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스퀘어에닉스의 MMORPG(판타지 어스: 더 링 오브 도미니언)
2004.12.31 10:04게임메카 박진호
파이널판타지 더 무비의 실패 이후 영화제작에 쏟아 부었던 자원과 기술력을 온라인게임 서비스로 전향해 2002년 파이널판타지XI 발매를 시작으로 2년 넘게 지속해 오고 있는 스퀘어에닉스의 온라인게임사업.
현재 스퀘어에닉스는 합병을 통해 서비스를 통합하게 된 ‘크로스게이트’를 비롯해 ‘정크메탈’, ‘파이널판타지XI 프로마시아의 주박’ 등의 타이틀을 상용화시켰으며 ‘엄브로시아 오딧세이’, ‘프론트미션 온라인’, ‘판타지 어스: 더 링 오브 도미니언’ 등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다(필자 주: 질주! 양키의 혼은 12월을 끝으로 서비스가 종료되며 EQ2와 같은 퍼블리싱 게임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특히 지난 9월 16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온라인게임 ‘판타지 어스: 더 링 오브 도미니언’은 파이널판타지XI, 엄브로시아 오딧세이, 프론트미션 온라인에 이어 네 번째로 스퀘어에닉스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서비스 플랫폼 PlayOnline에 대응되는 타이틀이며 이례적으로 아시아 시장이 아닌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처음 공개됐을 당시 판타지 어스는 아시아 유저성향이 강해보였지만 분명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타이틀이다 |
PlayOnline 대응 타이틀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버전이 먼저 출시될 판타지 어스: 더 링 오브 도미니언(이하 판타지 어스)은 전략성을 가미한 액션RPG로 스퀘어에닉스는 이 게임에 대해 “MMORPG의 즐거움과 액션게임의 통쾌감, 리얼타임전략시뮬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깊이를 모두 갖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처음 스크린샷이 공개됐을 당시 공교롭게도 개발중단을 선언한 레벨파이브의 온라인게임 ‘트루판타지 라이브 온라인’과 컨셉이 비슷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판타지 어스는 스퀘어에닉스의 다른 온라인게임과 달리 오리지널 MMORPG다.
스퀘어에닉스는 내심 판타지 어스를 파이널판타지XI, 프론트미션 온라인, 에버퀘스트 2에 이어 자사가 퍼블리싱하는 대작 온라인게임 반열에 올려두고 싶어 하는 눈치다.
판타지 어스, 과연 대작 온라인게임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타이틀일까?
▲이
이미지에 담긴 판타지 어스에 대한 스퀘어에닉스의 각오는 대단하다
▲판타지 어스, 북미유저들 취향에 맞는가?
앞서 설명한대로 판타지 어스는 파이널판타지XI에 이은 오리지널 신작 MMORPG로 일반 MMORPG와 마찬가지로 가공의 판타지 세계에서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것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컨셉이 다르다면 다를까? |
특이한 점이 있다면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보편화 돼 있는 PvP 편중스타일의 전투방식을 채용하고 있다는 것. 리얼타임 요소를 갖춘 시뮬레이션적인 게임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MMORPG의 핵심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전투방식에 대한 것이 PvP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큰 차별화를 가져올 수는 없을 듯 하다.
전투방식 뿐만 아니라 게임전반의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등이 애니메이션 느낌의 셀 셰이딩을 포함해 아시아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비주얼로 구성돼 있다.
▲북미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판타지 어스. 하지만 아시아 유저들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타입의 그래픽타입을 사용했다 |
하지만 애니메이션 느낌의 셀 셰이딩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컨셉이 악튜러스 오프닝 무비를 감독한 ‘피터 정’의 작품이 주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불식시켜주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이것이 북미유저들 취향에 맞는지 여부에 대한 것은 결론내리기 힘들지만 액션게임으로서의 상쾌함이나 오토배틀 등의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적인 배려가 곳곳에 준비돼 있으며 이미 아시아 유저 취향의 MMORPG 파이널판타지XI를 북미시장에서 성공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미시장에서의 이슈메이커로 기대해볼 만하다.
▲이런
타입의 온라인게임이 북미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볼 문제
▲RvR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게임모드가 탑재
판타지 어스는 일본 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온라인게임 전용엔진 ‘멀티 텀(Multi Term)’의 매스 플레이어 시스템을 채용했다.
