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PS2용 사운드노벨 국내정식발매작(월광 : 가라앉은 종의 살인)
2003.07.23 09:17김범준
상상을 즐기는 장르 사운드노벨
사운드노벨이라는
장르는 여타 다른 게임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RPG나 시뮬레이션, 액션, 어드벤처
등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게임장르이다. 단순히 이름만 풀이하자면 소리와
소설인데 이런 부류의 게임을 실제로 접해보면 그 성격에 맞는 적절한 장르명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장르가 이것인데 게임은 한편의 소설을 읽어나가는 것과 같이 진행된다. 단,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이 직접 상황을 선택해나갈 수 있다는 것. 게임은 이야기가
쓰여진 텍스트와 그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배경화면, 게이머의 심장을
자극하는 사운드로 구성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게이머의 상상력을 위해 캐릭터의
모습이 반투명의 실루엣으로 표현됐다는 점이다(물론 춘소프트의 ‘마치’는 예외로
캐릭터가 실사로 나온다).
최초의 PS2용 사운드노벨 국내정식발매작
이
장르의 핵심은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게임을 통해 그 이상 느낀다는 점인데
국내에서는 그동안 사용된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조차 못했다(하지만
PC로는 이미 춘소프트의 ‘카마이타치의 밤 인터넷’이란 게임이 번역을 거쳐 국내서비스
중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인 PS2용 사운드노벨게임
‘월광’. 게임의 시나리오 및 감독을 전담한 작가의 인지도는 이미 일본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다가 더 이상 언어적인 장벽도 존재하지 않으니 또 다른 형식의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한번 즐겨봐도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그 전에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보고 싶다면 위에서 소개한 비슷한 형식의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 인터넷’을 웹상으로 먼저 즐겨보길 바란다.
외딴 학교에 청운의 꿈을 품고 신입교사로
부임
게임의 첫부분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단풍으로 물든 학교 거리에
한대의 버스가 나타난다. 그 버스에는 이 낯선 학교에 새로 부임하게 된 신입교사가
타고 있었다. 여교사는 홍엽판(紅葉坂)이라고 불리우는 비탈길을 올라 목적지인 여학교에
도달한다. 비탈길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치 단풍으로 수놓여진 숲이 여학교를
떠받치는 듯한 모양이었는데... 한편 비탈 정면에는 한번에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교문이 있었다. 또 그 안쪽에는 여학교 ‘종원학원’이 있었다. 종원학원은 그 안에
커다란 종탑과 넓은 호수가 있는데 마치 학원전체가 종탑과 호수를 감싸안는 것 같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 조용한 곳에서도 어떤 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었으니,
그것은 학원 안에서 발생한 의문의 죽음들이 긴 시간이 흐르면서 학원 전체에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거대한 호수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핵심이 되는 두개의 장소가 있다. 첫 번째로 종원학원에는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호수가 하나 있다. 이 연못에는 종원학원에서
사라져버린 뭔가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마도 그것은 종탑에
있어야 할 종. 과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야 할 종이 호수밑에
가라앉아 있다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호수에는 그 종과 관련한 슬픈 과거의 이야기와,
생명을 잃어간 사람들의 사연들이 함께 가라앉아 있다고 한다. 물론 두 번째 장소는
종이 없는 종탑이다. 역시 호수와 마찬가지로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종원학원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학교가 외진 곳에 위치해 도시와의 통학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새로 부임하게 된 여교사 역시 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방은 기숙사 2층에
위치했는데 남향으로 창이 나 있어 태양빛을 받기엔 매우 좋았다. 안락한 가구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 방에 들어섰을 때의 첫느낌은 매우 편안했다는 것. 하지만 이도
잠시, 이 기숙사에는 곧이어 생각하지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수십년을 버텨온 학교에는 7대 미스테리가
있었다
종탑과 호수 외에도 게임의 주무대가 되는 장소가 두 곳이
더 있다. 그것은 학생과 교사가 가장 많이 생활하는 학교와 학교장의 사택이다. 설립되고
오랜 시간동안 몇차례의 보수공사도 거쳤음직한데 아직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고 있는 학교. 학교의 교실들은 1, 2층에 밀집돼 있고, 직원실 및 양호실 등은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한국과는 또 다른 배치). 건물이 오래되고 낡은 만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나 괴담도 존재했으니 이름하여 ‘종원학원 7대 불가사의’가 바로
그것. 하지만 그것들이 진실인지의 여부를 확인한 자나 확인하려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 이 종원학원 안에는 특이하게도 교장의 사택이 있었다. 학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이 사택은 이상하게도 원혼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있다. 어쨌거나
새로 부임한 여교사는 교장에게 인사차 사택을 방문하게 되는데...
일본 미스테리 소설 거장의 작품을 게임으로
재현
이 게임 원작의 작가이자 감독, 일본 미스테리 소설계의 거장 아카가와
지로(赤川次郞)씨는 이 게임을 제작하기 이전에도 이미 같은 장르의 여러 게임의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러한 장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1995년에
발표한 ‘마녀들의 수면’, 1998년에 발표한 ‘야상곡’, 2001년에 발표한 ‘야상곡
2’ 등이다. 한편 아카가와씨는 이 작품에 대해 직접 이런 말을 남겼다. “게임 월광의
원작인 소설 ‘가라앉은 종의 살인’은 지난 1986년, 일본 유명출판사 강담사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낸 작품입니다. 당시 저는 많은 연재물을 쓰고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돌연 다른 작품을 써보고 싶다란 생각에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지요.
소재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수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착안했고, 뭔가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종탑과 연못을 시나리오 안에 끼워넣어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게임에서는 소설의 세계관을 일치할만한 배경그래픽을
재현해내 이미 원작을 읽은 독자라면 그 분위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라고.
이처럼 소설 속에서 접할 수 있었던 미스테리가 그대로 게임속에서 재현된 작품이
바로 월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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