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RTS게임계를 평정한다!(던 오브 판타지)
2006.02.24 16:46게임메카 김범준
며칠전 위클리 PC게임에 소개할 타이틀을 검색하던 중 필자의 인상에 강하게 남는 게임 하나를 발견했다. 게임은 공식홈페이지까지 개설됐지만, 아직 유통사가 정해지지 않아 국내외 게임매체에 이렇다 할 소개가 없는 상태. 드래곤과 인간, 엘프와 오크가 등장하는 게임의 세계관은 얼핏보기에 ‘반지의 제왕: 중간계전투 2’, 또는 ‘워해머: 마크 오브 카오스’와도 어깨를 견줄 정도다. 운이 좋은 건지, 최근에 와서 공식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내용도 상당하니 이를 토대로 프리뷰를 진행하겠다.
▲지금은 별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7년 RTS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게임, '던 오브 판타지' |
장엄한 판타지, 제작사의 열정이 느껴져
공식홈페이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 들려오는 배경음은 이 게임이 장엄한 판타지 세계관을 지니고 있음을
단번에 알게 해준다. 홈페이지는 고대 전설을 기록해놓은 듯한 고서를 한페이지씩
넘기는 형태로 구성됐다. 게임의 특징과 세계관, 스토리, 종족, 스크린샷과 동영상,
컨셉아트 등 지금 바로 게임을 출시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 특히 페이지를 넘길 때
마우스의 위치에 따라 책의 귀퉁이가 접히는 모양이 달라지는 것에서 제작사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다.
던 오브 판타지는 리버리 월드 스튜디오(Reverie World Studios INC.)가 제작한 RTS게임이다. 제작사는 최근 작업실을 캐나다로 옮기고 회사명을 변경(이전까지 Reverie Entertainment LLC.)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였다. 처음 개발을 시작한 제작진은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모두 캐나다에 옮겨갔는데, 여기서 그들이 이 게임에 대해 갖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리버리가 제작했던 게임들에 대해선 이렇다 할 정보를 찾을 수 없었는데,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베데스다가 그랬던 것처럼 리버리 역시 이 게임을 통해 단번에 일류제작사로 이름을 알리지 않을까 기대된다. 참고로 ‘Reverie’의 사전적 의미는 몽상, 환상이라는 뜻으로, 던 오브 판타지의 판타지세계관과 잘 부합된다.
방대한 특징, RPG보다 더 치밀한 게임설정
게임의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게임은 에픽 판타지세계관을 지니며, 풀3D로
구현돼 시각적으로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일단 현재까지는 4개 종족만 공개됐지만,
향후 2개 종족이 더 추가될 예정. 전투에 있어서는 낮과 밤의 개념이 적용되며, 전혀
다른 형식의 멀티플레이 모드도 제공한다. 유닛에 따라 강을 건너거나 달리기, 탈
것이 다수 등장하며 마법이 게임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강력한 맵 에디팅
모듈을 탑재해 자신만의 대륙을 건설할 수도 있다.
전투는 소규모, 대규모 전술이 혼합된 형태로 펼쳐진다. 소규모 전술은 일반적인 RTS게임과 같이 일일히 명령을 지정하는 형태로 컨트롤 할 수 있는데, 대규모 전술 역시 하나의 유닛을 컨트롤하는 것처럼 사용될 수 있다. 또 게임은 종족별로 고유한 배가 등장하는 해상전, 마을이 불타고 파괴되는 과정까지 표현한 공성전, 유닛의 성장과 감정표현(유닛의 감정상태에 따라 전투능력에 변화가 생김), 실제구성에 기초한 건물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그 밖에 전투 중 캠핑을 펼칠 수 있으며, 사냥, 농사, 벌목, 금을 캐는 행위를 통해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다. 여기엔 농작물의 수확기, 시장경제 등 실세계에 기초한 요소들이 적용돼 더욱 생동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게임은 죽은 유닛의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개념의 루팅(Looting) 시스템을 채택했다. 만약 자신이 아처를 식량 50, 금 100, 나무 50을 가지고 생산했다고 하자. 그 유닛이 죽고, 누군가 그 유닛에게 접근한다면 금 80과 나무 40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공성전을 펼칠 때 수비를 하는 쪽에 더 유리한 것으로, 전투를 좀 더 오래 끌 수 있으며 자원 재활용에 성공한다면 성을 지켜낼 수도 있다.
드래곤족 출현, 마법이 강성한 엘프족
드래곤이
전투의 주요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은 RTS장르에 있어 이례적인 일! 드래곤족에는 드레이크하프오크,
하프드래곤 등 파워풀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또 드래곤족에는 로얄드래곤이
있는데, 이들은 일반 RPG게임과 같이 성장하고 새로운 스킬을 늘려나간다(영웅과
같은 개념).
엘프족의 경우 하이엘프와 우드엘프가 페어웨이스(Fairwaith)의 고대숲에 공존해 살아간다. 우드엘프는 그레이트 트리 위에 그들의 집을 짓고 살며, 하이엘프는 그레이트 트리 주변에 대리석으로 높게 쌓아올린 요새 안에서 생활한다. 우드엘프의 숙련된 활솜씨와 하이엘프의 막강한 마법이 합쳐졌으니 그 결과는 무시무시할 정도. 이 게임은 특히 마법의 사용을 강조했는데, 마을을 불태우거나 적의 대규모 군대를 공격하는데 그 위력을 발휘한다. 게임에는 땅, 불, 물, 바람의 4개 속성으로 구분된 마법이 32개 등장하는데, 각각 다양한 부가효과를 지닌다. 속성에 따라 특정 마법공격을 무효화시키는 상대마법도 등장하니, 게임은 마법사용에 있어서도 치밀한 전략을 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규모가 큰 인간, 오크는 세력연합이
장점
인간은 이 세계, 미사도르(Mythador)에서 역사가 가장 짧으면서도
신성함을 잘 계승한 종족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가축의 사육, 농장의 확대, 경제의
부흥에 있어 타종족을 압도하는 능력을 자랑한다(자원채취, 빌딩이 쉽다는 얘기).
