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옵스: 더 라인 싱글 플레이, 차기작 소식이 기대되는 `수작`
2012.07.13 14:28게임메카 임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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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PC, 6일 PS3와 Xbox360으로 발매된 '스펙옵스: 더 라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2K게임즈가 개발한 TPS 게임 ‘스펙옵스: 더 라인(이하 스펙옵스)’ 을 지난 달 30일 PC, 6일에는 PS3와 Xbox360으로 국내에 정식 발매했다. ‘스펙옵스’ 는 2K게임즈가 처음 도전한 TPS 게임으로, 미 육군 대령 존 콘래드와 실종된 저주 받은 33부대를 찾아 두바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유저는 엘리트 특수부대의 마틴 워커 대위로 분해 3인 1개조 팀을 운용하게 된다.
‘스펙옵스’ 를 플레이하며 느낀 건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게임으로써 실격이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여럿 있지만, 여타 TPS와는 차별화된 스토리 및 연출적인 매력이 돋보여 전체적인 느낌은 ‘수작’ 이기 충분했다. 이제 그 호불호의 경계에 대해 설명하겠다.
아비규환 두바이, 이것이 진짜 전쟁!
‘스펙옵스’ 의 무대인 두바이는 거대한 모래폭풍에 집어삼켜진 폐허다. 하지만 이곳엔 도망치지 못하고 고립된 일반 시민들이 있고, 적들은 인질의 가치도 없는 이곳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학살과 갖은 악행을 일삼고 있다. 그 시점에 임무 수행을 위해 끼어든 주인공이 이끄는 특수부대는 어느 쪽에도 환대 받지 못하는 이방인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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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유저는 3인 1개조팀을 운용해 아비규환을 헤쳐나가게 된다
게임은 적들의 악행과 광기가 동반된 아비규환 등 언리얼 엔진을 통해 리얼하게 묘사해 단순히 죽고 죽이는 전쟁이 아닌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잘 구현했다. 게임에서 유저는 비행기 안, 시가전, 모래로 가득찬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장소를 넘나들며 적뿐 아니라 자연현상과도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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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또는 음습한 장소 등 두바이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자연현상의 경우 모래폭풍에 의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에서 적과 대치하거나 역으로 유리창을 부숴 모래에 적들을 파묻히게 만들고, 수류탄 등을 사용해 모래 먼지를 일으켜 공격을 잠시 멈추게 하는 등 전략적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외길 진행 방식이라 이런 전략 요소가 크게 부각되는 일은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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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적들 외에 자연현상과도 맞서야 한다
이벤트 영상에서는 중간중간 무차별한 시민 학살, 불에 타 죽은 또는 벌레에 꼬인 시체, 여기에 차마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엽기적인 살해 방법 등이 노출되며 유저에게 끊임없이 꺼림칙한 불쾌함을 안겨준다. 사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장에서 영화처럼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전우애를 강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끊임없이 들리는 총소리와 비명 그리고 널 부러지는 시체더미, 실수로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는 자책감, 이에 패닉에 빠져 믿고 의지한 동료들끼리도 일촉즉발로 향하는 모습 등을 담은 ‘스펙옵스’ 야 말로 진짜 전쟁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모든 연출이 게임 내 로딩 없이 물 흐르듯 전개되어 몰입도 또한 덩달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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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피, 폭력, 시체 등 게임은 진짜 전쟁의 모습을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한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반전이 스토리에 언급되면서 유저는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흔히 전쟁(고문이나 사고)등을 겪은 이가 앓는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로, 메인 스토리에 핵심이기도 하다. 또한 엔딩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충격 그 이상의 결말로 유저를 공황상태에 빠트릴 것이다. 참고로 게임에서는 행동유무에 따라 총 4개의 멀티 엔딩으로 전개되니 모든 조건에 도전해 결말을 보길 추천한다. 대신 유저가 겪게 되는 정신적인 대미지는 책임질 수 없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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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상인지, 유저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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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스토리라인을 자막 한글화로 즐길 수 없어 아쉽다
스토리에만 너무 신경 썼나? 아주 평범한 시스템
‘스펙옵스’ 의 시스템은 여타 게임과 비교해 많이 평범하다. 캐릭터는 피해를 입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최대치까지 체력이 자동 회복되며, 맵 곳곳에 산재한 벽을 활용한 엄폐 액션으로 생존력 또한 높은 편이다. 때문에 게임 자체의 난이도도 덩달아 쉬워져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는 초보자에게 반길 일이지만, 숙달자에겐 꽤 싱거운 게임이 될 것이다.
물론 난이도에 따라 적의 인공지능이 상승하고, 아군 캐릭터를 그로기 상태에서 구해내지 못할 경우 게임 오버를 당하기도 하는 등 주인공 캐릭터 외에도 신경 쓸 요소가 여럿 있지만, 이는 여타 TPS 게임들이 선보여온 전형적인 패턴이라 딱히 신선한 요소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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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위치 확인 및 타겟에게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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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그로기 상태에서 구해주지 않으면 게임 오버가 되는 등 전우애도 강조한다
한 가지 더, 난이도에 따른 적들의 인공지능은 리얼하기 보다는 스트레스만 유발한다. 기본적으로 아군 캐릭터(동료)의 인공지능이 뛰어나 잘 쏘고 또 죽지 않아 굉장히 믿음직스럽지만, 적들은 난이도에 상관없이 대체로 주인공만 집요하게 노린다. 여기서 넌센스는 주인공 캐릭터의 경우 아군 캐릭터와 달리 그로기 상태 없고, 체력이 다하면 즉시 게임 오버가 된다는 것이다. 좀 더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부분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방지하고자 별도로 동료에게 명령을 내려 처리(거리에 따라 저격, 집중사격)해 시선을 분산 시킬 수도 있지만, 워낙 많은 개체의 적이 등장하는 관계로 지속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또한 적들은 탄약이 떨어질 때를 제외하면 총기 사용에 의한 반동도 적용되지 않아 주인공 캐릭터를 멋모르고 무방비 상태에 놓다가는 집중포화를 맞을 죽을 수도 있다. 반대로 주인공은 총기마다 반동에 영향을 받아 난사 공격시 정확도가 떨어진다. 사실성도 떨어지는데다 난이도 조절도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총기 액션은 권총, 라이플, 유탄, RP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기가 등장하는데 반해 한결같이 밋밋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그나마 적에게 헤드샷을 명중시키면 순간적으로 슬로우 모션으로 쓰러지는 연출이 펼쳐져 단조로운 플레이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켜준다. 이 밖에 스테이지 중간중간 박격포, 트럭 호위, 기관총으로 진행로 확보 등 스토리와 연관된 다수의 미니 게임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TPS 액션 외 즐길 거리에 대해 신경 쓴 노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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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라이플, 유탄, RP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기를 지원하지만 타격감은 미미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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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 소탕, 저격 소재의?다양한 미니 게임도 '스펙옵스' 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
첫 TPS 도전은 성공적, 차기작이 기대된다
‘스펙옵스’ 는 게임성 보다 스토리와 연출이 더 부각되는 드라마에 가까웠다. 이에 게임으로써 실격이라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점만 보완했다면 정말 대작에 가까운 게임이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몰입도가 높다. 기자의 경우 게임 내 로딩 없이 이어지는 전개에 어디서 쉬어야 할 지 몰라 엔딩까지 직행하게 되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차기작 출시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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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만 더 보강한다면 차기작(미정)은 분명 대작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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