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어둠의 자식으로 돌아온 페르시아의 왕자 2(페르시아의 왕자 2)
2004.10.07 18:39게임메카 윤주홍
심즈 2, 에버퀘스트 2, 주타이쿤 2에 이은 게임메카 최초체험군단 4 연타석 퍼레이드!
페르시아의 왕자 2: 워리어 위드인(Prince of Persia: Warrior Within)
▲ 페르시아의 왕자 2 직접 플레이 동영상! |
정말 오랜 기다림이었다. 원작이 보여줬던 묘미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펼치는 왕자의 모험이 엔비디아의 최신 영상기술과 접목되어 게이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낸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게임메카는 마치 이코를 연상시키는 듯한 아련하고도 신비한 분위기의 배경, 맥시모나 시노비를 떠오르게 하는 액션을 부드럽게 융화시켜 성공적인 리메이크의 표본을 남긴 이 작품의 후속작을 전격~! 공개한다.
화려한 스타트
POP2의
시작은 자못 진지하다. 폭풍우가 치는 파도 위 흔들리는 페르시아의 선박 안에서
우두커니 검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왕자. 그는 지난 수년여동안 겪었던 역경과
고난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내려치며 돛이 추락한다. 이윽고 나타나기 시작한 해적 스켈레톤 몬스터들. 재빠르게 몇 녀석을 처치한 왕자는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수십마리의 몬스터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과거를 회상하던 주인공은 새로운 운명과 맞닥뜨리게 되고... |
이러한 비주얼은 게임영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검은 망토를 쓰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왕자의 모습과 영상은 마치 메탈기어솔리드 2의 오프닝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건너고 있던 스네이크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물론 인상 깊었던 메탈기어솔리드 2의 오프닝씬과는 절대 비교될만한 분위기가 아니지만). 마치 스네이크가 풍기는 카리스마처럼 고독한 분위기를 지닌 왕자는 전편에서 활기차고 유머가 넘쳤던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범상치 않는 오라를 뿌려댄다.
▶ 동영상은 곧바로 게임화면과 연결된다 |
게이머가 조작해야할 키가 화면에 함께 나타나며 벌어지는 선박에서의 전투는 이것이 게임의 시작이자 튜토리얼 미션이라는 것을 뜻한다. 화면에 공개된 스크린샷과 동영상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광원효과나 시각적인 면에서도 적잖은 발전을 이룬 POP2는 무엇보다 화면전체가 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배가 이쪽저쪽으로 계속 흔들리는 상황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광경 자체가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 튜토리얼에서부터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POP2 |
선박에서 펼쳐진 튜토리얼 미션은 화면 하단에 입력해야할 커맨드 메시지가 나타나며 POP2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술들을 열거, 초보자도 손쉽게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러 개의 키를 조합하고 연계기를 이용해야만 하는 POP2의 기술들은 전편에서 보여진 왕자의 기술을 모두 아우름과 동시에 몇 배 이상 발전한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선보인다.
▶ 바닥에 있는 무기를 주워 양손공격을 하거나, 적에게 던질 수 있다 |
칼을 세 번 휘둘러 적을 쓰러뜨리고 적의 등 뒤를 타고 넘어가는 기본기술 외에 새롭게 추가된 POP2의 기술은 적의 등 뒤에서 업어치는 기능, 몸을 빙글빙글 돌리며 칼을 회전시키는 기능, 적의 목을 붙잡고 비트는 기능에 이르기까지 전편보다 약 2배 이상의 증가가 이뤄졌다. 특히 기둥을 한손으로 붙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칼을 휘두르는 광경은 장관이다.
확실한 변화는 오른손에 든 주 무기 이외 다양한 무기를 집어서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편의 경우 시미터 외에 다른 손엔 항상 시간의 단도를 지니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미션 중간중간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업그레이드(?) 시미터만을 활용해야 했던 반면, 시간의 단도가 사라진 이번 작품은 철퇴, 단도, 칼에 이르기까지 적들이 바닥에 떨어뜨린 어떠한 무기라도 활용이 가능하다. 양손에 검을 든 주인공은 일반적인 공격에서보다 더욱 현란한 공격이 가능하며 이를 던져서 적에게 맞출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들은 전편보다 훨씬 스타일리쉬해진 왕자의 움직임과 함께 새롭게 태어났다(마치 닌자가이덴의 모션을 연상시키게 한다). 대부분의 움직임은 게이머가 직접 입력한대로 작용하는 것이지만 일본식 액션게임처럼 정교한 커맨드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토니호크프로스케이터 시리즈를 개발해온 그래픽전문가들의 손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액션인 만큼 그 수준은 상당하다.
전편에서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단도를 활용한 ‘시간 돌리기’는 왕자의 손바닥에서 다시 부활했다. 시간의 단도가 아닌, 왕자의 몸에 직접 이러한 능력이 생긴 구체적인 연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단도가 사라진 대신 다양한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환영받을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 몬스터가 소멸하면서 나타나는 모래의 섬광 |
일명 매트릭스 효과라고 불리우는 슬로우타임 모드(딜레이)와 시간을 몇 초 정도 과거로 돌리는 리바이벌, 전투 중 적을 순간적으로 얼려버리는 리스트레인트, 게이머를 빛의 속도로 만들어주는 헤이스트, 플레이어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다시 시간을 과거로 돌려주는 데스티니 등 전편에서 시간의 단도가 가졌던 모든 기능은 왕자의 손바닥을 활용함으로서 해결된다.
