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브가 개발한 신장르 게임, FPS 퍼즐 ‘포탈’
2007.03.13 17:31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FPS(1인칭 슈팅) 게임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 오르는가? 아마도 여러분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서든 어택’, ‘콜 오브 듀티’처럼 총을 쏴 적을 해치우는 게임을 떠 올릴 것이다. 물론 그것이 가장 일반적인 FPS 게임의 플레이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FPS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작품이 있다. 바로 ‘포탈(Portal)’이라는 이름을 가진 ‘FPS 퍼즐’ 게임이다.
‘포탈’에 대한 정보는 이미 2006년부터 흘러나왔었지만, 이번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데모버전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본래 ‘포탈’은 ‘팀 포트리스’와 함께 ‘하프라이프 2: 더 오랜지 박스(하프라이프2: 에피소드 원, 투 합본팩)’에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보너스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포탈’의 완성도와 참신함은 이미 왠만한 게임 이상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럼 지금부터 FPS 퍼즐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보여줄 ‘포탈’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
이미 MMORPG나 ‘디아블로’ 시리즈를 통해 ‘포탈’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해봤을 것이다. 흔히 포탈이라고 하면 ‘지정된 장소로 순식간에 옮겨주는 주문’ 혹은 ‘문(Gate)’을 말한다. FPS 퍼즐게임 ‘포탈’ 역시 여러분이 떠 올린 그 주문의 방식을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일반적인 FPS게임처럼 게이머는 ‘그라비티 건’이라는 총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 총은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원하는 곳에 포탈을 열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가 물리시간에 배운 ‘웜홀’을 떠 올리면 될 것이다.
여러분이 ‘디아블로’를 플레이하다가 마을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치자. 여러분은
분명히 ‘타운포탈’ 스크롤을 사용할 것이다. 포탈에 들어서면 포탈을 연 사냥터에서
마을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탈은 연 곳(사냥터)와 포탈을
통해 나온 곳(마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포탈을 통해 들어가면 결국에는 다른
곳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FPS 퍼즐게임 ‘포탈’에서는 ‘디아블로’처럼 포탈의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라비티 건을 사용해 두 장소를 게이머가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다. 그라비티 건을 들고 벽이나 바닥, 천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그곳에 포탈이 생기는 방식이다. 물론 그라비티 건을 사용해 포탈을 열기 때문에 사정거리 내라는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사정거리 내라면 어느 위치에든 포탈을 만들 수 있다.
포탈은 ‘오랜지색’과 ‘파란색’ 두 가지 색으로 나눠지는데 이 둘의 차이점은 없다. 단지 먼저 만들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기 위한 색일 뿐이다. 두 가지 색의 포탈은 통로처럼 서로 이어져 있다.
■ 순발력이 아닌 머리로
풀어라!
FPS 퍼즐게임이라는 장르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FPS의 탈을 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야 하는 퍼즐게임이다. 위에서 언급한 포탈을 열어 문제를 해결하고 정해진 지점까지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포탈을 생성할 위치를 잘 선택해야 한다. 동영상에서처럼 오직 포탈만을 이용해 낭떠러지를 건너고, 물체를 옮기고, 적을 해치워야 한다.
■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재미를 줄 게임
흔히 퍼즐게임이라고 하면 정적인 느낌이 강한 편이다. 느긋하게 생각하면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방식의 게임이 대부분이라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포탈’은 가장 활동적인 장르인 FPS에 퍼즐을 접목해 지루한 느낌을 없앴다. 또 시점자체가 1인칭이기 때문에 타 퍼즐게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금처럼 게임업계가 정해진 장르에서 맴돌기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탈’과 같이 혁신적인 게임의 출현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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