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게임의 처음이자 마지막!(위닝일레븐 7)
2003.06.14 13:33김성진
위닝일레븐 시리즈와 피파 시리즈는 항상 그 명성과 인기만큼이나 많은 팬들을 거느리면서 치열한 우위 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국내에 비디오게임이 정식으로 보급되면서부터는 게이머들이 위닝일레븐의 손을 들어 주는 추세가 역력한 것이 사실. 위닝일레븐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극히 힘들어 종종 마약중독자의 금단현상과도 비교가 되곤 했다.
그런 대단한 중독성을 지닌 위닝일레븐의 최신작 위닝일레븐 7의 정보가 드디어 공개됐다. 코나미에서 정식으로 위닝일레븐 7 발표회를 개최하고 올 여름이면 드디어 출시가 가능하다고 선포한 것이다.
▶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
이번 위닝일레븐 7은 일본 축구협회와 한국 축구협회의 공식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등장 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한다. 지금까지는 얼굴은 홍명보인데 이름은 어디 낯선 시골 청년같은 요상한 이름이었던 점을 완전히 개선한 것으로 위닝일레븐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대표팀 선수들의 정보는 ‘JFA.MAX’라는 공식 자료를 근거로 게임에 삽입하여 사실감을 더욱 높였다. 그리고 네덜란드 선수들의 이름도 오렌지 1, 2, 3이 아니라 색다르게 나온다고 한다. 설마 사과 1, 2, 3... ?
또한 코나미의 자랑꺼리인 마스터 리그 모드도 강력한 힘을 키웠다. 리그가 4개로 분류되고 클럽수도 대폭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유럽의 명문팀과 눈에 익숙한 클럽팀이 거의 포함된다고 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측 가능한 클럽팀은 약 64개. 실로 엄청나다.
▶ 지단선수의 강력한 슈팅이 터지기 직전 |
위닝일레븐의 사실적인 플레이감각으로 단련되는 트레이닝 모드도 빼놓을 수 없는데 프로듀서인 타카츠카 신고는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손을 봤다. 초심자부터 상급자까지 연습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기록은 랭킹으로 따져 다른 게이머들과도 비교된다.
단순한 장면 삽입으로는 이전에는 없었던 몇 가지 장면이 추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입장이 끝나면 해당 팀이나 국가 대표의 유명한 선수들이 소개되는 장면이나 슈팅을 때렸으나 아까운 장면에서는 공을 찬 선수가 클로즈업되는 장면 등이 새롭게 포함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닝일레븐 7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의 물리역학이다. 지금까지도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물리엔진은 대단히 훌륭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발전된 엔진으로 게이머가 공의 회전을 고려하고 슈팅을 하면 상당히 다양한 궤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축구경기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그림같이 훌륭한 장면을 내 손으로 직접 찰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나우두의 천재적인 슈팅이나 이을용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 카를로스의 UFO 슛 등도 위닝일레븐 7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보인다. 이것만으로 위닝일레븐 7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 선수입장~ |
▶ 3골만 넣자! |
▶ 실제 플레이 장면 |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7 프로듀서인 타카츠카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르다. 파이날 에볼루션 버전이 필요 없을 정도이며 과거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게임들이 후속작을 발매하면서 약간의 과장된 홍보성 멘트를 사용하지만 위닝일레븐 7은 플레이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이에 대한 불신감을 없앴다.
▶너무 좋아하지 말어 |
▶리플레이 장면 |
▶ 정밀폭격 프리킥 |
타카츠카 프로듀서가 파이날 에볼루션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고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할 정도면 분명 더 많은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것일 게다. 과연 위닝일레븐 7은 어떤 모습으로 광팬들 앞에 나타날 것인가.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타이틀 중의 하나가 바로 위닝일레븐 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