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 열혈밖에 모르는 게이머들에게
2012.04.13 15:01게임메카 임태천 기자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 프로모션 영상
1986년, 열혈 고등학생 쿠니오(くにお)의 ‘학교짱분투기’를 다룬 횡스크롤 액션게임이 일본 오락실(아케이드)에 출시되었다.
테크노스 재팬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발차기로 적을 차고, 눕혀놓고 주먹질을 하는 등 화끈한 격투연출과 큼직한 그래픽으로 게이머에게 사랑을 받았고, 이후 패미콤, 슈퍼패미콤 등 콘솔게임기로 이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후 이 게임은 다양한 장르와 시대배경을 다루며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시켜주었고 이후 또 다른 자사의 명작 ‘더블드래곤’ 탄생의 근원이 되어주기도 했다. 결국 개발사의 삽질정책(?)으로 인해 도산하고 말았지만 그 게임의 이름만은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역사적인(?)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작품이 바로 ‘열혈경파 쿠니오군(熱血硬派 くにおくん)’이다.
▲1986년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열혈경파 쿠니오군'
지난 12월에 발매된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熱血硬派くにおくんすぺしゃる)’은 이제는 사라진 테크노스 재팬을 대신하여 아크시스템웍스가 시리즈의 25살(25주년) 생일을 기념으로 닌텐도 3DS로 발매한 일종의 팬서비스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상반기에 사이버프론트코리아를 통해 한글화 정식발매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추억이 담겨 있는 게임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을 직접 플레이 해 보았다.
열혈경파 쿠니오군의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은 이름에 붙어있는 ‘스페셜’에서 알 수 있듯이 어설프게 이식하거나 단순한 합본으로 출시된 작품과는 다르다. 25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시리즈의 가장 시초이자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열혈경파 쿠니오군’의 확장 노선을 타고 있는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그래픽을 기존에 닌텐도DS나 GBA에서 보여주었던 ‘어설픈 3D’ 그래픽을 탈피하여 과거 도트 그래픽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타이틀 하나에 스토리 모드(스페셜), 오리지널 모드(열혈경파 쿠니오군), 배틀로얄모드(열혈격투전설)등 세 개의 게임모드를 담아내고 있어서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스토리
모드 외에 배틀로얄모드, 오리지널모드가 수록되어 있다
오리지널 모드에서 오는데, 스토리 모드나 배틀로얄모드 같은 경우 패미콤이나 슈퍼패미콤으로 이식하면서 바꾼 3등신(또는 2등신)의 그래픽을 채택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모드에 경우 그렇지 않다. 25년 전에 출시된 원작의 쿠니오는 8등신의 길쭉하고 멋진 신체 비율을 자랑하지만, 아트시스템웍스는 그런 것 ‘얄짤없다’면서 오리지날 모드 역시 3등신으로 바꿨다. 일본 게이머라면 아쉬운 부분일 수 있지만 오히려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는 길쭉한 쿠니오보다는 짜리몽땅한 도트 그래픽의 쿠니오를 더 기억하고 있는 게이머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으로 적용할 수 있다.
▲오리지널
모드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
스토리 모드는 오리지널 모드와 마찬가지로 쿠니오가 만나는 학교(학생)에 맞춰 챕터 단위로 진행된다. 그 때문에 챕터 하나, 하나가 조금은 짧은 느낌인데, 이는 최대한 원작(오리지널 모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방식으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오토바이
추격전 등 다양한 미니게임 등이 추가되었다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 보이는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열혈경파 쿠니오군’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스토리라인을 타고 있다. 열혈고교에 전학을 오게 된 쿠니오가 왕따를 당하는 히로시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일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리키를 만난다는 매우 평범하고 남자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이 어설프지만 매우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다운 내용은 원작자가 직접 감수를 한 덕분이다.
도트 그래픽의 추억, 하지만 많은 것이 변하다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은 닌텐도 3DS로 출시되는 만큼 3D 입체 효과를 만나볼 수 있지만, 그래픽의 한계때문에 크게 느껴지지는 못한다. 게임 자체 기능 중에 줌인, 줌아웃 기능이 있어서 그나마 줌인을 할 경우 3D 입체 효과가 눈에 띄는 편이지만 다른 닌텐도 3DS 게임에 비하면 약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래픽은
변하였지만 오리지널 모드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이 게임은 과거 시리즈의 도트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다. 물론 그냥 이식한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도트 그래픽을 보여준다. 패미콤에서는 하드웨어의 한계로 인해 몇 종류의 색상과 연출만을 보여주었던 것에 반해,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에서는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만큼 깔끔한 색감 표현과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공격 기술들이 더해졌다. 간단하게 캡콤에서 출시한 ‘록맨 9’를 생각한다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쿠니오군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들이 참전하는 배틀로얄모드
또한 하드웨어의 능력(?) 덕분에 모드마다 새로운 기능이나 기술들이 추가되었다. 스토리 모드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추격하는 플레이 농구나 대전격투게임등을 보는 듯한 미니게임, 미션모드의 거대한 캐릭터, 그리고 배틀 모드에서는 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모두 참전하는 등의 작지만 큰 변화가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물론 쿠니오가 사용하는 기술이나 콤보 등이 모드마다 미묘하게 추가되고 빠지는 터라 모드를 바꿔가며 플레이하면 조금은 헷갈리기도 한다.
쿠니오와 펼치는 대난투, 배틀로얄모드
리뷰에서는 스토리 모드만을 중점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배틀로얄모드에서는 일명 ‘쿠니오군 시리즈’라 불리던 작품들의 캐릭터들이 모두 참전하여 열혈격투전설을 즐길 수 있으며, 카드배틀(타이만 배틀)모드는 닌텐도 3DS의 엇갈림 통신을 활용한 카드 배틀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배틀로얄모드 같은 경우 미션모드를 통해 클리어 한 캐릭터와 수집한 포인트를 통해 추가 캐릭터를 구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배틀로얄모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쩔 수 없이 미션모드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플레이 타임을 늘려주는 역할은 하지만 간단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이나 스토리 모드만을 즐긴 게이머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도트
그래픽이라 그렇지 일러스트로는 평범하게 생겼다
갤러리 모드 같은 경우 25년간 축적된 일러스트레이트, 광고 전단지, 스크린샷 등 다양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어서 또 다른 추억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아쉽게도 3D 입체 효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3D 입체 효과는 그렇다 해도 최소한 사진을 세로로 돌려볼 수 있는 옵션이라도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올드 게이머를 위한 추억의 작품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은 시리즈의 25주년 기념작이다. 그렇기에 최근 이 게임을 접한 게이머들에게는 살짝 부족할 수 있지만, 과거 패미콤으로 이 시리즈를 만났던 분들이라면 상당히 괜찮은 서비스 차원의 게임이라 생각한다. 비록 가장 인기가 있던 스포츠 시리즈나 운동회 시리즈가 빠진 것은 조금 아쉽지만, 스토리와 오리지널 모드가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다고 본다.
▲추억이
느껴질 정도로 멋진(?) 메인 홈페이지 화면
오는 4월 닌텐도 3DS가 국내에도 정식발매 되고, 상반기에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도 한글화하여 정식발매되면 쿠니오라는 이름을 아는 이들은 꼭 한번 즐겨보도록 하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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