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는 싫다! 해외판 퓨전판타지 MMORPG!
2006.08.08 16:51게임메카 김범준 기자
히어로즈 저니(Hero’s Journey)는 해외개발사 시뮤트로닉스(Simutronics)가 제작하는 판타지MMORPG다. 게임의 모토는 ‘더 재밌게, 덜 지루하게’로, 제작사는 기존 MMORPG들과 확연히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겠다며 게임의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게이머가 게임속 캐릭터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깊이있는 시나리오와 거대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과정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하지만 아직 게임의 그래픽은 다른 MMORPG들과 비슷한 수준이고, 더 특징지을 만한 시스템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이제껏 나온 정보를 토대로 이게 대체 어떤 게임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15년의 MMORPG개발기술을 집대성한 방대한
세계관
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개발사를 살펴보자. 시뮤트로닉스는
1987년에 설립된 회사로 히어로즈 저니 외에도 젬스톤4, 드래곤렐름, 모더스 오퍼랜디,
얼라이언스 오브 히어로즈, 사이버 스트라이크2 등의 해외MMORPG를 개발한 바 있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후 15년 이상 축적한 기술을 이 게임에
집약해 놓은 셈. 히어로즈 저니는 앞선 게임들에서 만들어진 세계관 ‘이란시아의
세계(World of Elanthia)’를 배경으로 깔고 있다.
이란시아의 세계는 각기 개성이 다른 여러 종족이 등장한다. 먼저 스톤본(Stonborn) 대륙에는 토착민 버리언(Burians)과 렐름으로부터 이곳에 이주해 온 퀴(Qwi)가 함께 산다. 버리언은 주로 광물을 캐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메탈워커(metalworkers)와 브루어(Brewers)로 구성된다. 한편, 퀴는 대륙의 자원들을 가공해 각종 구조물을 짓거나 수리하는 팅커러(Tinkerers)와 빌더(Builders)로 구성된다. 즉, 자원의 채취와 가공문화가 합쳐진 스톤본은 이란시아의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과학문명을 상징한다.
기계문명과 마법, 자연의 신비주의, 복잡한 종족구조
또 다른 대륙 일바리(Ilvari)는 스톤본에 비해
자연주의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 대륙도 어떤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빛과 관련된 에테르를 연구해 절대마법의 비밀을 풀겠다는 미스트포크(Mistfolk)와
자연의 메시지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겠다는 어스포크(Earthfolk)가 그들이다. 이들은
비록 이상과 신념이 다르지만, 그것을 향한 열정만큼은 세계의 어느 다른 이들보다도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밖에도 게임에는 특징적인 종족이 몇 개 더 등장한다. 한 때, 인간들로부터 애완동물로 취급당한 경험이 있는 고양이과의 수와리(Suwari). 그들은 지금 이 세계에서 의인화된 캐릭터로 인간과 똑같이 사고하는 대등한 존재로 등장한다. 이들 역시 사는 곳과 이상에 따라 성향이 갈렸는데,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수와리와 달리 야생을 그대로 받아들인 고양이들을 페랄(Ferals)이라 부른다.
한편, 인간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순수혈통과 다른 생물의 유전자가 섞인 변종으로 구분된다. 순수혈통은 대체로 건강하고 활발한 문화활동을 영위, 지역별 문화를 발전시켜 다양한 도구와 의상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반면 변종들은 녹색을 띠는 피부색으로 순수혈통과 구분되며, 보통 인간 이상의 키와 체구를 지닌다. 이들은 또한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게 행동하는데, 야생동물에 가깝다는 특징이 있다.
게이머별 독특한 스토리 제공, 수많은
MMORPG의 시스템을 재구성
아직 세계관만 접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는 아직 예측하기가 힘들다. 스크린샷을 살펴보면, 숲과 사막,
계곡, 광산, 성, 항구, 도시, 용암지대 등 다양한 지역이 무대로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지역마다 토착종족이 있어 이방인들을 배척한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게임은 그 이상의 스토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작사에서는 게이머가 선택한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다양하게 갈라지는 스토리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니, 이 점에 대해서는
잠시 상상에 맡겨두기로 하자.
