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OM의 전설은 다시 살아날 것인가?(UFO: 애프터매스)
2003.10.13 17:33PC POWER Zine
흔히 턴제 분대 전략 시뮬레이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재기드 얼라이언스>보다 한참 앞선 도스시절에 혜성처럼 등장한 <엑스컴: UFO 디펜스>는 필드에서의 소규모 분대 전투라는 전술적인 요소와 기술연구, 기지관리, 지구 전체를 무대로 한 외계인과의 대결이라는 전략적인 요소를 함께 선보인 명작이다. <엑스컴: UFO 디펜스> 이후 몇개의 시리즈와 장르적 변종이 등장했지만 원작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원작이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엑스컴: UFO 디펜스>의 개발사는 <드림랜드 크로니클: 프리덤 릿지>라는 게임으로 엑스컴 시리즈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개발이 취소됐고 이 개발 프로젝트는 체코의 무명 개발사 알타인터랙티브에 넘어가 UFO 애프터매스(이하 UFO)라는 이름으로 계속된다. 알타인터랙티브도 이 게임을 개발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넘겨받은 프로젝트에서 쓸만한 거라고는 디자인 노트가 거의 전부였고(넘겨받은 개발버전의 CD에는 쓸만한 소스코드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유통사가 사라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UFO는 엑스컴 시리즈의 정신적인 계승자라는 사실 말고도 그간 겪어온 숱한 사연으로 관심을 끄는 게임이다.
▶영악한 외계인을 상대하려면 확실한 전술이 필요하다 |
▶전략모드에서는 분대의 파견지점을 결정하게 된다 |
‘지구를 지켜라’
UFO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작과 마찬가지로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하는 게임이다. 그러나 UFO에서의
위협의 대상은 비단 외계인뿐만이 아니다. 지구표면을 잠식해가며 환경을 변화시키는
‘바이오매스’라는 괴유기체(유기체냐 무기광석이냐 하는 차이가 있지만 UFO에서의 타이베리움과 유사하다)와도 싸워나가야 한다. 외계인이
전술적 대결의 대상이라면, 바이오매스는 전략적 고려대상이 된다. 바이오매스가
지구표면을 모두 뒤덮으면 ‘게임오버’이기 때문이다.
주제는 진부하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매력은 이 과정에서 맛볼 수 있는 전략의 묘미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게임은 거시적인 전략과 미시적인 전술의 두 축으로 진행된다. 입체적인 지구본이 등장하는 전략모드에서는 각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고 분대의 파견을 결정하며 분대원의 스킬이나 특수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바이오매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안티바이오매스 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시설의 건설도 이 모드에서 결정해야 한다.
전술모드는 특정지역을 선택하고 분대를 파견하면 시작되며 <재기드 얼라이언스>나 <폴아웃 택틱스>의 일반전인 필드전과 동일하다. 전술모드는 지역에서 외계인을 무찌르는 것이 주된 내용이지만, 새로운 분대원을 구하고 기술개발의 재료가 되는 외계인의 시체와 UFO의 잔해 등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게임초반에는 콜트, 글록, 우지 등의 재래식 무기로 시작하지만, 게임후반으로 갈수록 이렇게 획득한 외계인 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건 등의 최첨단 무기를 사용해 외계인을 상대하게 된다.
▶ 분대원의 육성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열쇠다 |
플레이는 계속된다
<재기드
얼라이언스>와는 달리 UFO의 미션은 스토리에 따라 그 순서와 내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돼있다. 또 게임은 플레이어가 지구에서
외계인을 모두 몰아내야 끝난다. 결국 게임의 진행과 끝맺음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UFO에 등장하는 맵은 모두 무작위 생성된다. 따라서 같은 지역이라도
방문할 때마다 지형지물과 적의 위치가 매번 달라진다. 덕분에 게임은 할 때마다
신선한 느낌을 줄 것이다.
전술과 전략의 조화, 미션선택의 자유, 랜덤 맵으로 언제나 새로운 미션은 이 게임이 우여곡절 끝에 무명의 개발사에서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이유다. UFO 애프터매스는 멀게는 엑스컴 시리즈에 아직도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게이머에게, 가깝게는 <폴아웃 택틱스>를 재밌게 즐긴 게이머에게 흥미있는 게임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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