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6명의 스페셜리스트다(레드 팩션 2)
2003.06.12 17:44원병우
하프라이프가 그다지 ‘끝내준다’라고 말할 수 없는 그래픽 품질에도 불구하고 FPS시장에서 그렇게 호평 받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영화 시나리오와 같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가짐으로 해서 게임을 계속할 수록 점점 더 게임의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게이머들을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훌륭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게임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고 아무 생각없이 죽이고 죽여 일백번 고쳐죽이는 시리어스 샘같은 게임도 풍성히 나와 지금은 바야흐로 FPS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리션이 개발한 레드 팩션도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진 게임은 아니지만 멋진 스토리라인을 가진 FPS게임의 하나였으며 부분적인 물리엔진을 채택해, 없는 길도 만들어가는(?) 독특한 FPS 게임이었다.
서기 22세기의 지구. 레드 팩션 1에서 다뤘던 화성폭동이 일어난지 5년 후이다. 지구의 총독인 빅터 소팟은 시민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취임 초기부터 독재자로 돌변해 압제정치를 펴기 시작했다. 타락한 소팟의 지배와 공화국을 위한 무자비한 전쟁은 화성을 피로 물들게 했다. 전쟁으로 인해 강과 하늘은 오염되었고 비참한 시민들이 폐허마다 넘쳐나기 시작했다. 소팟에 저항하는 반란군이 생기는 것은 당연. 독재자가 자기자신을 칭송하기 위해 새운 방송국에서는 연일 소팟 군대의 용맹성을 과장하며 방송하면서 주민들을 속이고 있었다(어느 나라하고 똑같군 똑같아...)
소팟에 의해 사형이 선고된 6명의 스페셜 리스트가 그들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독재자 소팟을 쓰러뜨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은 소수의 군대로서는 불가능하고 압도적인 파워를 내는 나노-기술뿐이다. 얼라이어스, 몰로프, 레프타, 쉬라이크, 탱기어, 퀼 등의 6명의 전사가 나노-기술을 되찾아 각각의 특기인 폭파, 스나이핑, 잠입 등의 특기를 이용해 소팟을 몰아내는 것이 레드 팩션 2의 임무다.
레드 팩션 2는 FPS이지만 소팟을 쫓는 와중에서는 비행액션게임도 되고 탱크액션게임도 되고 잠수함액션게임도 되는 한마디로 ‘적을 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는’ 액션게임이다.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지오 모드엔진을 개량해서 게임 내용에 맞게 자유자재로 맵을 구성했으며 퀘이크나 언리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실감나는 3D 그래픽엔진을 구현했다(비오는 건물 옥상위에서의 전투는 ‘살인의 추억’ 저리가라다).
레드 팩션 2를 제작한 볼리션은 단순한 길찾기나 살육게임이 되지 않도록 요즘 유행하는 잠입액션과 전통적인 퍼즐 풀기를 곁들였다. 또 인공지능을 대폭 향상시켜 NPC들이 미리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반응을 보여주며 총을 맞으면서도 계속 무작정 달려오는 동작은 거의 볼 수 없고 부상을 입으면 건물 뒤로 피하는 동작을 보여준다. 또 플레이어의 액션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이 마련되어 있어 반복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임에서 6명의 스페셜리스트로 참가하는 유명 배우들(한국에선느 별로 유명하지 않다)의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를 듣는 것도 재미.
THQ가 전세계에 배급하고 국내에는 지오인터랙티브에서 6월 중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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