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타입 2, 액션 초보자를 위한 `추천 게임`
2012.05.16 15:48게임메카 임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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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PS3로 정식 발매된 '프로토타입 2'
지난 8일, PS3로 정식발매된 ‘프로토타입 2’ 는 여타 오픈 월드 방식의 게임 후속작들이 그렇듯, 오픈 월드에 세밀함이 더해지고 즐길 거리도 늘어났다. 물론 주인공의 액션도 한층 강화되었다. 이는 너무 당연한 점이라 리뷰에서는 따로 언급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한 가지 ‘프로토타입 2’ 가 여타 오픈 월드 액션게임들의 후속작과 차별화된 점은, 무대가 넓어지고 액션도 다양해졌음에도 부담 없이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게임의 난이도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더 쉬워졌다. 이는 전작 이상의 잔혹하고 난이도 있는 액션을 기대해온 유저들에겐 싱겁다는 느낌을 줄 것이지만, 액션 게임을 좋아하나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플레이를 망설여왔던 모든 초보자들에게는 액션 게임의 입문서로서로 다가올 것이다.
다크 히어로가 될 수 있는 오픈 월드의 재미
‘프로토타입 2’ 의 가장 큰 재미는 게임의 무대인 뉴욕(오픈 월드) 탐험이다. 게임에서 뉴욕은 그린 존, 옐로우 존, 레드 존 등 총 3개의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 지역은 특정 위치에 존재하는 헬기를 통해 왕복이 가능하다. 특히 그린 존과 옐로우 존은 각자 자신만의 생활 패턴을 지닌 수많은 NPC가 존재하고, 적으로 등장하는 정부 소속 특수부대 블랙워치가 곳곳에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들에게 싸움(혹은 학살)을 걸거나 조용히 지나치는 등의 모든 행동은 유저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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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과 블랙워치가 공존하는 오픈월드, 가상의 뉴욕이 무대
살육으로 문제를
일으키든, 조용히 지나치든 모두 유저의 몫이다
종횡무진 거대한 오픈 월드를 누빌 수 있게 해주는 활공 액션을 살펴보면, 지난 08년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핸콕’ 을 연상시킨다. 플레이어는 90도 경사의 건물벽을 뛰어오르고, 차량이나 사람 등을 피하며 돌진하는 야마카시 액션을 컨트롤러 버튼 하나(R2)로 재현 가능하다. 특히 인간병기로 거듭난 주인공 제임스 헬러의 신체는 아무리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도 낙사는 커녕 체력에 티끌만큼의 피해도 입지 않는다. 여기에 건물에서 건물로 활공하는 도중, 부딪칠 가능성이 높은 지형지물(나무, 전봇대, 인간, 차량 등)은 주인공에게 어떠한 장애도 되지 않는다. 어색하게 슥 통과하는 것이 아니고, 부딪치는 순간 깃털 날리듯 구조물이 부서져 나가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가지 넌센스라면 건물벽의 경우 올라 타는 경우가 많아 물리 엔진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이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또한 R2버튼과 함께 점프(및 대쉬, X버튼)를 사용하게 되면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이처럼 종횡무진 오픈 월드를 누비는 속도의 체감과 재미는 락스테디스튜디오의 ‘배트맨: 아캄시티’,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등 쟁쟁한 인기작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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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와 X버튼만으로 오픈 월드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다
오픈 월드를 누비면서 유저는 메인 스토리 및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미션의 내용은 특정 지역에 위치한 적 진영에 몰래 잠입해 목표를 암살하는 경우가 많다. 잠입의 경우 눈에 띄는 행동을 하게 되면 적들의 감시 수치(셔터)가 높아져 부가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되므로, 들키지 않게 긴장감을 갖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다행히 NPC들이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라 초보자라도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외에 시간 제한, 폭파, 목표물 추격 등 다양한 목표의 미션도 즐길 수 있다. 물론 앞서 설명한 모든 과정이 귀찮다면, 당당히 입구부터 적들을 살육하고 주변 지형지물을 죄다 파괴해가면서 목적을 달성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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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들의 눈에 띄지 않게 적을 컨슘해 처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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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슘은 상대 DNA 자체를 빼앗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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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회복과 함께 해당 NPC 모습 그대로 변신하게 된다
어떤 무기로 학살할까? 고르는 재미가 확실한 액션의 재미
앞서 오픈 월드의 재미를 알아봤다면 이번엔 가장 중요한 액션의 재미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프로토타입 2’ 의 전투는 크게 변신을 통한 촉수 액션과 휴대 무기를 사용하는 웨폰 액션으로 나뉜다. 촉수 액션은 블레이드, 채찍, 손톱, 클로 등 다양한 타입이 존재하며, 게임 상에서 제한 없이 언제든 무기를 전환해 사용 가능하다. 특히 무기마다 고유의 특징이 잘 살아있어 블레이드 타입으로 적의 팔과 다리를 썰어내거나, 채찍을 공중의 헬기에 발사해 격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액션은 컨트롤러의 네모(□)와 세모(△) 버튼만 연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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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제약 없이 언제든 무기를 변경해 살육을 일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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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의 헬기도 주인공 앞에선 그저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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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필살기로 주변의 적에게 막대한 대미지를 가할 수도 있다
슬로우 연출과
함께 적이 분해되는 연출은 덤이다
스킬은 레벨업 및 메인 스토리 진행에 따라 자동으로 해금되는 방식이라 심플하다. 전작의 파워 상점에서 일일이 능력과 콤보를 구매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특정 적을 컨슘해야만 습득할 수 있는 특수 기술도 있어 서브 퀘스트에 대한 목적의식도 부여한다. 또한 레벨업 마다 제공하는 포인트를 체력 및 움직임 강화에 투자해 자신만의 개성있는?캐릭터 육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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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를 소모해 캐릭터의 패시브를 강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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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슘을 통해서만 습득 가능한 기술도 있어 서브 퀘스트에 대한 목적의식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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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월드 곳곳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서브 퀘스트 알림