거대요새와 공격, 방어전략도 수준급이다. 중세시대 성기사들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갑옷과 방패로 무장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할 정도.
게임에서 오크는 전투만을 위해 살아가는 잔인하고 흉폭한 종족으로 묘사된다. 그들은 지식수준이 얇아 작은 경제규모를 지니며 협소한 땅에서 생활한다. 기술발전기회도 잘 주어지지 않으니 종족의 문명발전은 기대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그들은 이 세계에서 천대받는 다른 종족들(고블린, 와일드비스트, 오우거)과 연합할 수 있다는 확장성을 지닌다. 오크 자체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이 주변종족과 연합해 대규모 군대를 결성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
12개, 30시간 이상의 싱글플레이 시나리오
게임의
스토리는 각 종족마다 존재하는 4명의 영웅담을 소재로 한다. 인간족의 프린스와
오크의 메시아 오브 이터니아, 하이엘프의 아크메이지, 드래곤족의 로얄드래곤이
그들이다. 일단 이야기는 인간족의 프린스로부터 시작된다. 프린스는 인간이 이룩한
댁보르(Dagbor)제국의 왕위계승자다. 프린스는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는데, 현 왕의 죽음이 임박하자 하고있던 외교임무를 중단하고 성으로 귀환한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성은 그동안 제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인근 영주들이
출원한 군대에 의해 포위당하기에 이른다.
이런 스토리를 지닌 게임의 싱글플레이 시나리오는 총 12개 미션으로 30시간을 즐길 수 있는 분량이 수록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각 인물들의 대화장면이나 시나리오 전개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는 것! 기존 RTS게임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시점을 채용해 한결 쉽게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미션별로 약 30분 분량(총 10시간 분량)의 대화를 구현하기 위해 무려 300시간(그러면 총 개발시간은?)이 개발에 투자됐다고 하니 스토리는 상당한 퀄리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 CPU의 인공지능은 단순히 플레이어를 쓰러뜨리는데 그치지 않고, 또 다른 플레이어에 대항하기 위해 점점 더 강한 군대를 양성토록 세팅돼 있다. 이를 통해 싱글플레이의 전투 역시 멀티플레이와 못지 않은 긴장감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RTS에 성장의 요소를 적목시킨 멀티플레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게이머와 비슷한 랭킹의 게이머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프라이머리
멀티플레이 모드’와 재산가치가 추가된 ‘MMORTS 모드’로 즐길 수 있다. ‘프라이머리
멀티플레이 모드’는 최대 8명까지 동시에 참가할 수 있으며, 반자동 랜덤맵에서
표준룰에 따라 전투를 펼치고 요새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이다(일반적인 RTS게임의
멀티플레이와 유사하다). 한편 ‘MMORTS 모드’는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개념인데,
멀티플레이 승패의 기록에 따라 다음경기에 영향을 끼친다.
‘MMORTS 모드’에서 재산은 마을, 군대, 경제, 영웅을 지칭한다. 이것들은 게임을 하면 할수록 바뀌게 되는데, 승패에 대한 결과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서 좀 더 신중한 참여를 유도한다. 경기에 이기면 재산이 늘지만, 질 경우엔 마을이 입은 데미지는 그대로 유지한 채 모든 재산이 두 게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간다. 또 영웅의 성장은 매우 더디게 이뤄지는데(일반적인 MMORPG의 개념), 성장 후에는 공격과 마법능력에서 다른 게이머보다 월등한 실력을 뽐낼 수 있다. 한편 전투 중 죽은 영웅은 다음 게임에서 다시 부활한다.
자신이 획득한 재산은 홈랜드(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의 홈랜드 시스템과 유사)의 성장과 직결된다. 전투는 매번 다른 맵에서 펼쳐지지만 홈랜드는 동일하다. 나무를 벌목하거나 야생동물을 사냥, 금과 같은 자원을 채취하는 것은 전투 후에도 그대로 남아 홈랜드에 영향을 끼친다. 거듭된 패전으로 재산이 고갈됐어도 기초자원은 실시간으로 리젠(부활)을 반복해 다시금 성장의 기회가 남겨진다. 멀티플레이에서는 게이머들이 만든 수많은 홈랜드가 공존하며, 진정한 실력에 따라 그 성장을 달리 할 수 있다. 한편 게임은 멀티플레이를 위해 전용브라우저(Reverie Online)가 제공되는데, 게임관련자료의 업데이트나 쥬크박스 듣기, 랭킹, 채팅, 관심있는 클랜의 접속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RTS의 숨은 기대작!
게임은
2007년 1사분기 발매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또 제작사는 판타지 RTS게임에
있어서 엄청난 진화를 이룬 획기적인 작품으로, AAA급의 퀄리티로 발매될 것이라고
이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워해머: 마크 오브 카오스’도 이전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RTS게임의 진화를 이룬 작품임에 틀림없는데, 발매시기만 비슷하다면 이 두 게임이
박빙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어서 빨리 능력있는 유통사를 만나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