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우주를 뒤바꾼다!
2007.02.26 17:13게임메카 김범준
오늘은 ‘기어스 오브 워’에 이은 Xbox360 최고의 기대작 ‘매스 이펙트(Mass Effect)’에 대해 알아보겠다. ‘매스 이펙트’는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나이츠’로 유명한 해외 명품개발사 바이오웨어가 개발중인 액션RPG다. 게임은 ‘제이드 엠파이어’처럼 Xbox360으로만 발매할 예정인데, PC등 다른 플랫폼으로는 발매되지 않는다. 게임은 영문판으로 발매될 예정으로, 한국MS는 시나리오 분량과 큰 비용으로 한글화가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스 이펙트’는 광활한 우주를 소재로 하는 액션RPG다. 게임은 ‘기어스 오브 워’와 같이 빠르고 현실적인 슈팅액션에 제작사의 탄탄한 RPG노하우를 결합시킨 점이 특징이다. 시점은 보통의 FPS게임들처럼 화면중앙의 적을 타겟팅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4’, ‘기어스 오브 워’와 같이 주인공의 모습이 화면에 일부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은 우주의 비극적 운명을 바꾸는
것이 목표!
우주를 소재로 한 게임의 세계관은 다음과 같다. 게임속
은하계는 별들과 종족, 문명의 생성과 소멸을 무한히 반복한다. 하지만 그것은 별들의
수명이 다해서라기보다는 은하계 밖에 존재하는 특별한 종족들에 의해 이뤄진다.
주인공이 속한 은하계 역시 5만년마다 한번씩 고대기계종족이 침공한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외계종족들은 은하계에서 진보한 문명들을 무참히 공격해 결국엔 멸망시킨다. 그들의 공격이 끝나고 은하계를 떠날 때 남는 것이라곤 낮은 수준의 보잘것없는 기술들 뿐이다. 그런 기술들을 통해 은하계는 또다시 문명을 발전시키고,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다시한번 외계종족의 침공을 받아 멸망한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운명의 악순환,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도 없이 그렇게 은하계는 존재해간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NPC들은 아무도 이 전설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것이 진실임을 확신한다. 이에 주인공이 우주의 비극적인 운명을 바꾸기 위해 외계종족들을 조사하고, 그들을 저지한다는 것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주인공은 우주전함의 사령관, 그의 행동이
우주전체를 바꾼다!
‘매스 이펙트’의 주인공은 우주전함 ‘노르망디호’의
총지휘관 쉐퍼드(Shepard)다. 쉐퍼드의임무는 혼란스런 은하계 곳곳을 그의 부하들과
함께 탐색하고, 무자비한 적들의 귀환을 막는 것이다. 우주평화를 위해 싸우는 그의
행동들은 때때로 예기치 않은 일들을 발생시키곤 하는데, 여기서 게임의 진가가 드러난다.
게이머는 전투는 물론 수많은 NPC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루트로 분기되는 게임의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다. 어느 한 행성에서 한 행동 때문에, 은하계 또 다른 행성이 영향을 받고 그것이 우주전체로 확산돼 나간다. 마치 영화 ‘나비효과’처럼 과거의 작은 선택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매스 이펙트(거대한 효과)’란 제목 또한 게임 시나리오의 이런 특성을 반영해서 지은 듯 하다.
선, 악의 루트 존재, 외계종족의 근거지까지
무대로 확장
‘매스 이펙트’는 ‘제이드 엠파이어’, ‘구공화국의
기사단’과 같이 선, 악의 루트가 존재한다. 물론 큰 틀은 주인공이 은하계를 구한다는
선한 설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법을 어기는 등의 악한 행동도 서슴없이 행하곤 한다.
은하계의 기존 권위와 룰을 깨고 어두운 비밀까지 경험할 수 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게이머가 선택한 결정에 따라 좌우된다.