이런 판타지 어스의 게임시스템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MMORPG에 ‘스타크래프트’ 등의 타이틀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접목시켜 전투와 사냥으로 일관한 기존 MMORPG의 게임시스템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판타지 어스가 채용하고 있는 게임모드는 총 세 가지. MMORPG란 단일장르에서 별도의 게임모드를 언급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판타지 어스는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해 이미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아틀라스의 온라인게임 ‘진 여신전생 온라인 IMAGINE’과 같이 다른 장르의 특징을 MMORPG에 도입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첫 번째 카테고리는 MMORPG로 이는 다른 플레이어와 파티를 구성해 몬스터를 대상으로 사냥과 전투를 벌이는 게임모드로 MMORPG란 장르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전형적인 MMORPG모드! 판타지 어스의 근간이 되는 부분이다 |
두 번째는 ACTION. 액션으로 대변되는 게임모드는 국가간에 벌어지는 대규모 PvP가 메인이며 이는 기존 MMORPG에서 렐름 전(RvR: Realm vs Realm)으로 불리는 시스템과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게임모드에서는 RPG보다는 액션장르를 진행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점프, 대시 등을 통한 다양한 타입의 회피동작 등을 제공해 좀 더 액션에 가까운 전투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
세 번째는 RTS. 판타지 어스의 세계는 5명의 국왕이 각각 지배하고 있는 각 국가와 중립지역 등 6개의 대륙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플레이어가 속한 왕국이 대륙 전체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별 전략전을 묘사한 이 RTS모드를 이용해야만 한다.
▲6개의 대륙을 재패하기 위해서는 RTS모드를 통한 전투가 필수. RTS모드에서는 크리스탈과 요새에 대한 개념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
특히 RvR모드에서는 필드에 요새를 세운다든가, 캐릭터 조작을 통해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기존 MMORPG에서 등장한 RvR에서는 구현되지 못했던 요소들이 다수 추가 구현될 예정이다.
▲FF시리즈의 핵심인 크리스탈이 판타지 어스에도 도입
앞서 설명했듯이 판타지 어스는 국가간 전쟁이 메인테마다. 판타지 어스 대륙은 일찍이 톨크마이어 제국에 의해 통일됐지만 제국이 붕괴된 이후 도래한 군웅할거 시대로 인해 통일됐던 대륙은 다시 5개의 국가로 나눠지게 됐다.
▲판타지
어스에 등장하는 5개 국가의 국왕들
5개 국가는 야수의 저주를 받은 흉켈 왕이 통치하는 네트와르 왕국, 현자 나이어스 엘소드 왕이 통치하는 엘소드 왕국, 여장군 와드리테 벨크슈타인 홀데인이 다스리는 홀테인 왕국, 라일 벨더 게브랜드 왕이 지배하는 게브랜드 왕국 등이며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이 국가 중 한 곳에 소속돼 판타지 어스 중앙에 있는 에스세티아 대륙의 지배권을 둘러싼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또 각 국가는 저마다 배경스토리 및 국가별 정세를 가지고 있어 플레이어의 국가에 대한 감정이입을 좀 더 쉽게 했다.
이런 국가시스템 외에도 판타지 어스는 ‘크리스탈’이란 독특한 특징을 한 가지 가지고 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해 본 플레이어라면 ‘크리스탈’이 게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것이다. 판타지 어스에 등장하는 크리스탈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크리스탈과 같이 세계의 창조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판타지 어스의 세계는 하나의 크리스탈로부터 파생된 것이며 이는 모든 힘의 근원이 된다.
게임 내에서 크리스탈은 적대세력으로부터의 방위를 목적으로 건설하는 요새건축에 직접 관여해 RvR이나 RTS 등의 전략성에 영향을 미친다.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크리스탈. 채광을 위해서는 다른 파티 플레이어들의 도움이 필요할 듯 |
뿐만 아니라 크리스탈은 직업별 기술에도 영향을 미친다.
판타지 어스에 마련된 직업은 워리어, 버서커, 섀도우 워커, 헌터, 소서러, 프리스트, 룬블레이드 등 7종류가 있다. 각 직업은 클래스에 맞는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스킬 중 일부는 크리스탈을 소비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전투에 사용하게 될 스킬을 장비하게 되면 사용하는데 필요한 크리스탈을 마련해야 한다 |
즉 판타지 어스에서 크리스탈은 직업별 스킬사용과 방어용 요새건축 등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사용된다. 효율적으로 수집한 크리스탈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느냐가 RvR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TS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방어용 필드요새. 크리스탈은 공격용 스킬사용뿐만 아니라 요새건설에도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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