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기대작 5, 필수체크 PC 게임 모음
2008.09.29 09:36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지난 주 막을 내린 게임콘벤션아시아2008(GCA2008)에는 다양한 게임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개된 게임 대부분이 비디오 게임이었다. PC패키지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한 숨이 나올만한 일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EA 부스에선 다양한 PC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다. 비디오와 PC 플랫폼이 함께 출시되는 멀티플렛폼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뭐, 어떤가. 먹음직스러운 게임들을 PC타이틀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고자 하는 EA 기대작은 모두 5개. ‘바이오하자드’를 떠 올리게 만드는 ‘데드스페이스’와 독특한 게임 진행 방식이 눈에 띄는 ‘미러스엣지’,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의 최신작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 스포츠 게임의 대명사 ‘피파 2009’, 새로운 형태의 ‘심즈’ 타이틀인 ‘마이심즈: 킹덤’이다.
덤으로 게임쇼답게 행사장에서 해당 게임의 개발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섯 개 타이틀의 개발자들과 함께 앞으로 출시될 EA PC 기대작들을 미리 살펴보자.
미러스 엣지(PC, PS3, Xbox360) - 이거 물건인데!
‘미러스 엣지’를 처음 플레이하면서 느낀 첫 인상은 독특함이다. 갖가지 아크로바틱을 펼치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주인공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가 떠 올랐다. 하지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면 ‘페르시아의 왕자’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일단 시점이 1인칭이기 때문에 3인칭인 ‘페르시아의 왕자’와는 박진감의 수위가 다르다. 행사장에서 ‘미러스 엣지’를 플레이하는 사람치고 당황해 하며 ‘어, 어, 어!’를 외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러스 엣지’의 플레이 방식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으나, 방식은 자유자제로’다. 예를 들어 A건물에서 B건물로 이동해야 한다 치자. 이동 가능한 점프 가능한 장소를 찾아 온 몸을 던질지, 아니면 B건물로 이어져 있는 크레인을 타고 천천히 이동할지, 또는 빠르게 벽을 타고 이동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동 방식은 입맛대로 고르시라!
미러스 엣지 개발자 인터뷰 - 톰 페럴 수석 프로듀서
게임메카: ‘미러스 엣지’에 대한 영감은 처음 어디서 얻었는가?
톰 페럴: 1인칭 시점의 답답함을 없애고, 속도감과 실감나는 물리효과를 가진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게임메카: DICE의 게임 엔진인 프로스트파이트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언리얼 엔진3를 사용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톰 페럴: 게임 전체의 색이 보다 선명하게 표현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은 게임에 적용했을 때 갈색 계통의 따듯한 느낌을 풍기는 엔진이다. ‘미러스 엣지’에선 이러한 부분이 없었으면 했다. 또 화려한 빛 효과를 원했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3가 가장 적합했다. 전체적으로는 한 눈에 봐도 ‘아, 이건 미러스 엣지구나.’라는 느낌의 그래픽 스타을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게임메카: 주인공 캐릭터가 동양인 여성이다. 타 게임에선 보기 힘든 캐릭터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톰 페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주인공 캐릭터를 고를 때 다양한 인물을 만들어 두고 하나 하나 적용하는 형식으로 선정했다. 그 중에서 현재의 주인공 캐릭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게임메카: 난이도도 조절할 수 있는가?
톰 페럴: 물론이다. 어려운 난이도로 갈수록 잘못 착지했을 때 받는 데미지와 적으로부터 받는 데미지가 증가한다. 또 현재는 게임 상에 표시된 붉은색 라인이 대략적인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난이도가 증가하면 이 붉은색 라인이 사라진다. 즉, 자신이 직접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PC, PS2, PSP, PS3, Xbox360, Wii, DS) - 이외의 기대작 발견!
솔직히 놀랐다.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과거 레이싱 장르의 대표주자였지만 최근 그 기대감이 시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 역시 전작들처럼 무난한 평작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최신작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는 달랐다. 레이싱 게임 본연의 속도감을 정말 잘 살렸다. 멋진 그래픽은 물론이고 차체의 코너링 느낌이나, 속도감 어느 것 하나 뒤 떨어지는 것이 없다. 이러한 장점은 오픈형 맵이기에 더욱 빛난다.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에 정해진 코스는 없다. 지역 내에서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
이 점은 특히 경찰과의 추격전에서 빛을 발한다. 빠른 속도로 도로를 종횡무진 누비며 수 많은 경찰차를 따돌렸을 때의 쾌감은 분명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만의 재미를 더욱 살려주는 양념이다. 그리고 유명 여배우 매기큐 역시 이번 작품에 출현한다. 그녀는 주인공이 속해있는 단체의 보스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게임 실사 영상에 등장한다.
