는 유저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심지어 평일 오전임에도 빈 허수아비를 찾기 힘들 정도로 유저들의 딜링 체크 활동은 열기를 띠고 있었다. 다만, 현재 변한 특성과 스킬이 익숙치 않아 예전의 대미지를 이끌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다음 패치와 새로운 아이템이 기다리는 지금 직업별 상향과 하향을 논의하기는 이르다.
▲ 사용하지 않는 허수아비를 찾기가 이리 어려울 줄이야~
한편 특성 선택에 따라 특화 스킬을 초반부터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저 레벨 캐릭터를 키우던 유저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스킬을 사용하여 렙업을 하는 초보 유저의 모습을 필드에서 볼 수 있었다. 10레벨부터 쌍수무기를 착용한 고양 특성 주술사와 지옥수호병을 부리는 악마 특성 흑마법사 등 초보 지역은 한층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이다.
▲ 10레벨부터 사용하는 전문화 기술은 초보 유저의 렙업을 쉽게 한다
인터페이스의 변화와 애드온 대란
그러나 패치 때마다 혼란을 겪는 애드온 문제는 이번 4.0.1 업데이트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각종 애드온이 새로운 시스템과 호환성 문제를 겪으며 한차례 진통을 겪었고, 새롭게 선보이는 애드온도 자리 잡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대다수 유저는 새로운 버젼의 업데이트에 맞게끔 애드온을 설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이것은 비단 애드온 만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려우며 새로워진 인터페이스도 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할 수 있다.
▲ Grid 애드온 위치변경 등 할 일이 산더미!
대부분의 기존 인터페이스가 변하면서 그에 맞게끔 설정된 애드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버그 사항과 수정 사항이 지속적으로 조사되어 패치 과정을 겪는 중이며, 레이드나 전장에서 유저의 플레이를 한시바삐 도울 수 있도록 보완 중이다.
문양 시스템 모르면 당한다! 사라지는 가루는 어디서?
또한 시스템이 변하는 과도기 동안 무지한 유저에게서 골드를 부당하게 챙기려는 유저도 나타나기 마련인데, 현재 장착된 문양을 초기화하는 재료인 `사라지는 가루`가 경매장에서 40골이라는 비싼 가격에 등록되고 있다.
▲ 현재도 경매장에는 사라지는 가루로 폭리를 취하는 유저가 늘고 있다
물론 대격변 베타 서버에서 변화를 미리 겪어본 유저라면 재료가 어느 곳에 있는지 알고 당하지 않았겠지만, 변화한 문양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유저라면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비싼 가격에 재료를 사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 툴팁을 읽었다면 당하지 않았을 텐데 ㅠㅠ
현재 사라지는 가루는 5개를 34실버 가격으로 주문각인용품 상인이 저렴하게 팔고 있으며, 경매장에서 비싼 골드를 주고 구입한 유저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 채고 회한의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실제로 대도시 공개창에서는 수시로 낚인 자의 절규가 들려오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와우의 도움닫기가 시작된다!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해온 게임 대부분이 겪는 문제점은 초보 유저가 사라지고, 만 레벨 유저만 남아 정체된다는 것이다. 많은 게임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서버 통합 과정을 겪으며 사라졌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초보 지역을 완전히 바꿈으로써 신규 유저와 게임을 접었던 유저가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쓸쓸한 저 레벨 지역에 새 바람이 불 것인가?
물론 이러한 변화는 기존 유저도 놓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어떤 게임도 시도하지 못했던 큰 도전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어떻게 선보일 것이며, 많은 게임의 공통된 문제점을 이번 확장팩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도약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미래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