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한 번 키워보지 않으시려우?(프린세스 메이커)
2004.07.07 13:56게임메카 송찬용
다시
태어난 육성 시뮬레이션의 금자탑
원조(元祖).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뭔가 하나가 크게 히트하면 그 상품의 후광을 이용하고자 비슷한 류의 상품들이 우후죽숙처럼 등장하는데, 물론 그 중 대다수가 원조를 이기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그 이유는 그 상품이 가진 ‘원조’라는 프리미엄 때문이다. 미개척지에서 성공을 이뤄낸 상품. 소비자들은 그 상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제조사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원조 상품에 특히 많은 정을 쏟고, 이를 통해 원조 상품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장수상품으로 사랑을 받아오는 것이 아닐까?
게임에도 분명 원조를 내걸기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게임, 우리들은 그 작품을 일컬어 그 장르의 원조라고 칭한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일정한 제한 시간 동안에 특정 개체(사람도 될 수 있고 동물도 될 수 있다)를 성장시키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란 장르를 만든 원조 작품이다. 프린세스 메이커가 거둔 성공은 「졸업」을 비롯해 「탄생」 등 유사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을 양산해냈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91년 PC용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프린세스 메이커」가 허물을 벗고 PS2용으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 리파인」이다. 국내에는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발매되며 이곳에서는 그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완전히
바뀐 그래픽
91년 PC용으로 등장한 프린세스 메이커는 플로피 디스크 7장의, 당시로서는 대용량을 자랑하는 게임이었다. 미소녀를 육성시킨다는 육성 시뮬레이션의 원조 게임답게 미려한 그래픽을 자랑했던 프린세스 메이커는 7장에 들어 있는 데이터의 대부분이 그래픽 데이터였을만큼 그래픽 부분에 들인 공이 엄청났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그 모습을 보면….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PS2용 「프린세스 메이커」는 그래픽 부분을 전면 리뉴얼했다. 16컬러밖에 사용하지 못했던 PC용의 한계에서 벗어나 1670만 컬러의 24비트 트루컬러로 치장된 딸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 또한 많은 이벤트 장면이 비슷하지만 새롭게 변경되어 오래 전 프린세스 메이커를 즐겼던 올드 게이머들에게 “그때는 이랬는데…”라는 향수까지 선사해주고 있다.
▲ PC 시절 16컬러와 PS2용 1670만 컬러를 비교한 모습. 감회가 새롭다 |
음성 녹음으로 진짜 딸 같은 느낌
또한 매체가 플로피 디스크에서 CD-ROM으로 바뀐 덕분에 음성 데이터의 수록도 가능해졌다. 딸내미의 목소리는 물론 게임 내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요 캐릭터에 음성이 입혀져 게임에 대한 몰입감은 더욱 UP! 특히 딸의 목소리는 슬레이어즈 넥스트, 사이버 포뮬러,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로스트 유니버스 등의 애니메이션과 그로우랜서, 에베루즈 2 등의 게임에서 활약했던 츠루노 쿄코 씨가 맡아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어른스러워지는 딸의 목소리와 감정, 반응에 따라 바뀌는 억양 등을 표현해주어 게임의 분위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 진행상황을 나타내는 윈도에 캐릭터들의 음성과 함께 대사가 표시된다 |
PS2용으로
새로워진 인터페이스
PC용 프린세스 메이커는 마우스로 컨트롤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조작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PS2에서는 모든 조작을 컨트롤러로 해야하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PS2용 컨트롤라에 맞게 최적화시키는 건 꼭 필요한 요소.
PS2용 「프린세스 메이커」는 자주 사용하는 메뉴 5개를 화면 아래에 일렬로 배치시켜 컨트롤러 조작에 편의성을 강조했으며 화면을 가릴 수 있는 윈도 창들은 R1 버튼을 누른 채 방향키를 움직이면 창을 이동시킬 수 있게 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다.
▲ 새로운 창이 눈에 거슬린다면 |
▲ R1 버튼을 이용해 이렇게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자 |
프메 2를 기대하며
원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것이 영화, 게임계의 정설이지만 프린세스 메이커에 관해서만큼은 그 정설이 단지 가설로 치부될 뿐이다. 전작보다 더 나은 게임성으로 무장한 프린세스 메이커 2가 있기 때문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리파인」에 이어 PC용으로는 이미 일본에서 오래 전에 「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이 발매되었고, 우리나라에도 한국 후지쯔를 통해 PC판 「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이 발매된 바 있다. PS2로 「프린세스 메이커」가 등장한만큼 「프린세스 메이커 2」도 발매되기를 기대해본다.
▲ 프메 시리즈의 주인공들 |
▲ PC용 프린세스 메이커 리파인도 국내에 이미 발매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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