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에서 나온 로봇대전?(메탈 컴뱃)
2005.07.22 11:16게임메카 윤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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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 컴뱃. 로봇의 기괴한 모습에서 포스가 느껴진다 |
어감부터 왠지 익숙한 ‘메탈컴뱃’은 미래 로봇의 대전을 다루고 있는 게임이다. 로봇들의 대전을 다룬 게임이라 하면 흔히 고전명작 원머스트폴(OMF)이나 메탈앤레이스, 라이즈 오브 로봇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같은 장르가 게임이라는 분야에서는 왠지 매니악한 종목(?)으로 여겨져 온 탓인지 신작이나 후속작의 부재로 대중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쯤 되고 보면 쓰레기장에 버려진 부품으로 만들어진 로봇들의 전쟁을 다룬 메탈컴뱃은 독특하다는 개념을 넘어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폐기처분된 자동차와 각종 쓰레기들로 만들어진 로봇의 기괴한 모습 그리고 세기말전쟁을 보고 있는 듯한 우울한 배경에 이르기까지 개성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높은 메탈컴뱃은 황당한 설정을 ‘사실성’이라는 컨셉으로 무장해나가고 있다.
게임은 미래의 어느 한 때 수십여개의 폐기장을 운영하는 멀듄이 정부의 은밀한 부탁에 따라 자신의 폐기장에 수많은 독성쓰레기와 방사능오염물질 등 치명적인 환경폐기물을 받아들이는 장면과 함께 시작된다. 돈 맛을 알기 시작한 멀듄은 끊임없이 쓰레기를 받아들였고 그 결과 폐기물수집장은 세상에 있는 그 어느 곳보다 위험한 장소로 황폐화되어가고 있었다.
급기야 약 35개가 넘는 폐기물수집장의 리더들은 아비규환의 틈을 타 춘추전국시대의 새로운 왕으로 군림하기 위한 야욕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반란을 위한 준비는 폐기장에 버려진 쓰레기만으로도 충분했다. 수많은 폐기물로 만들기 시작한 로봇은 재처리된 방사능 폐기물과 연료로 구동됐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들만의 전쟁은 불씨가 당겨졌다.
앞서 설명한 게임컨셉처럼 메탈컴뱃의 로봇은 아머드코어나 멕워리어 등의 메카닉과 비교하면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몰골이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인간형의 로봇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음은 물론 대부분은 마치 메뚜기나 유치원생이 조립해놓은 포크레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악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로봇의 외형은 ‘정말 이렇게 만들면 있을 법한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이머에게 상당한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각 로봇은 조작방법에 따라 펀치를 날리고 화염을 뿜는 등 다양한 공격형태를 보여주는데, 이 전투방식에서 메탈컴뱃은 일반적인 대전게임과 확연히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SubaZ 물리엔진으로 구현된 전투는 게이머가 절대 예상할 수 없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의 싸움이 그렇듯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가격하더라도 로봇의 펀치는 동일한 위치에 맞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공격당한 로봇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폐기장에 나뒹굴게 되는 것이다.
또 수많은 장애물과 건물이 존재하는 폐기장에서의 전투는 건물 위에서 상대를 덮치고 구석에 숨어서 폐타이어나 드럼통을 던져대는 플레이로 전략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이러한 공격패턴은 실제의 물리효과에 의해 구현돼 헛나간 발차기로 폐차를 가격, 다리가 부러지는 등 처절하면서도 코믹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자유도 넘치는 대전방식 덕분에 메탈컴뱃은 싱글플레이에서도 액션어드벤처를 방불케 하는 진행방식을 보여줄 계획이다.
메탈컴뱃의 또 다른 특징은 ‘연료’가 로봇의 능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해서 이같은 연료공급을 한 스테이지가 끝난 후 로비에서 구입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상상해서는 절대 안된다. 모든 연료는 폐기장 곳곳에 널려 있으며 게이머는 전투를 벌이는 것과 동시에 연료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한다는 것이다.
각 로봇은 전기라든가 가스, 방사능폐기물질 등 폐기물 곳곳에 위치한 연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연료는 로봇의 체력과는 별도로 최소한의 구동을 위한 일종의 ‘스태미나’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용량보다 더 많은 연료를 확보했을 때에는 로봇의 스피드나 힘, 점프력과 같은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메탈컴뱃은 올해말 PC버전으로 발매될 계획이나 차세대기종은 PS3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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