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모험과 최강의 PvP를 맛보고 싶다면…(드래곤 엠파이어)
2004.03.11 10:18게임메카 윤주홍
▶ 드래곤이 지배하는 세상의 이야기 <드래곤 엠파이어> |
울티마와 에버퀘스트로 대변되는 해외 온라인게임은 대게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싱글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퀘스트와 파티를 중시하는 시스템 그리고 왠지 느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게임진행방식까지… 대화와 여가생활을 느긋하게 즐기는 그네들만의 문화를 그대로 투영한 해외 온라인게임은 레벨업과 아이템 모으기보다는 게이머들이 직접 역할을 분담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한 일원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곤 한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알 수 있듯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한국에 상륙한 유수의 해외 온라인게임들이 고배의 잔을 든 이유도 국내 게이머들의 정서에 부합하기 힘든 그네들만의 문화를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했다는 이유가 크다.
▶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그래픽일 따름이다 |
온라인게임에 야전교범이 있는 것도 아닌터라 무엇이 좋고 나쁘다더라는 이야기를 하긴 힘들지만 국내에서 폄하 받는 에버퀘스트 못지않게 북미권에서도 리니지가 게이머들의 냉대에 몸을 떨고 있다는 점은 이런 문화적 차이를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해외 온라인게임의 통념을 깨는 <드래곤 엠파이어>의 등장은 더욱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을지도 모르겠다. 제작 발표 때부터 클랜을 비롯한 게이머들 간의 PvP에 가장 큰 중점을 싣겠다는 개발사의 설명만큼이나 튀는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는 <드래곤 엠파이어>는 수차례의 연기 끝에 2004년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테스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거 처음부터 너무 막 나가는거 아냐?
‘오퍼레이션
플래쉬포인트’를 통해 세계적인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코드마스터가 3년이 넘는 기간동안
개발 중인 <드래곤 엠파이어>는 인간과 드래곤, 그리고 몬스터가 공존하는
세상, 즉 제목의 뜻대로 드래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혈투를 다루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드래곤 엠파이어>의 세계는 각각의 클랜이 영토를 넓히기 위해 도시를 점령하고 전투를 치러나가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게이머들간의 전투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드래곤 엠파이어>. 게임은 월드 자체가 다른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지대조차 제공되지 않는 살벌한 PK존으로 구성된 모습과 함께 범상치 않은 시작을 알린다.
<드래곤 엠파이어>에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투가 ‘오픈시즌’ 상태로 실시간 진행된다. 승자에게는 패자의 전리품이 주어지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더 좋은 전리품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승률을 올리기 위해 그룹을 결정하게 되고 이는 클랜이라는 이름으로 발전, 수십개의 도시를 지배하는 거대조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거 무슨 지옥불에 떨어진 게임도 아닌 이상에 살인마들만 들끓는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앞서 설명한대로 <드래곤 엠파이어>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드래곤이다. 일명 ‘카오’로 대변되는 살인마는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드래곤의 우선 표적이 되어 도망자의 신세를 면할 수 없으며 무법자라는 칭호를 달고 게이머들의 우선 사냥 순위에 들게 된다.
<버드 드래곤> |
<몽키 드래곤> |
드래곤이 지배하는 세상아래서…
<드래곤
엠파이어>는 다섯 종류의 드래곤이 지배하는 제국을 선택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명석하지만 너무 쉽게 열을 받아버리는 드래곤이 지배하는 새의 제국, 단순 무식하지만
인자한 모습의 드래곤이 집권하는 원숭이의 제국 등 각각의 세력권은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성격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게이머에게 선사한다. 이러한 드래곤의
성격은 게이머가 <드래곤 엠파이어>를 플레이하면서 누리는 특권과 주의해야할
경고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각각의 캐릭터들이 지닌 능력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국을 고른 뒤엔 총 3가지로 구분된 종족을 선택함으로서 앞으로 자신이 꾸며나가게 될 캐릭터의 골격을 형성할 수 있다. 종족은 마법에 특화된 인간과 초인적인 힘을 지닌 드래곤혈족, 섬뜩한 어둠을 보유한 섀도우계열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종족은 또 다시 15종류의 직업으로 구분된다. 직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현재까지 공개된 것이 없지만 파이터나 메이지와 같은 일반적인 구분에서부터 상인(Trader), 장인(Crafte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제공될 계획이다.
