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피터팬, 웰컴 투 더 리얼 월드(심즈 2)
2003.05.29 18:12원병우
“특별한 스토리 설정 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 그대로를 게임에 담겠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윌 라이트의 야심작 심즈는 발매된 지 4년이 지났지만 판매순위에서 10등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어(물론 미국시장 이야기다) PC 게임사상 유례가 없는 초 베스트셀러 겸 초 스테디셀러로서 굳게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수많은 확장팩을 만들며 게이머들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었던 심즈가 마침내 후속작을 지난 E3에서 선 보였다. 심즈 오리지널이 나온지 만 4년만에 선보인 심즈 2는 2D에서 3D로 탈바꿈 한 것 이외에도 보다 현실 세계에 가깝게 많은 것이 변했다.
심즈 2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심즈도 죽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심즈는 절대로 죽지 않는 영원불멸의 존재였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늙고 죽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맥시스는 과감하게 심즈를 죽이기로 결심하고(어감이 좀 -_-;) 심즈들도 나이를 먹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늙어 죽으면 게임을 종료해야 할까? 아니다. 맥시스는 심즈가 자라서 성인이 되고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는 완벽한 가정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죽으면 아버지를, 아버지가 죽으면 아들이 장성해서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생로병사가 모두 들어있고 대를 이어 플레이하는 게임이 된 것이다. 심즈 오리지널에서는 사람들이 죽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가족의 틀에서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심즈 2에서는 성장과 죽음이라는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에 보다 다이내믹한 삶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원작처럼 심즈들이 나이를 먹지 않게 하는 모드도 가능하다.
심즈 오리지날에서 캐릭터의 모습이 계속 똑같았던 것도 속편에서는 바뀌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심즈는 처음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의 모습으로 가만히 있지 않는다. 매일 매일 술을 마시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면 초췌한 몰골로 변하게 되고 하는 일 없이 밥만 먹고 빈둥거리면 허리에 두리뭉실한 살이 출렁이게 된다. 물론 음식을 가려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다시 원래대로 멋진 몸매로 돌아갈 수도 있다(필자의 생각으로는 생활 습관에 따라서 질병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를 들어서 TV를 너무 많이 보면 눈이 나빠 진다든가 하는...). 물론 이 모든 화면들은 완벽한 3D로 실제 사람들의 모션을 캡처해서 제작되기 때문에 현실감을 표현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태어나는 아이에게 유전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도 심즈 2의 매력이다. 심즈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DNA를 물려받아 겉모습이 형성되게 된다. 예를 들어 눈이 큰 부모를 만나게 되면 아이의 눈도 커지고, 뚱뚱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는 나중에 뚱뚱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얼굴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DNA 정보를 조합해서 수만가지 조합중에서 컴퓨터가 하나를 랜덤하게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날씨가 변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이제는 언제나 맑고 푸른 하늘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흐린 날도, 더운 날도, 추운 날도 생긴다. 마을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직장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집에 물이 새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야외에서 파티 중에 벼락이 내려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날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 실제 생활을 심즈 2에서 조금이라도 더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심즈 2는 2004년 봄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으며 EA가 전세계 배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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