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다섯째 주 위클리 PC게임
2006.03.30 15:02리뷰어 김범준
지난 주 오블리비언의 발매 이후 한 동안 이렇다 할 게임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이번주도 다양한 게임들이 발매돼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주의 컨셉은 전쟁! 금주에는 특히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다수 발매됐는데, 육해공을 넘나드는 RTS게임부터 FPS, 플라잉액션, 외계인, 해적 등 시대와 장소, 장르, 종족을 초월해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됐다.
액트 오브 워: 하이 트레즌(Act of War: High Treason) - “이것이 진정한 확장팩!!”
뛰어난 그래픽과 현실감있는 액션으로 RTS장르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액트 오브 워: 다이렉트 액션’의 확장팩이 발매됐다. ‘하이 트레즌’이라는 부제를 달고 발매된 확장팩은 단순히 시나리오와 캠페인, 유닛을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다수 채용해 관심을 끈다. 확장팩만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면 우선 해상전투가 추가됐다. 각종 전함과 잠수함, 수륙양용차, 음파탐지기 등 본격적인 함대전을 펼칠 수 있게 유닛들을 추가했는데, 이로써 육해공을 넘나드는 대규모 전투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뛰어난 그래픽과 현실감있는 '액션RTS', 액트 오브 워 - 하이 트레즌 |
게임의 두번째 특징은 용병시스템의 추가다. 게임에는 3개의 진영이 등장하는데, 각 진영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플레이 중 용병들을 고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하지만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용병을 고용함에 있어 지출해야되는 비용도 상당해, 이를 남용하지 못하게 밸런싱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게임은 전작보다 더욱 깊이있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게임은 전작에서 알게된 비밀조직과 그들의 전세계적인 영향력, 미국 전직대통령과 대선후보들에 대한 테러로 시작된 전쟁이 어느새 세계대전으로 발전한다는 스토리를 지닌다.
▲이번 확장팩엔 해상유닛이 추가되어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략액션을 맛볼 수 있다 |
풀 스펙트럼 워리어(Full Spectrum Warrior: Ten Hammers) - “분대지휘의 절정!”
현대전을 소재로 한 FPS게임이다. 게임은 미군의 한 보병분대를 지휘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다는 내용을 지닌다. 전투는 주로 시가전의 양상을 띠는데, 4명의 보병들을 한번에 조작할 수 있다. 다른 FPS게임과 다른 특징이라면 하나의 분대를 둘로 쪼개, 2인 1조로 세부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 알파와 브라보팀으로 구성된 이들을 조작해 좀 더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엄폐물을 이용하거나 차량에 탑승하는 등 주변환경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 사이에서 전투를 펼치는 만큼 지형을 이용한 전투 역시 주목할 만 하다. 게임은 특히 빛의 명암이 잘 표현됐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대규모 적의 병력을 감시하거나 저격하는 일은 매우 흥미롭다. 정찰병을 보내 유리한 고지에 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탱크를 입수해 막강한 화력을 뽐낼 수도 있다. 그 밖에 200개 이상의 무기와 장비를 등장시켜, 볼거리를 풍족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료와의 협동은 분대전투의 기본! |
우버 솔저(Uber Soldier) - “유전자변이된 슈퍼군인의 출현!”
반란군에 의해 죽었던 독일군 장교 칼 스톨즈(Karl Stolz)가 특수한 물질을 사용해 절대로 죽지않는 슈퍼군인이 된다는 것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를 배경으로 하며, 독일군이 죽은 병력까지도 다시 살려내기 위한 실험을 감행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극비리에 진행된 이 실험은 결국 성공했고, 독일군은 더 강한 체력을 지님은 물론 마음까지도 컨트롤할 수 있는 슈퍼군인을 만들기에 이른다.
▲유전자 변이로 인간 이상의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
하지만 칼의 경우는 달랐다. 그의 감정은 사라졌을지라도,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칼은 자신을 죽인 나치군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끔찍한 피의 향연을 펼친다. FPS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에는 총 16개의 무기가 등장하고, 12개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게임은 주인공의 암울한 설정과 함께 주로 어두운 분위기의 화면이 펼쳐진다. 게임은 헤드샷을 날릴 때의 묘미가 일품인데, 이색적인 FPS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나치군에 대한 복수심이 주인공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
블레이징 엔젤스(Blazing Angels: Squadrons of WWII) - “스피드! 쾌감! 항공전의 진수!”
