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04 기대작 ①] 포르자 모터스포츠(포르자 모터스포츠)
2004.10.01 10:46게임메카 송찬용
무(無)에서 완전히 새로운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 바로 그것이 이 게임의 개발 컨셉이다. 다른 작품에서 힌트를 얻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 게임을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 요즘의 제작 추세에서 이는 분명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어려움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같은 회사 내의 같은 층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지지 않도록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진행시키기란 더욱 지난한 일이다. 하물며 지난 E3 2004에서 처음 공개되기까지 몇 년 동안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왔다면?
오랜 시간동안 아무도 모르게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이하 MGS) 내부에서 혁신적인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의 제작이 진행되어왔다. 200대 이상의 실존 명차들과 츠쿠바 서킷 등 다양한 코스를 수록하고 엔진과 서스펜션, 타이어 성능 등 세부적인 요소까지 세밀한 계산처리로 재현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였다. 레이싱과 자동차를 수집하는 즐거움 이외에 차를 튜닝하고 Xbox Live로 온라인 대전을 즐기는 꿈의 레이싱 게임. 최근 「그란투리스모 4」의 온라인 기능이 삭제된다는 소식과 함께 차세대 최고의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는 「포르자 모터스포츠」를 소개한다.
드림팀이
모였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톱클래스의 팀들이 모였습니다”. 어찌 보면 자화자찬 같은 이 말은 「포르자」의 게임 디자인을 담당한 댄 그리너월트 씨가 한 말이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기에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실상을 알고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만하다.
일명 ‘포트자 팀’은 구체적인 개발 프로젝트가 수립되기 꽤 오래 전에 만들어졌다. 팀의 주요 멤버는 최근 2~3년 동안 Xbox와 PC로 「랠리 스포츠 챌린지」,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미드타운 매드니스」 등의 레이싱 게임을 만들었던 스탭들. 하나같이 완성도 높은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이런 그들이 모임으로써 하이레벨의 전문지식은 하나로 합쳐졌고, 이들이 논의 끝에 Xbox용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만들고자 결정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게다가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가정용 게임기의 킬러 타이틀이 될 수 있음을 그 유명한 「그란투리스모」가 보여주고 있으니…. 이들의 도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개발 첫 해에는 20명 정도의 작은 팀을 만들어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들은 서킷 상에서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핸들링, 음향, 그래픽 각각의 요소들을 그 하나만 두고 보더라도 충분히 팔릴 정도의 높은 완성도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특징도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완성도 높은 시뮬레이터를 만든다고 해서 그것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니까요. 저희들은 레이싱 게임의 문화를 진화시켜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게 해줄 그 무엇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댄 그리너월트 씨의 말이다. 자신들이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포르자팀의 멤머들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아이디어들을 쏟아냈고, 그것들은 하나씩 결정을 이루어 프로토타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을 MGS의 경영진에게 선보였을 때 그들은 아낌없이 극찬을 받았고, 이윽고 E3 2004를 통해 대중에게 그 존재를 공개됐다.