한편, 게임은 무수히 많은 MMORPG의 특징 중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 게이머가 재미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적화시킨 시스템이 특징이다. 따라서 게임은 캐릭터생성이나 성장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거나, 다른게이머와 동맹을 맺어 함께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또 수백가지의 아이템과 개조를 통해 무기의 능력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그 밖에 자동사냥을 배제한 전투와 커뮤니티 확장성을 강조한 HJ시스템까지. 기본적으로 다른 게임들에서 봐 왔던 시스템이지만, 히어로즈 저니는 이 시스템들을 방대한 세계관에 맞춰 재구성했다는데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를 주장한다.
주직업과 부직업을 동시에 선택, 도전욕을
불태우는 캐릭터생성툴
캐릭터는 게이머가 처음 만들 때부터 두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이 둘은 중요성에 따라 주직업(Primary)과 부직업(Secondary)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선택한 직업에 따라 자신만의 스킬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전직이나 승직요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공개가 없는 상태. 현재 공개된 직업은
다음의 9개다. 워리어(Warrior), 레인저(Ranger), 로그(Rogue), 위자드(Wizard),
네크로맨서(Necromancer), 기어나이트(Gearknight), 힐러(Healer), 클레릭(Cleric),
바드(Bard) 등. 눈에 익은 직업들이 대부분이니 직업별 특징을 유추해보는 것은 독자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을 듯.
앞에서 잠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대해 언급했는데, 게임은 자세한 부분까지 표현이 가능한 캐릭터생성툴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헬멧과 옷, 갑옷으로 몸치장을 하는 것 외에도 눈, 코, 입, 얼굴, 피부색, 화장의 짙고 옅음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생성이 가능하다. 코 하나만 예로 들면, 위치, 길이, 수직, 수평축 및 비틀어짐 정도까지 표현할 정도다(선택기들이 다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는 직접 만들어봐야 알 듯). 색상은 몇 가지 색상까지 지원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면서 퀘스트를 수행하고, 이벤트를 달성했을 때 비로소 하나씩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난다. 처음부터 모든 옵션을 제공한다면 과연 퀘스트수행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을까? 더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게이머는 반드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만 한다.
자동사냥의 배제, 영웅의회를 등록해
자신의 커뮤니티를 확장가능
히어로즈 저니의 전투는 자동사냥을 지양한다.
이에 게이머는 전투를 치르면서 자신은 물론 주변상황까지 고려해 긴장된 전투를
치뤄야만 한다. RTS게임 수준은 아닐지라도, 게임이 액션과 어드벤처의 특징을 강조한
만큼 일반 MMORPG처럼 무료한 전투는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구체적인 전투방법이나
특수스킬들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
게이머는 게임속에서 영웅의회의 리더로 활약할 수 있다. 영웅의회는 누구라도 게임속에 존재하는 커뮤니티의 리더들을 방문해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한 길드의 개념이다. 물론 자신의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것과 사상, 이상 등이 상대와 맞았을 때 해당되는 얘기다. 이 같은 방식으로 히어로즈 저니는 점점 더 큰 규모의 커뮤니티 그룹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 가장 이상적으로는 일반 커뮤니티에서 개발자 그룹의 리더쉽 커뮤니티까지 확장하는 것. 여기서 의회는 게임이 아닌 인터넷 웹상에 자신의 계정을 등록함으로 만들 수 있다.
조용히 대박을 준비하는 게임, 과연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을까?
게임은 향후 멀티서버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게임의 기본룰을 따라 일반서버와 PvP, 롤플레잉서버 등이 따로 마련된다. 여기서
이란시아 세계의 지역은 일정한 존을 기반으로 일반맵과 인스턴스던전 모두 등장한다.
이렇게 나눠진 서버에서는 게임마스터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가 전개될 계획이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임마스터만 해도 수백명 규모. 그들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물론 특별과제 등을 만들어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돕는다. 또 시뮤트로닉스의 다른
MMORPG에서의 호평받은 이벤트들도 다수 채용해, 게임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상으로 해외MMORPG 히어로즈 저니에 대해 알아봤다. 처음엔 스크린샷을 보고 B급 MMORPG겠지 생각했는데, 게임을 조사하면 할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기계와 마법문명, 자연주의가 충돌하는 세계관도 흥미롭고, 커뮤니티를 계속해서 확장시킨다는 개념은 기존 게임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직 게임은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고, 정식서비스는 내년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별 다른 소개가 없는 이 게임이 나중에라도 주목을 받을 지, 아니면 첫인상 그대로 B급 게임으로 묻힐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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