웨폰 액션은 적의 무기를 탈취하거나 오픈 월드 곳곳에 존재하는 무기고에서 해당 무기를 주워 사용이 가능하다. 웨폰은 기본적으로 오토 타겟팅을 지원해 손쉽게 적을 사격할 수 있지만, 타격감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신체 조건으로 높게 점프해 아래에 있는 표적을 향해 쏘거나, 공중에서 몸을 돌려 발사하는 등의 역동적인 액션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화려함과 강함에 있어서는 촉수 액션이 확실히 우위를 점했지만, 잔재미에 있어서는 웨폰 액션이 보다 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어느 한 쪽이 더 좋다거나 추천하는 등의 우열은 가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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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만 뽑아낼 지, 탱크 자체를 부술지
아니면 탱크를 빼앗을 지 등 다양한
선택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탱크나 헬기를 조종하는 미션도 주어져 다양한 액션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밸런스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써 적 타입에 따라 촉수 액션 보다는 유탄 발사기나 RPG 계열의 무기가 더 유리할 때도 많다. 양쪽 모두 골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작진 레디컬엔터테인먼트의 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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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나 탱크에 탑승해 진행하는 미션도 있어 소소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액션 게임으로써의 난이도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쉬운 편이다. 적의 공격 패턴은 몇 번 눈에 익히면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편이며, L2 버튼으로 타겟을 설정해 놓으면 순간적으로 시간이 느려지게 된다. 마치 ‘맥스페인’ 시리즈의 ‘불릿타임’ 시스템과 유사해 적의 공격을 피하기 용이하며, 반대로 적에게 가하는 공격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보스 타입의 적과 전투 시에는, 게임 화면 상단에 알맞은 회피 버튼 아이콘이 친절하게 표시된다. 결정적으로 R1을 사용해 적 공격의 대부분을 방어(공격에 따라 반사까지)할 수 있고, 적과의 전투 시 위험한 상황이다 싶으면 잠시 물러나 허겁지겁 도망가는 오픈 월드 속 수많은 인간 및 달려드는 괴물(NPC)들을 흡수(체력 회복)해 다시 전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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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친절해 초보자라도 게임 오버 화면을 거의 안보고 엔딩까지 직행할수 있다
실사와 CG를 혼합한 독특한 이벤트 영상을 감상하는 재미
이 밖에 ‘프로토타입 2’ 의 볼거리로는 이벤트 영상이 있다. 메인 스토리 진행 도중 볼 수 있는 이벤트는 CG 영상과 특정 NPC를 흡수해 기억을 엿볼 수 있는 DNA 컨슘이 있다.
먼저 CG영상의 경우 지난 05년 독특한 영상미로 호평받은 프랭크 밀러 감독의 영화 ‘씬 시티’ 와 흡사하다. 흑색배경에 붉은색과 푸른색 등 밝고 강한 색감이 강하게 어필되어 바이러스에 초토화된 뉴욕과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딸을 빼앗긴 주인공 제임스 헬러의 심정을 대변한다. 전반적으로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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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씸 시티' 를 보는 듯한 영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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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게임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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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메라 앵글도 훌륭하다(...)
DNA 컨슘은 게임의 대표 미션 목표 중 하나로, 특정 NPC를 찾아 컨슘(먹다, 흡수하다)하게 되면 이벤트 영상이 펼쳐져 해당 적의 단편적인 기억을 엿보게 되고, 이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실마리도 얻을 수 있다. 특히 DNA 컨슘 영상은 실사와 CG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몰입도가 높다. 여기에 영상이 중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스킵하는 일 없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속적으로 전환되는 화면을 계속 보고 있으면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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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와 CG를 적절히 혼합한 DNA 컨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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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중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보는 재미가 있지만, 눈이 조금 아프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등장 캐릭터들의 경우 아쉬운 점이 많다.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을 비롯해 스토리 전개 중에 딱히 인상 깊은 대사를 남기거나 액션을 선보이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그러다가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뉴욕 전체의 운명을 짊어진) 주인공이란 설정(부성애)은 딱히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스토리에 대한 평가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진행이 지지부진해 엔딩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전무한 편이다. 특히 엔딩을 보더라도 주인공을 떠올리면 말끝마다 ‘Shit’, ‘Motherfucker’, ‘son of the bitch’ 를 남발하는 입이 거친 흑형 정도로 기억될 뿐이다. 더욱이 ‘주인공의 풀네임이 뭐였지?’ 라는 생각까지 드는 건 비단 기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기에 전작의 주인공이 완전한 악당으로 묘사된다는 점과 그 결말에 관해서도 팬들의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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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지만 결국 들러리일 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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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주인공 알렉스 머서가 악당으로 나온다는 점과
엔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일(16일), SEN(PSN)을 통해 이벤트, 도전 과제, 보상 등 55가지가 넘는 추가 콘텐츠가 담긴 ‘RADNET’ 이 개방된다. 이는 정품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면 누구에게나 증정하는 접속 코드로, 메인 스토리가 끝나도 ‘프로트타입 2’ 의 오픈 월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게이머들 중에 스트레스 없이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은 오픈월드 액션게임을 찾는다면 ‘프로토타입 2’ 가 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