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자동차가 등장!(그란트리스모 컨셉 2002 도쿄-서울)

그란트리스모 3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SCEI. 다시 한번 그란트리스모 3의 시스템을 전수받은 레이싱게임을 PS 2로 선보인다. 타이틀명은 [그란트리스모 컨셉 2001 도쿄]이다. 여기서 컨셉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를 아는가? 그것은 바로 실제 존재하는 차가 아닌 자동차회사에서 구상을 해오던 컨셉카가 이번 작품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꿈의 레이싱 게임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한가지가 더 추가된다. 그것은 SCEK가 발매하는 국내판 [그란트리스모 컨셉 2002 도쿄-서울]에서는 완벽 한글화를 이루었으며 보너스로 현대자동차 4차종이 게임에 등장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흥분되지 않는가?

컨셉카를 몰 수 있다
말그대로 실제 존재하는 차가 아니라 컨셉으로만 만들어진 차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상당히 화려할 수 있거나 혹은 황당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이번 그란트리스모의 매력이다. 실존하는 차를 몰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컨셉으로만 만들어졌던 차를 몰아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할 듯. 여러 가지 자동차 잡지를 통해 소개되어 오던 컨셉카들이기 때문에 카매니아들은 이 게임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국내판에는 현대자동차까지 등장한다니 이 소식을 듣고 기뻐서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은 단순하게
기존의 시리즈는 엄청난 양의 자동차와 코스, 그란트리스모 모드 등으로 인한 튠업 등등 상당히 복잡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간단하게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그란트리스모 모드를 제외했다. 5개의 코스와 아케이드 모드만을 포함하고 있어 볼륨에 부담이 없다. 초보자도 숙련자도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그렇다면 볼륨이 큰 그란트리스모 3를 사면되지 뭐하러 축소버전인 컨셉 2002를 구입하겠느냐고 하는 게이머도 있겠지만 일본에서 처음 발매되었을 때 그란트리스모 컨셉 2001의 가격은 3편의 반가격도 안되는 3200엔에 발매되었다. 그리고 국내판은 32000원에 완벽한글화를 지원하고 현재자동차까지 추가된다. 그렇다면 굳이 가격대 성능비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제까지의 그란트리스모 시리즈가 지나치게 사실성을 강조해왔다면 이번 그란트리스모는 조금은 ‘뻥’이 섞여있을 것이다. 말도 안되는 자동차의 성능에 게이머는 “말도 안돼!”를 외칠지도 모르며 재미난 자동차 디자인에 “이런차가 어딨어?”라고 반발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매력이 바로 ‘뻥’에 있다. 그란트리스모라고 무조건 사실성만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 어차피 차의 성능도 자동차회사에서 컨셉한 그대로를 인용한다고 하니 만약 컨셉자동차가 발매되었더라면 게임과 똑같은 성능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따라서 거짓인지 사실인지는 구별할 방법이 없는 것. 게임성 자체는 전작인 그란트리스모 3의 것을 사용한다고 하니 완성도는 보장된 셈. 이번에 추가되는 현대자동차도 제작사인 폴리포니 디지털과 현대자동차의 긴밀한 협력으로 만들어졌다니 기대해보자.

GT 4에서는 더 많은 한국차들이...
이번 그란트리스모 컨셉 2002 도쿄-서울의 발매의의는 완벽한글화의 지원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첫째로 기본적으로 한글화를 해주어야할 부분을 일본판 제품과 똑같은 느낌의 세련된 폰트로 한글화 해주면서 한글화는 이렇게 하는 것라고 보여주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현대자동차 추가와 오프닝영상의 편집, 코스에 현대자동차의 로고 등이 보이는 등의 작업을 하면서 국내정서에 맞게 게임을 토착화시키는데 성공하면서 국내 유통사들의 게임발매 방향을 정해준 것을 들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나오게 될 그란트리스모 4 등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자동차가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을 얘기해볼 수 있겠다. 데모영상 등을 보면 SCEK의 한글화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일본, 혹은 영문게임의 한글화나 토착화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말 만족스럽게 다가올 그란트리스모 컨셉 2002 도쿄-서울. 꼭 플레이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