한편 동료로 활약하는 부하들 역시 선, 악의 속성을 지닌다. 하지만 이들은 좋든 싫든 주인공의 부하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부대를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군대에서 까라면 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게임의 무대는 주인공이 속한 은하계를 넘어 외계종족의 본거지 마코(MAKO)까지 확대된다. 이곳은 우주정거장이 없는 외딴 세계로, 그동안의 선택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발견할 것으로 생각된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은하계의 것들보다 더 나은 탈 것, 무기, 갑옷, 부스터 등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지원
‘매스
이펙트’는 다양한 선택을 통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캐릭터
성별, 이름, 외모, 배경스토리, 직업 등이다. 게이머는 남성, 여성은 물론 쉐퍼드란
공통된 성 말고도 별개의 이름을 지정할 수 있다. 또 얼굴모양과 피부색, 눈동자,
헤어스타일 등의 외모와 고향, 군복무 경험과 같은 캐릭터 뒷이야기까지 지정할 수
있다.
그밖에 솔저, 어뎁트, 엔지니어로 구분되는 3개의 직업과 직업별 초기능력치를 지정할 수 있다. 솔저는 말 그대로 파이터 타입, 어뎁트는 다크에너지를 사용하는 법사 타입이다. 엔지니어는 첨단기술을 전투에 응용해 사용하는 타입이다. 물론 게임에선 이 3가지 직업을 조합해 다양한 클래스를 체험할 수 있고, 캐릭터를 성장시킴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무기, 갑옷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여기서 새로운 기술은 이전 기술들의 강도, 효과를 조금 더 강화시킨 것으로 전혀 생뚱맞은 기술은 등장하지 않는다.
현실과 같은 배경, 생동감있는 캐릭터
시중엔
이미 현실과 흡사한 배경, 생동감있는 캐릭터들을 기용한 게임들이 많이 나와있다.
이 게임은 바이오웨어가 제작한 게임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우선 게임은
중력을 비롯한 물리법칙을 언리얼3 엔진으로 구현해 캐릭터와 배경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도록
했다. 또 ‘툼레이더 레전드’와 같이 주인공이 착용한 무기, 장갑에 따라 캐릭터의
외모가 실시간으로 바뀐다. 또 사막지역에선 먼지가 끼고 적과의 교전시 피가 튀어
묻거나 장갑이 부숴지도록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나의 캐릭터가 착용한 무기, 장갑의 경우 매우 정교하게 디자인됐는데, 이것에만 약 20,000~25,000폴리곤이 사용됐을 정도다(수백~수천에 불과한 다른 게임과 비교해 엄청난 수치다). 그밖에 NPC와의 대화시 캐릭터들의 입모양 하나까지 실제 말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정교하게 꾸며졌다.
3명의 협동전투, 전투보다는 모험, 대화,
퀘스트에 더 큰 비중
전투는 주인공을 포함해 총 3명이 펼쳐나간다.
동료들의 직업 역시 솔저, 어뎁트(생화학전문가), 엔지니어(기술전문가)인데, 이들은
주인공의 명령이 주어지면 자동으로 행동한다. 전투는 누군가 엄호사격을 하면, 엔지니어가
스킬을 사용해 기계를 마비시키고, 어뎁트가 다크에너지를 사용해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식이다. 그 외 전투에선 전자기파공격의 EMP무기를 제외한 다양한 무기가
사용된다(모든 무기, 장비가 광소자를 사용한다는 설정).
게임은 전투보다는 모험과 대화, 퀘스트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주인공은 도시, 얼음, 사막의 환경을 지닌 여러 행성들을 방문해 새로운 종족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 또 정글을 탐험해 고대도시의 유물을 찾기도 하며, 거대한 부유도시도 방문할 수 있다. 이 모든 모험은 노르망디호를 타고 진행되는데, 행성표면을 이동할 때는 작은 탈 것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액션+세계관 3박자를 고루 갖춘
게임!
이상으로 바이오웨어의 액션RPG ‘매스 이펙트’에 대해 알아봤다.
수년전 Xbox로 발매한 액션RPG ‘제이드 엠파이어’ 또한 잘 만든 게임이었지만,
국내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기어스 오브 워’의
액션과 그래픽, ‘엘더스크롤’, ‘네버윈터나이츠’와 같은 방대한 세계와 자유도를
고루 갖춘 만큼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글화가 안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인 게이머들의 노력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