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온라인에도 GOD게임의 시대가 열린다(건틀렛 온라인)
2005.12.09 13:29게임메카 안정빈
GOD게임에 MMORPG를 섞으면?
블랙 & 화이트시리즈로 대표되는 GOD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마치 신과 같은 권한을 줌으로써 직접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끌어 나가는 방식의 게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지금 소개한 GOD게임에 MMORPG라는 소재를 섞으면 어떻게 될까? 건틀렛 온라인은 바로 이런 발칙한(?) 상상의 결과물이다.
▲약간 통이 큰 전략시뮬레이션이라고 보면 된다 |
만들어라!
물론 적게는 수천 명부터 많게는 수십만 명이 접속하는 온라인게임에서 모든 유저가 아무데서나 신 노릇을 하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다. 만약 그랬다가는 A가 지은 건물을 B가 멋대로 취소하는 ‘스타크래프트의 팀밀리’ 꼴이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건틀렛 온라인은 유저가 신의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곳을 ‘자신만의 소우주’로 제한해 놓았다.
▲A가 지은 건물을 B가 취소하고... 스타의 팀밀리를 해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위험한 모드인지 알 것이다! |
▲유저가 신 노릇을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이곳뿐이다 |
그렇다면 자신의 소우주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바로 엘렘의 창조다. 여기서 엘렘이란 자신의 소우주를 꾸미거나 캐릭터에게 장착시킬 수 있는 일종의 장신구로써 각종 무기와 방어구, 크리쳐 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엘렘을 자신의 소우주에 설치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 능력을 발휘하는데 다양한 엘렘을 설치할수록 소우주의 모습이 변하며, 동시에 플레이어의 캐릭터 역시 강해진다. 예를 들어 화염장막이라는 마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소우주에 화염장막 엘렘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나서 캐릭터의 마법엘렘 칸에 화염장막을 장착하면 비로소 전투 중에 화염장막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엘렘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도 장난이 아니다! |
▲이후 설명하겠지만 이 엘렘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
그리고 이렇게 설치한 엘렘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의 소우주레벨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캐릭터의 레벨 역할을 한다.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한 몬스터를 잡아서 더욱 비싼 엘렘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건틀렛 온라인에서는 남보다 강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소우주를 열심히 꾸며야 하는 것이다. 앞서 건틀렛 온라인이 GOD게임과 MMORPG를 섞어 놓은 결과물이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쳐들어가라!
다양한 엘렘을 설치했다면 이제 강해진 힘을 느껴볼 차례다. 건틀렛 온라인에는 ‘전사의 길’이라는 일반 코스와 ‘다른 플레이어의 소우주’라는 두 가지 사냥터가 준비되어 있다.
▲전사의 길에서 몬스터를 잡거나 |
▲다른 유저의 소우주를 침공하자! |
먼저 전사의 길은 다른 게임의 인스턴트 던전을 떠올리면 된다. 전사의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레벨에 맞는 맵을 고르면 일정 금액을 내고 그 맵에서 전투를 치를 수 있는 방식이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몹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냥이 용이하고, 비교적 쉽게 재료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료 모으기 코스~ 레벨 별로 준비되어 있다 |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건틀렛 온라인의 사냥이 아니다! 건틀렛 온라인의 진정한 재미는 ?이 다른 플레이어의 소우주에서만 느낄 수 있다.
앞서 각각의 캐릭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소우주에 엘렘을 설치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플레이어의 소우주에서는 바로 이 엘렘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물론 어디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데다가 다양한 엘렘의 효과로 인해 한층 강해진 몬스터를 물리쳐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소우주를 클리어했을 때의 보상이 있고 남의 소우주를 헤집고 다닌다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이쪽 사냥터를 애용하도록 하자!
▲뭐가 나올까 두근두근 (실은 몇 번 해보면 대충 감이 잡히긴 한다-_-) |
▲클리어 후의 보상시간! 남의 집을 털고 대가를 챙기자! |
당신도 침공당할 수 있다!
물론 남의 소우주만 헤집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소우주도 언제 침입자가 들어올지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해놔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엘름이다.
▲엘름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열심히 싸워야 한다! |
각 엘름에는 캐릭터가 들고 다닐 때의 효과 이외에 소우주에 설치했을 때의 엘렘효과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화염장막의 경우 캐릭터에게 화염장막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효과이외에도 주변에 설치한 크리처에게 확률적으로 마법을 걸어주는 효과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리고 크리처 엘렘 역시 소환수 이외에도 자기 부근에 몬스터를 발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장비효과와 엘렘효과에 주목! |
때문에 자신의 소우주를 꾸밀 때는 이런 다양한 엘렘의 효과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른 이의 소우주를 침공하면서 자신의 소우주를 지켜내는 즐거움, 그것이 바로 건틀렛 온라인의 매력이다.
참고로 건틀렛 온라인에서는 물약대신 돈을 주고 체력과 마나를 회복할 수 있는데, 타인의 소우주에서 사용한 회복비용은 고스란히 그 소우주의 주인에게 돌아간다. 결국 자신의 소우주를 잘 꾸민다면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다.
▲모든 상황은 왼쪽 아래의 채팅창을 통해 볼 수 있다 |
아직 발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우주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좋다. 하지만 이처럼 각각의 소우주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 나가다보니 정작 온라인게임의 즐거움 중 하나인 커뮤니티가 부실한 경향이 있다. 특히 건틀렛 온라인에서는 기본적인 파티플레이마저 지원되지 않는데다가 모든 맵이 ‘다른 유저와 겹치지 않는’ 인스턴트 존이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달빛아래 몬스터 하나, 나 하나. ‘온라인게임’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
게다가 건틀렛 온라인의 시스템이 다소 생소한 것인데 반해 튜토리얼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로 게임에 접속한 후 플레이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유저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차후의 업데이트에서는 이런 잃어버린 커뮤니티와 접근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보완해줄 필요가 있다.
▲배경음악조차 안 나오는 부실한 사운드도 있지만, 클베인만큼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
이제 건틀렛 온라인만의 개성은 충분히 갖춰졌다! 지금부터는 이 개성 넘치는 소우주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 고민할 차례다. 바라건대 천편일률적인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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