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만든 영화는?(더 무비)
2004.02.02 20:21게임메카 김종선
내손으로 만든 영화는?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최근에 나온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은 제목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영화다. 이들 영화는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작품의 라이센스를 이용해 세계의 거대기업들과 함께 홍보를 위한 다양한 산업을 전개시켜나갔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게임산업은 영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툼레이더’처럼 게임에서 영화로, 해리포터처럼 영화에서 게임으로 서로 변형해가며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간다. 예로 ‘반지의 제왕’같은 작품은 EA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해 영화의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함으로써 영화와 게임 양쪽 모두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영화와 게임은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는 주어진 시간 안에 흐름을 따라가야만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강하고, 게임은 스토리의 흐름은 비슷하지만 원하는 공간이나 상황에서 자신의 의도대로 조작해 나갈 수 있어 훨씬 인터렉티브하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특징으로 게임은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엔터테이너산업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 소재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지만 영화 그 자체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리 흔치 않았다.
물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시시한 재미와 단순한 플레이로 인해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파퓰러스’라는 게임으로 God Game이라는 혁신적인 장르를 만든바 있는 피터 몰리뉴가 이끄는 라이언헤드스튜디오의 ‘더 무비’는 여태까지의 다른 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줄 것이며 다시 한번 영화제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더 무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자신의 영화사를 운영해 보자더 무비는 사실적이고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영화제작 및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1900년대부터 2010년까지를 배경으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더 무비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영화작품으로 SF, 멜로,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선택할 수 있다. 진행방식은 간단한 편으로 장르를 선택하고, 촬영을 위한 세트를 마련하면 기본적인 준비는 갖춰진 셈. 이제 본격적인 영화촬영을 위해 우선 주인공을 섭외하자.
스튜디오를 세우면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그중 자신의 영화에 맞는 스타를 캐스팅해야한다. 각각의 스타는 흔히 표현하는 A급, B급, C급 스타로 구분되며 스타는 주위를 도는 빛을 통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등급이 높은 스타가 영화를 찍으면 흥행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기를 믿고 영화촬영에 지각을 하는 등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반면에 등급이 낮은 스타는 흥행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성실한 자세로 일 하려고 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등급이 높은 스타에게 칼 같은 스케쥴 관리는 필수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가 없을 수도 있다. 얼굴은 탐 크루즈에 몸매는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같은 스타를 필요로 할 때도 있지 않겠는가, 이럴 때는 일단 평범한 배우를 선택한 뒤 탐 크루즈와 비슷하게 외모를 꾸며준 다음 운동을 시켜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같은 몸매를 만들면 된다. 이렇듯 게이머는 미리 준비된 배우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어떤 배우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
스튜디오 개설과 배우의 섭외로 모든 준비가 끝나는 건 아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영화를 제작하는 기법도 다양해 지기 때문에 새로운 최신 기술을 연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남들은 우주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SF대작을 만들고 있는데 혼자 흑백무성 영화를 만들 것인가?
꿈은 이루어진다?
주인공과 무대세트, 각본이 완성이 되면 영화촬영을 시작하는데 게이머는 감독의 직분으로 배우들의 연기에 간섭할 수 있으며 이는 슬라이더 바를 통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로 싸우는 액션을 연출한다고 했을 때, 액션 바의 수치를 최대한 높이면 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겠지만, 바를 최대로 낮추면 동네 꼬맹이 수준의 싸움을 볼 수 있다.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점은 더 무비에서는 너무 폭력적인 장면이나 선정성이 강한 장면은 적당한 제제를 가했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을 기대하는 게이머라면 일찌감치 그 꿈을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 무비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핵심은 영화제작을 통한 성취감이다. 어렵사리 다 찍어 한편의 작품을 만들었다면 그것을 감상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라이언헤드스튜디오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함으로써 게이머들을 만족시킬까?
영화에는 예고편이 있듯이 게이머는 자신이 만든 영화의 내용에서 자신이 맘에 드는 부분을 선택, 수정해서 30초에서 2분 내외의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라이언 헤드 스튜디오는 그렇게 만든 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빙할 수도 있게 만들어 게이머들의 성취감을 충족시킨다.
그렇지만 아무리 잘 만들고 설명을 잘하면 뭐할 것인가? 자신혼자 보며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아니면 날마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여줄 것인가?
물론 아니다. 라이언헤드스튜디오는 게이머가 제작한 영화 홍보물을 자사의 홈페이지에 등록시켜 더 무비를 즐기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또한 방문자들의 투표로 1개월마다 한번씩 ‘이달의 최고 영화상’을 뽑는다고 하니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여하튼 영화제작과 경영시뮬레이션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를 가미한 더 무비는 2004년 상반기에 우리에게 “레디~ 고!” 라는 외침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혹시 아나. 어쩌면 예비영화감독들의 오디션용 자료로 쓰일지도 모르니 영화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플레이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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