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움직이는 싸이한다(러브박스)
2004.12.29 16:58게임메카 정우철
2004년 인터넷을 좀 할줄 안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모은 물건이 있으니 바로 도토리다.
도토리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자신만의 미니홈피인 싸이월드로 자신의 생각이나 하루 일과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이를 보러오는 많은 사람들과 1촌을 맺으며 인연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해 큰 인기를 누렸고 이른바 싸이질을 하는 사람들 특유의 1촌 문화와 함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어가는 이글루스 등의 블로그 등을 사용하는 블로거들이 나타났다.
이런 싸이어와 블로그 세대를 위한 게임이 등장했으니 바로 ‘러브박스’다.
▲음식을 만들거나 가구를 제작하는 등 자신이 직접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으로 보다 적극적인 행동패턴이 생긴다 |
러브박스는 싸이월드나 미니홈피 등에서 볼 수 있는 방명록, 자기방 꾸미기 등의 1차원적인 커뮤니티를 뛰어넘어 자기방에서 바로 채팅방을 개설해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고 실제 배경의 관광지를 여행하며 퀘스트를 수행하고 퀴즈퀴즈, 부루마블, 축구, 배구 등의 미니게임 등이 더해진 MMO스타일의 동적 커뮤니티게임이다.
기존 커뮤니티게임과 질적으로 다르다
기존에도
커뮤니티게임은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런 게임의 단점이라면 자신의 방을 가지기는
하지만 방안에서 나가지 못하고 친구가 방문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게임의 방식에 있다.
방안에서 누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올드보이 스타일의 지루함은 곧 게임의 식상함으로 이어지고 말았으나 러브박스는 이런 단점은 MMO라는 속성을 이용해 정적인 커뮤니티를 동적으로 변모시켰다.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 꾸밀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방에서 나가 스카이라운지 등을 돌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
먼저 러브박스는 사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방꾸미기, 블로그, 일기장 등 모든 커뮤니티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내에서 작성한 블로그와 일기장은 추후 자신이 사용중인 블로그와 연동해 게임에서 작성한 내용이 실시간으로 등록되는 시스템도 준비중이다.
특히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친구와 연인들은 게임내 마련된 실제 지역을 모델링한 관광지를 여행하고 미니게임, 퀘스트 등을 수행하면서 MMORPG 스타일의 게임속 게임을 즐기며 커뮤니티의 따분함을 극복할 수 있다.
2D 캐릭터와 3D 캐릭터의 공존
이런
커뮤니티 게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자신을 표현해주는 아바타의 캐릭터성이라고
할 수 있다.
러브박스의 캐릭터는 2D와 3D가 공존한다. 맵과 필드를 돌아다니는 것은 SD스타일의 귀여운 3D캐릭터가 자신의 첫 번째 분신이고 화면 오른쪽에는 2D 8등신 캐릭터가 자신의 2번째 분신이다.
▲캐릭터는 3D와 2D가 동시에 등장하며 모습도 동일하다. 즉 3D 유저와 2D 유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시스템 |
그러나 이 두개의 캐릭터는 같은 캐릭터다. 옷을 바꿔 입힐 경우 3D와 2D캐릭터 모두 같은 의상의 변화를 보이며 액세서리 등의 착용시 둘다 동시에 모습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음식이나 음료를 통해 체력과 매력 등의 속성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속성이 기준이하로 하락할 경우 얼굴색이 변하거나 땀을 흘리는 등 다양한 표현을 통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3D 캐릭터는 SD형태의 귀여움을 강조하고 있다 |
▲메이크업을 통해 외모를 가꾸는 것도 가능하며 남녀 구분도 없다 |
커뮤니티와 MMO의 절묘한 조화
캐릭터는
일단 자신의 방에서 벗어나 넓은 필드를 마음껏 돌아다닌 수 있다. 이미 친구인 게이머가
같은 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MMORPG처럼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뭉치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방에서 나와 바닷가를 거닐며 친구를 찾아다닐 수도 있다 |
이를 위해 퀘스트와 미니게임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퀘스트의 경우 배달 심부름, 아기 돌보기, 팻 키우기 등 실제 RPG 스타일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상당수 있으며 이런 퀘스트를 완수할 때마다 퀘스트 레벨에 따라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각종 아르바이트가 퀘스트 형식으로 마련되어있어 더이상 기다림의 지루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
미니게임도 단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수준이 아닌 단일 게임으로 봐도 손색없을 만큼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이중 퀴즈퀴즈, 부루마블 등의 게임은 이미 포함되어 있으며 이후에는 레이싱 게임까지 적용시킬 예정이다.
▲부루마블과 UFO캡처 등의 미니게임도 일반 캐주얼게임 만큼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
한마디로 러브박스는 단순한 커뮤니티 게임이 아니라 인터넷 세대를 위한 아기자기한 가상현실 공간을 실현시킨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2D 평면에서 강태공 낚시하듯 친구를 기다리던 사람이라면 러브박스를 통해 이제 러브박스에서 보다 즐겁고 다양한 인터넷라이프를 누려보자.
현재 러브박스는 국내 실제지역을 테마파크 형식으로 구현하는 등 로컬라이징이 한창으로 2005년 1월 중순경에 일반인에게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