손바닥에 영기를 갖고 있는 왕자는 적이 사라진 뒤 나타나는 모래를 몸으로 직접 흡수, 이를 특수한 능력으로 새롭게 활용한다. 마치 귀무자에서 혼을 흡수하는 광경을 연상시키지만 특별한 키를 누를 필요 없이 적이 죽은 뒤 가까이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흡수가 가능하다.
▶ 선실바닥으로 떨어진 왕자. 바닷물을 마시고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_- |
튜토리얼에서 하나씩 나타나는 모든 기술을 입력하면서 전투를 즐기다보면 선박의 바닥이 꺼지며 왕자는 밑바닥 선실로 떨어진다.
▶ 침몰 중인 선실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주인공 |
선박 안에서의 전투는 외부에서보다 더욱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끝없이 기우뚱거리는 선박과 이곳저곳에서 물이 새어들어오는 광경이 정말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쉴새없이 물이 새어 들어오는 선실을 탈출한 주인공은 캣우먼의 타이즈를 연상시키는 복장의 묘령의 여인과 조우하고 대망의 첫 번째 보스전을 치른다.
▶ 첫 번째 보스와의 혈투 |
첫 번째 만나는 보스이기에 그다지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순 없지만 중간중간 다양한 비쥬얼과 함께 범상치 않은 스토리의 시작을 알린다. 보스의 체력이 1/3 이상 떨어지면 묘령의 여인은 멋들어진 마무리와 함께 사라지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선박전투에서 이어지는 곳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실내. 여러 종류의 부비트랩과 함께 펼쳐지는 이 미션은 전편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무리 없이 클리어가 가능한 수준이며 POP2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전투를 체험하며 느껴진 전편과의 차이점은 주변지물을 활용하는 수준에 따라 전투의 능률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POP2에서 유독 어려워진 전투는 게이머를 정확한 위치에 서서 포위하는, 전편보다 발전된 몬스터의 인공지능에서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의 등 뒤를 넘고 벽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방향을 찾아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 꽤 익숙한 광경 아니던가? ^^ |
또 POP2의 몬스터는 자신들이 휘두른 칼에도 다른 동료가 대미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적의 등 뒤로 돌아가 목을 조르거나 이리저리 발 빠른 움직임으로 서로를 공격하게 만들 수 있다. 또 게이머가 직접 버튼을 눌러 작동시킬 수 있는 부비트랩을 활용,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가시로 적을 단번에 제압할 수도 있다.
▶ 난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다! |
바닥에 넘어진 적 역시 칼로 난자(?)가 가능하다. 전편처럼 넘어진 적의 가슴에 칼을 꽂아 죽이는 대신 바닥으로 칼을 휘둘러 더욱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인공에게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 -_-; 주인공이 넘어졌을 때 상대 역시 공격이 가능하긴 하나 막기(가드)버튼은 넘어진 상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며 일어나면서 칼을 휘두르는 기술도 삽입됐다.
▶ 현란한 전투장면들 |
전편보다 어둡고 음울하며 하드코어해진 게임의 분위기는 좀 더 잔혹해진 전투광경에서도 엿보인다. 적 뒤로 돌아가 목을 따는 모션을 취할 때 목이 두동강 나는 광경이나 칼을 던졌을 때 몸이 분리되는 모습 등 '절단형 액션(?)'으로 새롭게 태어난 POP2는 전편과 확연히 달라진 게임분위기를 연출한다.
▶ 보스의 방에 도달, 새로운 시미터를 거머쥐자... |
이번 미션의 하이라이트는 POP2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여겨지는 보스전의 묘미다. 두 번째로 등장한 몬스터는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의 원정대’의 우르크하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될 만한 오라를 풍기는 이 보스는 주인공의 키가 고작 무릎까지 밖에 도달하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몸집을 활용해 주인공을 발로 짓이기고 손으로 패대기치는 공격을 구사한다.
▶ 네 놈이냐? |
▶ 덤벼라~!! |
전편에서도 여러 차례 보스들이 등장했고 힘겨운 전투를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한 개성이 느껴지거나 공략포인트가 필요치 않았던 점을 비추어볼 때 POP2에서 새롭게 목격된 이 몬스터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줬다. 또 이 보스는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있기 때문에 발목 뒤의 아킬레스건을 노려야만 체력을 깎을 수 있다. 즉 쉴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다양한 공격을 펼쳐야한다는 뜻이다.
▶ 밟고 밟히는 난타전 |
아킬레스건을 사정없이 내려치다보면 보스는 무릎이 꺾이며 잠시나마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보스의 등 뒤를 타고 올라가 최고의 약점인 머리를 내려친 뒤 정수리에 칼을 꽂는 것으로 체험판은 대망의 막을 내린다.
▶ 보스의 정수리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왕자 |
짧은 시간이나마 즐겨본 페르시아의 왕자 2는 사실 지난해 선보인 ‘시간의 모래’의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모습이다. 원작 자체가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주인공의 액션이 다채로워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게임엔진의 큰 변화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것. 허나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발전보다 원작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는 성공적인 후속작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100% 풀렸다는 사실이다.
훨씬 다양해진 전투의 기술과 주인공의 동작 그리고 방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맵까지, 전편보다 더욱 심도 깊어진 플레이스타일은 무작정 일본의 액션만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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