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그들이 돌아온다(재기드 얼라이언스 3D)
2005.04.13 18:27게임메카 윤주홍
용병, 그들이 돌아온다
용병,
전쟁이 있는 곳엔 항상 그들이 있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담보로 전쟁터를 뛰어다니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이들. 이 용병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발매 당시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게임 재기드 얼라이언스는 1996년 마스터 오브 매직, 엑스컴 등의 게임과
함께 등장해 절정에 다다른 턴제 시뮬레이션의 황혼기를 장식했다.
▶ 엑스컴과 재기드 얼라이언스. 이 두 작품의 출연은 복잡하기만한 턴제시뮬레이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렸다 |
현실 속에 존재하는 무기와 아이템 그리고 물리적인 개념을 전투에 도입시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재기드 얼라이언스는 무엇보다도 턴제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개성넘치는 각각의 용병을 직접 컨트롤하고 키워나가는 재미. 이는 발매 당시 전세계 모든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엑스컴의 성공 요인과 일맥상통하는 장점으로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유발하는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엑스컴이 그래왔듯 재기드 얼라이언스 역시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원작의 네임밸류가 퇴색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게임성의 퇴보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게임개발구도가 ‘빠르고 격렬한’ 것을 추구하기 시작한 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서텍 캐나다에서 미스트랜드 사우스스튜디오로 시리즈의 판권이 이양된 재기드 얼라이언스는 조금은 쌩뚱 맞지만 3D를 제 1의 모토로 내세운 ‘재기드 얼라이언스 3D'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지난해 여름 공개됐다. |
2의 후속작이라기보다는 3편이 발매되기 전 2편의 내용을 새롭게 꾸미고 업그레이드한 2.5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재기드 얼라이언스 3D는 서텍의 손을 떠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재기드 얼라이언스 3D |
타 제작사에서 제작한 턴제 시뮬레이션게임 ’사일런트 스톰‘이 “재기드 얼라이언스의 진정한 후속작”이라는 칭송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무렵 발표된 재기드 얼라이언스 3D. 이 게임이 과연 노병의 빛나던 과거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을진 의문이지만 ’생각할 필요없이‘ 원초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 현재의 게임제작일변도에 작게나마 영향을 끼쳐줄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할 것이다.
새로운 옷단장
배경은
아프리카 서부연안의 한 가상국가. 군부정권이 장악한 이곳은 날이 갈수록 군사력증강의
최대의 목표로 삼아 일대를 장악하려하지만 강대국이 넘볼 수 없는 최후의 수단인
‘핵무기’가 없다는 점이 이 목표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군부정권은 이웃의 한 국가가 보유한 천혜의 자원이자 핵무기의 원천인 ‘우라늄’을 넘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우라늄 탈취를 목표로 접근한 군부정권은 자금을 매개체로 삼아 정권의 고위관리자를 모두 매수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임시정부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게임은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언뜻 군부정권에 대한 저항군의 이야기를 다룰듯하나 이 정권이 핵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야심을 막기 위해 주변국가에서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주인공이 속한 용병부대를 고용한 것이 재기드 얼라이언스 3D의 상황설정이다.
따라서 재기드 얼라이언스 3D는 훈련되지 않은 게릴라들이 등장했던 이전의 시리즈와 격이 다른 상대를 선보이게 되는 셈. 상당한 종류의 최신장비와 화기를 갖추고 등장하는 이 군부정권에 대항하려는 용병부대의 이야기는 이전보다 현실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게이머의 도전욕을 자극하는 새로운 매력으로 풀이할 수도 있겠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이머가 보유한 자금을 이용해 6명의 대원과 화기를 구입(?)하고 적을 쓸어버린 뒤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새로운 자금과 경험치를 얻게 되는 것. 이를 통해 게이머는 더욱 성능이 좋은 화기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용병을 고용하기도 하고 경험치를 통해 용병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미션은 2편에서 선보인 12개의 핵심 시나리오에 8개의 새로운 미션이 추가된 구성을 선보인다. 인터페이스 역시 2편의 그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지만 ‘실시간’에 걸맞는 형태를 보여준다는게 제작사의 설명(물론 과연 이러한 변화가 기존의 팬들에게 환영할만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해변에서부터 마을, 광산, 산악 등 지형이 놀라울만큼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다. 물론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엄청난 퀼리티를 선보이는 현재의 게임과 비교해보자면 그다지 눈에 띄는 그래픽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재기드 얼라이언스의 가장 중요한 전략요소인 ‘은폐엄폐’를 위한 최고의 변화다.
이 밖에도 30명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용병, 수백가지의 상호작용 가능한 지형지물에 이르기까지 재기드 얼라이언스 3D는 이전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미스트랜드의 새로운 발표가 있을 때 다시 설명토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