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파티로의 초대. 네오스팀 체험기(네오스팀)
2005.07.29 14:16게임메카 안정빈
기계 문명의 새로운 해석! 네오스팀
포트리스 2로 그 저력을 보여줬던 스튜디오마스가 이번에는 온라인게임을 들고 돌아왔다. 그것도 스팀펑크라는 다소 낯선 장르의 게임을 가지고 말이다.
양립된 국가와 다양한 종족
네오스팀의 국가는 기계기술이 발달한 로그윌 공화국과 마법문명이 발달된 엘리어드 왕국, 그리고 자연을 숭배하는 타크샨 연합 이렇게 세 곳이다. 현재는 이 중에 로그윌 공화국과 엘리어드 왕국 두 곳만이 선택 가능하다. 선택한 국가 외에는 캐릭터를 만들 수 없고, 다른 모든 국가의 캐릭터와 적대관계에 빠지게 되니 신중히 고르자.
▲기술국가 로그윌 공화국 |
▲신비국가 엘리어드 왕국 |
캐릭터의 종족은 국가에 상관없이 휴먼, 엘프, 폼, 루이프의 4개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직업 역시 양 국가 모두 전사, 마법사, 기술자, 방랑자를 고를 수 있다.
▲네오스팀만의 독특한 종족인 폼과 루이프 |
전직 클래스도 다양해서 10레벨 이후가 되면 국가마다 8개씩 총 16개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가에 따른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각 국가의 시작직업이 똑같은 데다가 전직 후의 직업도 특정 직업을 제외하면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같다.
▲기술국가의 위자드와 신비국가의 룬캐스터에 대한 홈페이지의 설명. 뭐가 다른 건데? |
▲신비국가의 전사는 ‘버프’가 가능하다는 것 정도? |
종족의 개성에도 문제가 있다. 네오스팀의 능력치는 직업간의 차이는 있어도 종족간의 차이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레벨 5마다 나오는 종족스킬이 있긴 하지만 정작 전투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지금 상태로 종족은 ‘겉모습’, 국가는 ‘배경의 차이’에 불과하다.
세계관을 잘 살린 음악과 그래픽
네오스팀의 배경음악은 상당한 수준이다. 기술국가에서는 기계소리가 섞인 웅장한 음악이 들려오고 신비국가에서는 듣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자연스런 음악이 흘러나온다. 최근의 MMORPG들이 배경음악에 무신경 하거나 아예 만들지도 않는 것에 비해 네오스팀의 음악은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빠져들 정도로 멋지다.
그래픽도 최근의 게임답게 깔끔하다. 5등신 정도로 구성된 캐릭터는 각 종족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커스터마이징 역시 어느 정도 가능하며 아이템 착용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크리티컬 작열! 깔끔한 글씨가 보이는가? |
▲마법사의 아이스볼트! 이펙트도 화려하다 |
새로운 발상. 스팀 시스템
네오스팀에는 ‘네오스팀’이라는 독특한 자원이 존재한다. 이 자원을 통해 게임 내에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팀머신을 통해 강력한 머신 어빌리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여러 총기류를 사용할 때도 총알대신 이 네오스팀을 소비한다.
▲머신 어빌리티 작열! |
▲폼의 사격 장면 |
이 네오스팀은 튜토리얼에서 주어지는 네오스팀 탱크에 저장되며 마을에서 충전할 수 있다. 처음 주어지는 네오스팀 탱크의 용량은 1,000이지만 사냥이나 거래를 통해서 더 많은 용량의 탱크를 구입해 쓸 수도 있다.
▲네오스팀은 여기서 충전할 수 있다. 물론 돈이 든다 |
아쉬운 전투
새로운 시스템과 수려한 배경음악에 맞지 않게 네오스팀의 전투는 밋밋하다. 이펙트만 놓고 보면 상당히 기운이 넘친다. 하지만 문제는 효과음이다. 배경음악과 달리 효과음이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그마저도 캐릭터의 움직임과 잘 맞지 않는다.
게다가 정작 중요한 시스템인 머신 어빌리티는 네오스팀의 소모량이 무지막지하고 쿨타임이 매우 길어서 잘 사용되지 않는다. 온라인게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전투인만큼 조속한 수정이 요구된다.
▲이거 한 번에 네오스팀 100이 소모된다 |
친절한 네오스팀
네오스팀의 곳곳에는 제작진의 친절함이 배어있다. 제일 처음 겪는 튜토리얼에도 도우미를 두어서 아이템을 분실하거나 퀘스트가 막혔을 때 바로 해결이 가능하다. 게다가 마을에 있는 퀘스트를 받을 때도 NPC측에서 먼저 플레이어의 이름을 불러준다. 덕분에 따로 신경쓸 일 없이 쾌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튜토리얼 NPC. 친절함이 넘친다! |
▲이렇게 용건이 있는 NPC가 먼저 접근해온다. 사실적이면서도 편하다! |
최근의 게임들이 플레이하기에도 급급한 게임성을 보여준 것이 비해 스튜디오 마스의 네오스팀에는 한층 여유가 느껴졌다.
세계관에 너무 치중한 네오스팀
네오스팀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관이다. 스팀펑크라는 MMORPG에는 흔하지 않은 장르를 들고 온 것부터 폼과 루이프 등 전혀 새로운 종족을 만든 것만 봐도 네오스팀이 세계관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었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오프닝을 넣어서 유저들에게 네오스팀의 역사를 보여줄 정도다.
▲오프닝만 봐도 세계관을 알 수 있다 |
물론 이는 좋은 시도다. 좋은 세계관은 퀘스트에 생명을 불어 넣어 줄 수 있고 유저들은 그만큼 더 네오스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지하철 역시 네오스팀의 세계관에 딱 들어맞는다 |
하지만 아직은 내실이 부족하다. 제일 중요한 전투는 싱거울 정도로 재미없고, 중요한 시스템인 네오스팀은 스테미너와 마나에 이은 새로운 능력치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게다가 국가간의 차이도 별로 없어서 정작 잘 만든 세계관을 썩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기술국가나 신비국가나, 죄다 마법 쓰고 총기 들고 다니면 뭐가 다른 건데? |
아무리 퀘스트가 좋고 몰입도가 뛰어나도 MMORPG의 근본이 되는 것은 사냥과 아이템, 그리고 캐릭터의 개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변화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네오스팀의 장점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잘 살린 채 부족한 면만을 채울 수 있다면 네오스팀은 한곳에 고여 있는 지금의 MMORPG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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