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2, 신종족을 파헤치다!
2007.02.13 14:25게임메카 모리건
다섯 번의 ‘크로니클’, 그리고 인터루드를 겪은 ‘리니지 2’가 ‘혼돈의 왕좌’를 통해 다시 한번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리니지 2’는 이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혼돈의 왕좌 CG 동영상이 공개된 상태다. 하지만 이 동영상을 봐서는 리니지 2가 혼돈의 왕좌로 인해 달라질 모습이나 특징 등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동영상에서 드디어 신종족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
신종족, 리니지 2에 등장했었다? |
혼돈의 왕좌 CG 동영상에서 신종족의 모습은 순간적이라고 할 만큼 극히 짧은 시간 동안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사에서 그동안 신종족의 실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 동영상의 주인공인 레오. 동영상의 주된 내용은 레오와 아벤트의 갈등이다 |
▲ 아벤트의 수하인 카울은 레오와 멋진 전투를 선보인다 |
▲ 그리고 레오와 카울의 전투를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소문만 무성했던 신종족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자태를 뽐내며 동영상의 끝부분에 아주 잠깐 등장! |
철저히 베일에 쌓여있던 신종족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오만의 탑에서 신들에게 도전한 ‘바이움’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들이 지상으로 내려보낸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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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니지 2’ 개발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이런 힌트를 주었다. 개발자: 혼돈의 왕좌를 통해 추가될 종족은 거인족들이 만든 아주 스타일리시한 종족이 될 것입니다. 개발자가 말한 이 대목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현재 ‘리니지 2’에서 볼 수 있는 천사들과는 다른 설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
신종족, 게이머들의 반응은? |
혼돈의 왕좌 동영상에서 신종족의 모습이 공개된 뒤 많은 게이머들은 여러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신종족이 달고 있는 날개를 보면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거추장스럽게 날개를 달고 있겠는가? 장식이라기엔 좀 아깝지 않나?” (페이샤르 서버의 ‘레몬크림’ 님)
이렇듯 현재 ‘리니지 2’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은 신종족이 날개를 달고 있기 때문에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만만찮다.
“날개를 달고 있다고 해서 비행이 가능하게 된다면 엄청난 밸런스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만약 신종족이 비행이 가능하다면 기존의 종족을 키우던 게이머들의 반은 게임을 접고 나머지 반은 신종족을 키울 것이다.” (페이샤르 서버의 ‘쇼핑몰’ 님)
또한 “만약 비행이 가능하다면 신종족뿐만 아니라 다른 종족들도 특별한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지 않을까? 하지만 그럴만한 가능성은 희박하다.” (페이샤르 서버의 ‘검은악마의숯’ 님)
필자의 생각 역시 후자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신종족이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비행이 가능할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신종족이 비행이 가능하다면 종족 비율 외에도 ‘리니지 2’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공성전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신종족이 비행이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하나씩 따져보자.
일단 공성하는 측에 다수의 신종족이 포함되어 있다면 굳건한 성벽은 무용지물이다. 그냥 넘어가 버리면 될테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성전 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또한 원거리 공격수단이 부족한 나이트나 단검계열 클래스들은 공중의 신종족을 공격할 수 없으니 성벽과 마찬가지로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된다. 즉, 수성하는 혈맹의 입장에서는 이 클래스들이 애물단지 같은 존재라는 말. 자연스럽게 나이트와 단검계열 클래스가 줄어들 것이다. 이 두 클래스는 사냥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나아가 사냥까지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많은 문제점 때문에 신종족은 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기존의 종족들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와이번을 타고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신종족 역시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을 여지도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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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가 없더라도 와이번을 타면 기존의 종족들도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와이번을 얻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이 문제 |
혹은 ‘혼돈의 왕좌’를 통해 모든 종족들이 고유의 특징을 가지게 된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볼 수도 있다. 신종족이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날아올라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휴먼은 일시적으로 방어력을 극대화시키고, 엘프는 회피율을, 다크엘프는 공격력, 오크는 HP를 일시적으로 늘리는 능력, 드워프는 필드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추가되는 것이다.
신종족의 클래스는? |
앞에서 추측한 종족의 고유한 특징과 연관지어 생각해 봤을 때 신종족에게 특화된 클래스는 무엇이 있을까? 혹시 신종족의 사냥시 위기 모면이 절실한 클래스라면? 그것은 ‘힐러’가 아닐까 한다. 힐러는 파티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존재로, 힐러가 죽으면 파티는 극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이때 신종족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하늘을 날아올라 위기를 모면한 후 파티원들을 회복하는 등의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의 내용들과 연계시키지 않고 신종족의 이미지만을 보았을 때도 힐러 계열에 가까워 보인다. 아니면 빛의 힘으로 아군을 치료하고 적에게는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클래스가 추가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서 또 한번 개발자들의 힌트를 들어보도록 하자.
개발자: 신종족의 또 하나의 목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클래스를 창출해 내는 것입니다. 또한 남성과 여성, 고유의 클래스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신종족은 기존 클래스와는 다른 차별화된 클래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말을 듣고 필자가 생각해 본 클래스로는 ‘마검사’가 있다. 마검사란 마법과 검을 동시에 다룰 수 있어 검에 마법을 부여해 강력하고도 멋진 전투를 보여줄 수 있는 클래스다. 왠지 신종족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신비롭고 기품있는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지 않는가?
▲ 마검사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뮤’ 등의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클래스다 |
그런데 개발자의 말에서 남성과 여성의 클래스가 바뀐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리니지 2’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외형만 다를 뿐 클래스의 구분이 없다) 신종족은 성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남성은 전사의 이미지이고 여성은 마법사의 이미지다. 하지만 신종족은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남성이 마법사형 클래스를, 여성이 전사형 클래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
어떤 새로운 클래스가 추가될 지는 미지수지만 성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은 확실히 새로운 발상이다.
과연 신종족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 |
게임메카에서 이미지만 가지고 추측해본 결과 엉뚱한 발상과 추측이 난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중에 신종족의 실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증에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개발사에서는 하루빨리 신종족의 실체를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