제2차 세계대전의 생동감있는 항공전을 체험하고 싶은가? 제작에서 발매까지 Ubi소프트의 관리아래 탄생한 게임은 전세계 열강의 다양한 전투기를 수록해 더욱 눈길을 끈다. 게임에는 P-51 무스탕과 브리티시 스핏파이어 등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유명전투기 38종과 40명의 유명 파일럿이 등장한다. 스크린샷만 봐도 알 수 있듯 이전 액션게임과는 다른 사실적인 연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게임은 멀티플레이도 지원해 게이머들간 박진감있는 전투를 펼칠 수 있다.
▲하늘의 '롤스로이스' P-51 무스탕 |
게임에서 전투는 단순히 게이머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 게이머는 편대를 이뤄 비행하는 전투기 파일럿들 중 리더가 되어 더욱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NPC들의 AI도 높은 편이라, 게이머가 원한 의도를 그대로 전투에서 표현해준다. 영국, 독일, 프랑스, 모나코 등 게임은 전세계의 격전지를 주요 무대로 하는데, 맑게 개인 하늘에서부터 먹구름이 짙게 끼인 하늘까지 게이머는 다양한 상황속에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요 격전지를 사실적인 풍광과 함께 비행해보자 |
워페스(Warpath) - “살아남기 위해선 적을 죽여라!”
은하계의 진정한 유토피아 칼라디(Kaladi)행성에서 펼쳐지는 종족간의 전쟁을 소재로 한 FPS게임이다. 이 행성에는 옴(Ohm), 코보스(Kovos), 콜리션(Coalition)이라는 3개 종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들 사이에선 꼭 지켜야만 하는 3가지 기본규칙이 있었다. ‘생명’과 ‘믿음’, ‘시작’이 그것! 하지만 특정 종족이 규율을 깨고 이 행성의 자원을 마구 채취, 남은 종족들이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여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25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전투를 펼친다 |
게이머는 3개의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하나의 전쟁에서 펼쳐지는 3개의 시나리오! 종족마다 특성이 판이해 각종 탈 것과 무기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언리얼과 하복엔진을 사용해 제작된 캐릭터의 움직임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멀티플레이도 지원하는데, 25명이 동시에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멀티플레이는 데스매치, 팀데스매치, 캡처 플래그, 프론트라인 어썰트의 4개 모드로 구성된다. 언리얼 토너먼트나 퀘이크 형식의 FPS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오토바이나 비행선 등 다양한 탈것을 활용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 |
버카니어스 바운티(Buccaneer's Bounty) - “해적시리즈 3부작!!”
금주 마지막 PC게임으로는 해적을 소재로 한 명작게임 패키지를 소개하겠다. 시네마웨어가 저렴한 가격(19.99달러)으로 발매한 게임의 타이틀은 버카니어스 바운티! 해상전을 소재로 한 명작게임 3편을 하나의 타이틀로 묶은 패키지다. 2003년에 발매한 ‘퍼트리션 3(Patrician 3)’, 2004년에 발매한 로얄 2(Port Royal 2)’와 ‘토처가(Tortuga, 파이어릿 헌터라고도 불린다)’가 패키지 수록 타이틀이다. 이 중에선 ‘포트 로얄 2’만이 국내에서 이름을 알렸는데, 3타이틀 모두 해외에선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바다의 '무법자'답게 넓은 대양을 거침없이 누비자. 물론 선상전투도 빼놓을 수 없지! |
먼저 퍼트리션 3는 1,300년대의 북유럽 해상무역을 소재로 한 실시간 무역시뮬레이션게임이다. 같은 장르인 포트 로얄 2는 16, 17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며, 토처가는 해상전을 강조한 액션어드벤처게임이다. 세 타이틀 모두 싱글플레이만 지원하며, 100시간 이상의 플레이시간을 보장한다. 토처가의 경우는 16개의 시나리오, 14종류의 함선, 60개의 마을이 등장하는데, 단순히 액션어드벤처라고 부르기엔 전략성이 강한 게임이다. 또 금년 가을에 발매될 예정인 후속편과 더불어 관심이 모아지는 게임이기도 하다. 세 게임 모두 서양식 대항해시대라고 불리우는 만큼, 국내 PC게이머들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교역으로 부를 쌓자. 각 도시마다 특산품이나 풍토가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