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액션이 아니거든요?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
2003.04.11 15:48윤주홍
영화 쥬라기공원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자동차를 150만대를 수출한 비용과 맞먹는단다. 이러한 수치비교는 당시부터 문화산업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캐릭터 상품과 같은 부수적인 수입을 따져본다면 그 수익이 천문학적인 수치로 올라간다는 것은 옆집 며느리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으로 나온 쥬라기공원은 이러한 천문학적인 수치에 찬물을 끼얹어버리기 일쑤였다. 과거 오션사에서 나온, 국내에선 동서게임채널을 통해 출시된 1995년의 쥬라기공원은 어마어마했던 영화의 스케일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미약한 그래픽과 조잡한 게임성으로 잔뜩 기대에 찼던 전 세계 게이머들을 경악케 했다. 이후에도 쥬라기공원 1/2/3, 카오스 컨티뉴와 4개의 확장팩 형제들, 로스트월드, 스캔커맨드까지 무려 12개가 넘는 작품이 소개됐지만 모든 게임이 하나같이 고만고만한 수준이라 되려 영화에 대한 오점을 남겼다는 평까지 듣게 된다.
급기야 3편으로 나온 영화마저도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쥬라기 공원이 또다시 게임으로 제작된다는, 정말이지 용기가 가상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의 몇 작품도 그랬긴 했지만 비벤디 유니버설의 후원아래, 유니버셜 인터랙티브(산하 블루통 스튜디오)가 야심찬 각오로 제작한 작품이라 하니 삐딱한 자세로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은 고쳐 살펴볼만 하다.
PS2, X박스 버전에 이어 PC용으로 출시될 ‘쥬라기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는 어설픈 액션일색으로 도배됐던 과거의 작품과는 달리 테마파크, 롤러코스터 타이쿤 등으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형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의아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따지고 보자면 관람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던 ‘쥬라기 공원’의 본래 이미지에 가장 부합할만한 개념이 아닌가 싶다. 왜 진작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이 게임이 영화에서 차용한 부분은 단지 쥬라기 공원이라는 이름과 조언가로 가끔 등장하는 인물뿐이다. 필자가 미국현지에서 들어온 최종 PC버전을 통해 접해본 이 작품은 테마파크형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서는 이례적으로 360도 회전/확대/축소가 가능한 3D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었다. 총 25종이 등장하는 공룡의 디테일 또한 매우 세밀한 편이며 학생 대백과 사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던 게이머라면 곧바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움직임에 대한 묘사 역시 뛰어나다. 배경음악에서도 쥬라기 공원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담당한 존 윌리암스의 명곡들이 그대로 사용되어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 게임의 목적은 관람객에게 최적수준의 공원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장애가 산재해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이머의 행동이 이 게임의 목적이기도 하다. 공룡들이 살고 있는 쥬라기 공원은 일반 놀이동산과는 달리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기울여야하며 이를 위해 영화에서도 공원파멸의 원인이 됐던 전기담장 등의 시스템을 견고히 구축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네이도 등의 폭풍이 불어 닥치거나 공룡이 배고픔에 못 견뎌 우리를 뛰쳐 나와버릴 땐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 게이머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119 구조대 원장의 몫까지 해내야만 하는 것이다. -_-;
쥬라기공원의 모든 동물은 공룡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매력적인 요소와 극도의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다. 공룡별 행동양식도 꽤 다양한 편이다. 초식 공룡을 위해 다양한 식물을 재배해야하는 것은 물론 공룡별로 취향을 맞춰 소를 잡아주거나 토끼고기 등의 별식(?) 등도 제공해줘야 한다. 떼를 지어 생활하는 공룡을 따로 떼어놓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줘도 거부한다. 뇌가 작아 구박받던 공룡이라지만 본능에 대한 인공지능만큼은 충실히 재현한 셈이다.
게이머가 만든 쥬라기 공원 안에서 관람객은 풍선여행이나 사파리, 걷기 등으로 관람케 된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다른 테마파크 류의 게임과는 달리 다양한 조망기구를 게이머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관람객이 타고 다니는 사파리카를 공원운영자인 게이머가 마치 레이싱 게임을 즐기듯 직접 운전한다거나 헬기를 타고 다니며 위험에 빠진 관람객을 구출하기 위해 디어헌터처럼 1인칭 모드로 마취총을 쏘아대기도 한다는 것. 이는 게이머가 직접 게임 안에 참여한다는 기분을 살려내야 한다는(제작사가 주장하는) 이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쥬라기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는 PS2와 X박스 버전으로 해외에 먼저 선보여진 작품이다. 비록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주타이쿤이나 롤러코스터 타이쿤 류의 게임에 비해 완성도 면에선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지만 공룡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한글화라는 이점을 업고 5월에 출시될 PC버전은 어느정도 기대해볼만 하다.