▲ 리얼한 질감과 배경 처리는 첫 등장 시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했다 |
명작
레이싱 게임의 계보를 잇는다
「포르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게임은 단연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다. 댄 그리너월트 씨 스스로도 오리지널 「그란투리스모」가 PS를 사도록 만든 유일한 이유라고 말했으며, 현재 포르자팀의 개발자 몇 명은 「그란투리스모」 시리즈가 없었다면 아예 이 업계에 발들 들여놓지 않았을 거라 공공연히 말할 정도니 이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란투리스모」가 「포르자」의 비교대상 전부일까? 아니다. 포르자팀 멤버들은 MGS 사무실 로비에 설치된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 「페라리 F355 챌린지」를 즐기고 있으며, 댄 그리너월트 씨와 수석 아티스트는 PC용 고전게임 「스포츠카 GT」를 지금도 자주 플레이한다. 시뮬레이션과 게임성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실존 서킷의 수록, 자동차의 배리에이션의 높은 완성도 등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또한 포르자팀 멤버 중 몇 명은 「그랑프리 레전드」와 「나스카 레이싱 2003」의 PC 온라인 레이싱 시뮬레이션 리그에 참가해 열광적인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는다. 이 마니아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텔레메트리 시스템이나 리플레이 분석툴 등을 직접 만들거나 컨텐츠 추가 팩을 제작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라 이들로부터 피드백되는 의견들은 「포르자」 진화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 「페라리 355 챌린지」는 2002년 9월 26일 PS2로도 발매됐다 |
▲ 뛰어난 그래픽과 사실성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페라리 355 챌린지」 |
이보다
리얼할 수는 없다
모터 스포츠의 시뮬레이트가 목적
MGS에서
만든 게임 중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가 있다. 다양한 항공기의 조종법을
게임을 통해 배우도록 만들어진 이 게임은, 인터페이스와 각 기능의 조작법 등이
실제와 워낙 흡사하게 만들어졌기에 항공조종을 가르치는 모 대학에서는 게임을 통해
학점을 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심지어 경비행기 조종 자격증의 실기시험을 게임으로
대체할 정도라고 하니 그 리얼함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2002년 벌어진 9.11 사건에서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이 게임으로 사전에 항공기 조작 연습을 했다고 보도되어 더욱
화제가 됐기도 했다. 「포르자」는 모터 스포츠의 세계를 순수하게 시뮬레이트하고
있다. 물리학에 근거한 리얼한 게임을 플레이함으로써 플레이어는 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현상을 배우고, 게임을 통해 레이싱 카 드라이버로서 테크닉을 연마하게 된다.
중량이나 마찰계수의 변화까지 정확하게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드라이빙
테크닉에 숨어 있는 사소한 버릇까지 그대로 주행에 영향을 끼친다. 물론 경험이
얼마 되지 않는 플레이어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실제 차에 사용되는 스핀 방지를
위한 트랙션 컨트롤 기능과 스태빌리티 컨트롤 기능도 게임 내에 탑재되어 있다.
▲ TGS 2004 첫날에 열린 「포르자」 이벤트. 츠쿠바 서킷의 실제 주행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
▲ 전일본 GT 선수권에 출전 중인 실제 레이서들이 게스트로 등장해 게임 매체 기자들과 경기를 벌이는 이벤트도 열렸다 |
입이 벌어질 정도의 리얼함
제작진은 타이어와 서스펜션의 재현에 대해서 더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제작진은 TOYO 타이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판되는 타이어와 레이스 전용 타이어와
관련된 실증 데이터를 제공받아 압력, 마모, 열, 하중에 대한 감도 등 자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링을 하고 있다. 또한 타이어 노면의 마찰계수에 대해서는 노면의 돌부스러기,
껌딱지 유무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도록 디자인된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또한 페라리 F1팀에 소속된 엔지니어의 협력을 얻어 현실 세계에서의 서스펜션 동작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 더블위시본 형식의 서스펜션을 시뮬레이트할 경우 서스펜션이 수축하면 그립이 감소하고 이와 동시에 네거티브 방향의 캠버가 발생하는데, 이 캠버와 하중에 따라 타이어의 온도에 영향을 미쳐 그 결과 타이어의 공기압도 영향을 받도록 되어있다. 이처럼 Xbox 이외의 게임기에서는 처리하지 못하는 복잡한 물리연산이 게임 내에서 처리되며, 게다가 이와 동시에 그래픽 구현이 Xbox를 통해 이루어진다.
▲ EVO VIII의 실제 모습(아래)과 게임 내에서 모델링된 모습(위). 얼마나 리얼하게 재현됐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차체 대미지에 의해 성능이 변한다
차량끼리의 충돌, 장해물에 의한 접촉 등 코스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이다. 그러나 대미지의 영향, 드라이빙 어시스트,
라이벌의 능력에 따라 난이도의 조정이 이루어진다.
「포르자」에서는 차체에 대미지가 가해지면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행불가능 상태에 빠질 정도의 큰 대미지라 하더라도 게임에서는 그렇게 되는 법이 없는데, 이는 대미지에 의한 주행의 안정성이 난이도 레벨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완전히 시뮬레이트된 대미지’, ‘제한된 대미지’, ‘표면적인 대미지’의 3단계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하게 된다.
▲ 한 대에 수억 원, 수십억 원씩 하는 차를 몰면서
마음껏 찌그러트리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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