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의 아성을 넘어라?(썬 온라인)
2006.01.26 20:13게임메카 안정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기록을 깨겠다” 지난 24일 프리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썬의 사업부장, 홍요환씨의 말이다. 이 말은 웹젠이 썬에 걸고 있는 자신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처럼 놀라운 자신감의 배경에는 작년 한 해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와 함께 MMORPG 3대 기대작으로 불리며 유저들의 엄청난 관심을 모았던 화려한 과거(?) 역시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클로즈베타테스트 때 40만 명 이상이 응모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
하지만 이러한 유저들의 높은 관심과는 달리 지난번 테스트를 통해 단순한 게임 진행, 그리고 배틀존방식으로 인한 커뮤니티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단순히 ‘그래픽만 좋은 게임’이라는 의견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썬의 모습은 어떠할까? 오픈베타테스트 이전 최종 마무리단계에 오른 썬의 프리오픈베타테스트의 모습을 짚어보자.
참고로 프리뷰 이외의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썬메카를 참고하도록. [썬메카 바로가기]
▲로딩화면은 멋지다! 너무 잦은게 흠이지만... |
두
번 말하면 입만 아픈 그래픽
썬에 관한 기사가 나갈 때마다하는 소리지만 썬에서 유일하게 흠잡을 곳이 없는 부분이 바로 이 ‘그래픽’에 관한 것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어두운 게임의 분위기나 색감 등을 문제 삼는 유저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취향상의 문제일 뿐, 객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썬의 그래픽은 수준이상이다.
특히 이번 테스트부터는 로그인 이전부분에 화려한 CG동영상까지 추가함으로써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유저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래픽 하나만은 정말 좋다 |
▲CG 영상 역시 최고. 아무튼 ‘보여주는 것’에는 충실한 웹젠이다 |
배틀존 시스템 역시 건재. 잃어버린 커뮤니티를 찾아라!
지난번 테스트에서 유저간의 찬반이 극명하게 나뉘던 배틀존시스템 역시 건재하다. 아니 PvP맵과 한 가지 미션만을 즐길 수 있는 서브미션 항목 등이 생겼으니 오히려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특히 예전의 ‘트랩 같지도 않던 트랩 몇 개’ 설치해놓고 ‘차별화 됐다고’ 우기던 미션맵은 ?스토리라인과 다양한 NPC들이 추가되는 등 이제야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게다가 새로 추가된 서브미션이라는 항목을 선택하면 한 맵에 국한된 미션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예상컨대 이후에도 썬의 컨텐츠들은 미션맵을 중심으로 이뤄질 듯하다.
▲드디어 미션다워졌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 |
▲참고로 이전의 미션은 무조건 3개의 맵을 클리어해야만 했다 |
그러나 아쉽게도 배틀존 방식의 최대단점인 ‘커뮤니티의 부재’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헌팅과 미션맵의 난이도가 다소 올라가면서 가뜩이나 부족하던 유저들 사이의 대화가 거의 ‘단절’되어 있다.
실제로 필자 역시 프리뷰를 위해 플레이 하는 동안 단 6마디의 대화를 들었을 뿐이다. 물론 친구리스트나 1:1대화 등 나름대로 채팅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솔직히 지금의 게임시스템 하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게임의 진행속도를 조금 늦추거나, 고정파티 등의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말을 걸어준 사람은 딱 두 명. 게다가 그 중 하나는 ‘배틀존 어떻게 나가요’ 였다 |
조금이나마
달라지긴 했다
배틀존의 미션맵 이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은 캐릭터 성장부분의 강화.
각 스킬의 효과는 물론 캐릭터의 특성, 그리고 장비의 착용제한까지 달라졌기 때문에 단순히 캐릭터의 성장부분만 놓고 본다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졸지에 소환사가 되버린 발키리! 점점 디아블로의 아마존스러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뿐? |
▲스킬을 필요로 하는 장비도 생겼다 |
그리고 미약하나마 커스터마이징도 도입됐다. 물론 그 수준은 헤어스타일과 얼굴, 키가 3~4가지씩 준비된 정도로서 큰 차이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냥 ‘커스터마이징이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참고로 인터페이스부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나, 단순히 그래픽만 손봤을 뿐 기본적인 틀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원판불변의 법칙? |
클베보다는 나아졌다. 그러나 택도 없다!
미션맵의 강화와 스킬트리의 변경 및 추가, 배틀존 시스템의 보강 등 썬의 프리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나름대로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본문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스킬을 미리 예약해 놓을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도 있었다 |
그러나 여전히 <Tab>키와 숫자키를 이용해 ‘왼손만으로’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전투와 끔찍할 정도로 반복되는 헌팅맵 작업 등 아직까지도 손봐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컨텐츠의 중심이 되는 미션맵도 레벨 20?단위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똑같은 구조의 맵을 계속 반복해서 즐겨야 한다. 만약 이것이 진정한 썬의 모습이라면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극강의 퀄리티’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지 심히 걱정이 된다.
▲공격버튼이 스페이스바에서 숫자키로 바뀌었을 뿐이다. 고로 여전히 단순하다 |
▲똑같은 맵에서 말 한 마디 안하고 버튼만 바꿔 누른다. 그리고 레벨이 올라가면 맵의 난이도를 바꾼다. 여기 어디에 ‘극강의 퀄리티’가 있다는 말인가? |
물론 아직 프리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만큼 이후에도 변경될 여지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조금 더 분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WOW의 접속자를 뛰어넘는 일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후의 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좀 더 내실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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