캐릭터 형성이 완료된 후엔 드래곤이 지배하는 기괴한 세계에서의 모험을 시작할 수 있다. <드래곤 엠파이어>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클랜간의 대규모 전투이지만 여느 온라인게임과 다를 바 없이 기초적인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필드와 던전을 오가는 모험을 벌이며 몬스터사냥작전에 나서야 한다.
▶ 드래곤의 공격을 받는 무법자 |
흥미로운 점은 이 전투 가운데 일명 무법자(Outlaw)로 불리는 유저들을 사냥하는 것이 꽤 짭짤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법자 유저들은 주로 아이템 거래를 위해 도시를 왕래하는 상인을 습격하게 되는데 정의의 편에 선 게이머가 이들을 처단할 시 두둑한 보상금과 함께 높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무법자 역시 <드래곤 엠파이어>의 한 축을 형성하는 직업(?)인 만큼 무작정 이들을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 무법자는 언제 어디서 제국을 지키는 드래곤에게 물려 죽을지 모를 일이고 게이머들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하루살이 인생이기 때문에 이들은 하나의 도둑연합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한다.
▶ 드래곤 엠파이어의 세계 |
일단 클랜이 도시를 선점하면 해야 할 일이 많다. <드래곤 엠파이어>에서는 총 50여개가 넘는 도시가 제공되는데 클랜이 이를 선점할 시 클랜 깃발을 주위에 올리는 일과 동시에 마치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빌딩을 짓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형태로 무역을 벌여나가야 한다. 무법자연합과 타 클랜의 습격을 막기 위한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은 필수. 클랜이 선점한 도시는 그 자체의 크기를 키워나갈 수도 있지만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도시를 공격함으로서 세력을 불려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모든 클랜이 도시를 장악할 수는 없는 일. 개발사 측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떠돌이 클랜 중에서 1%에 불과한 클랜 만이 도시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클랜원들과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돈을 만드는 일 또한 전투시스템 못지않게 <드래곤 엠파이어>의 생명력을 늘려주는 흥미거리로 작용한다. 도시 별로 나오는 재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장인 캐릭터가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은 한정되기 마련이고 이를 위해서는 도시간 무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서 빛을 발하는 캐릭터가 바로 상인. 무역을 위해 아이템을 운반할 수 있는 직업은 상인뿐이기 때문에 여러 아이템을 싣고 이동하는 상인의 보호는 필수다. 상인은 몬스터나 무법자 유저에게 공격받는 순간 운반하고 있던 아이템이 모두 적의 수중으로 넘어가버리고 만다.
때깔이 고운 게임은 노가다도 즐겁기
마련
이색적인 게임시스템 만큼이나 <드래곤 엠파이어>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특징은 바로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다.
580마일 평방(약 930 평방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넓은 세계는 어느 하나 같을 것 없는 다양한 지형들로 구성됐다. 넓은 배경과 복잡한 실내를 표현해내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드래곤 엠파이어>의 RRStech 엔진은 날씨와 배경 표현에 있어 다른 온라인게임이 따라올 수 없는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날씨의 경우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단순한 그래픽효과를 벗어나 습기와 기압, 온도에 기반한 천차만별의 시각효과를 연출한다. 어스름지는 저녁의 노을은 물론 비가 오는 아침, 눈보라 치는 언덕, 천둥번개를 비롯해 무지개까지 시간과 지역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날씨만큼은 게임의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린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먹구름이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내리는 빗방울의 표현은 압권.
습지대는 물론, 열대우림, 사막, 협곡, 빙산지대, 삼림지대, 초원까지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게 표현된 지형의 모습 또한 <드래곤 엠파이어>의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를 증명한다. 특히 곳곳에 위치한 높은 산들도 모두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 등반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히 모험만을 위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 바야흐로 진정한 모험과 살육(?)의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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