그러나 게임으로 나온 쥬라기공원은 이러한 천문학적인 수치에 찬물을 끼얹어버리기 일쑤였다. 과거 오션사에서 나온, 국내에선 동서게임채널을 통해 출시된 1995년의 쥬라기공원은 어마어마했던 영화의 스케일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미약한 그래픽과 조잡한 게임성으로 잔뜩 기대에 찼던 전 세계 게이머들을 경악케 했다. 이후에도 쥬라기공원 1/2/3, 카오스 컨티뉴와 4개의 확장팩 형제들, 로스트월드, 스캔커맨드까지 무려 12개가 넘는 작품이 소개됐지만 모든 게임이 하나같이 고만고만한 수준이라 되려 영화에 대한 오점을 남겼다는 평까지 듣게 된다.
급기야 3편으로 나온 영화마저도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쥬라기 공원이 또다시 게임으로 제작된다는, 정말이지 용기가 가상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의 몇 작품도 그랬긴 했지만 비벤디 유니버설의 후원아래, 유니버셜 인터랙티브(산하 블루통 스튜디오)가 야심찬 각오로 제작한 작품이라 하니 삐딱한 자세로 바라보던 시선을 조금은 고쳐 살펴볼만 하다.
PS2, X박스 버전에 이어 PC용으로 출시될 ‘쥬라기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는 어설픈 액션일색으로 도배됐던 과거의 작품과는 달리 테마파크, 롤러코스터 타이쿤 등으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형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의아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따지고 보자면 관람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던 ‘쥬라기 공원’의 본래 이미지에 가장 부합할만한 개념이 아닌가 싶다. 왜 진작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이 게임이 영화에서 차용한 부분은 단지 쥬라기 공원이라는 이름과 조언가로 가끔 등장하는 인물뿐이다. 필자가 미국현지에서 들어온 최종 PC버전을 통해 접해본 이 작품은 테마파크형 건설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서는 이례적으로 360도 회전/확대/축소가 가능한 3D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었다. 총 25종이 등장하는 공룡의 디테일 또한 매우 세밀한 편이며 학생 대백과 사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던 게이머라면 곧바로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움직임에 대한 묘사 역시 뛰어나다. 배경음악에서도 쥬라기 공원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담당한 존 윌리암스의 명곡들이 그대로 사용되어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 게임의 목적은 관람객에게 최적수준의 공원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장애가 산재해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이머의 행동이 이 게임의 목적이기도 하다. 공룡들이 살고 있는 쥬라기 공원은 일반 놀이동산과는 달리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기울여야하며 이를 위해 영화에서도 공원파멸의 원인이 됐던 전기담장 등의 시스템을 견고히 구축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네이도 등의 폭풍이 불어 닥치거나 공룡이 배고픔에 못 견뎌 우리를 뛰쳐 나와버릴 땐 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런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 게이머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119 구조대 원장의 몫까지 해내야만 하는 것이다. -_-;
쥬라기공원의 모든 동물은 공룡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매력적인 요소와 극도의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다. 공룡별 행동양식도 꽤 다양한 편이다. 초식 공룡을 위해 다양한 식물을 재배해야하는 것은 물론 공룡별로 취향을 맞춰 소를 잡아주거나 토끼고기 등의 별식(?) 등도 제공해줘야 한다. 떼를 지어 생활하는 공룡을 따로 떼어놓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줘도 거부한다. 뇌가 작아 구박받던 공룡이라지만 본능에 대한 인공지능만큼은 충실히 재현한 셈이다.
게이머가 만든 쥬라기 공원 안에서 관람객은 풍선여행이나 사파리, 걷기 등으로 관람케 된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다른 테마파크 류의 게임과는 달리 다양한 조망기구를 게이머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관람객이 타고 다니는 사파리카를 공원운영자인 게이머가 마치 레이싱 게임을 즐기듯 직접 운전한다거나 헬기를 타고 다니며 위험에 빠진 관람객을 구출하기 위해 디어헌터처럼 1인칭 모드로 마취총을 쏘아대기도 한다는 것. 이는 게이머가 직접 게임 안에 참여한다는 기분을 살려내야 한다는(제작사가 주장하는) 이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쥬라기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는 PS2와 X박스 버전으로 해외에 먼저 선보여진 작품이다. 비록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주타이쿤이나 롤러코스터 타이쿤 류의 게임에 비해 완성도 면에선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지만 공룡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한글화라는 이점을 업고 5월에 출시될 PC버전은 어느정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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