NFS:언더커버 개발자 인터뷰 - 존 도일 수석 프로듀서
게임메카: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존 도일: 바로 레이싱 게임 본연의 재미인 실감나는 자체 콘트롤이다. ‘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에는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게임메카: 온라인 모드도 지원되는가?
존 도일: 물론이다. 온라인 상에서 플레이어들은 경찰과 범죄자 두 팀으로 나눠진다. 범죄자 플레이어들이 돈을 훔쳐 도주하는 것을 경찰 플레이어들이 체포하는 방식이다. 정말 박진감 넘치는 모드다.
게임메카: 적정 PC 사양은 어느 정도되는가?
존 도일: 아직 최적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기본적으로 전작보다는 높을 것이다.
게임메카: 플레이 도중 특수키를 누르니 화면이 뿌옇게 변하면서 게임 속도가 느려지더라. 이건 어떤 기능인가?
존 도일: 쉽게 설명하면 차체를 무겁게 만들어 파괴력을 높이는 기능이다. 쫓거나 쫓을 때 이 기능을 사용해 장애물을 박살 낼 수 있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다.
게임메카: 대략적인 스토리를 말해 달라.
존 도일: 전작(니드포스피드:카본)에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번 작품에선 전체적은 이야기의 흐림이 실사 영상과 어우러져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이러한 느낌을 유저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멋진 스토리를 이어갈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
피파09(PC, PS2, PSP, PS3, Xbox360, Wii, DS) - 구관이 명관이다
‘피파09’를 플레이해 보니 머리 속을 스치는 속담 하나. ‘구관이 명관이다.’ 등장하는 선수들 하나 하나가 마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세밀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예로 적의 태클에 걸려 넘어질 때도 오른쪽 다리가 걸렸을 때와 왼쪽 다리가 걸렸을 때 캐릭터가 넘어지는 포즈, 주춤하는 포즈 등이 모두 달랐다.
전체적인 조작방식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보다 편해진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저의 입맛에 맞게 팀의 전술을 자유자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을 셋팅하는 메뉴에서 어떤 전술을 사용할 것인지 직접 선택, 저장하고, 키를 몇 번 누른 것 만으로 저장된 전술들을 자유자제로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스텀 택틱스(Custom Tactics)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머리 속으로 구상하고 있는 전술을 쉽게 꺼내 쓸 수 있어 전체적으로 조작은 쉬워진 느낌이었다.
이번 ‘피파09’에서 특히나 주목해야 할 점은 온라인 모드에서 10 Vs 10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유저 20명이 두 팀으로 나눠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유저는 자기 선수를 정해 게임에 참여 할 수 있는데, 해당 게임에선 자신의 선수만 조종할 수 있다(골키퍼 제외). 다른 선수들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유저들이 조종하는 것이다. 행사장에선 이 모드를 제대로 즐겨볼 수 없어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행여나 꿀 발라 놓은 과자에 개미 꼬이듯 유저들이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을까(동내축구처럼) 걱정된다.
피파09 개발자 인터뷰 - 클리브 고만 세일즈&마케팅 디렉터
게임메카: 전작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클리브 고만: 그렇다. 매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10 vs 10 모드와 커스텀 택틱스 모드도 그러한 아이디어들 중 하나다.
게임메카: 두 가지 모드(10 vs 10 모드와 커스텀 택틱스 모드) 이외에 또 다른 흥미로운 모드는 없는가?
클리브 고만: 비어프로(be a Pro)를 꼽을 수 있다. 이 모드에서 유저는 자신의 선수를 프로리그, 더 나아가서 국가 대표로 까지 키워낼 수 있다.
게임메카: ‘피파’ 시리즈의 라이벌이라고 한다면 ‘위닝’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부담감은 없는가?
클리브 고만: ‘위닝’이 재미있는 게임이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피파’ 시리즈는 ‘피파’만의 매력이 있다. 또 ‘위닝’보다 ‘피파’가 더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훌륭한 그래픽이다. 어느 정도 PC 사양을 요구하는가?
클리브 고만: 1G RAM, Geforce 6800 정도라면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데드 스페이스(PC, PS3, Xbox360) - 진짜 호러 어드벤처 게임!
‘데드 스페이스’는 진짜 호러 게임이다. 플레이하는 내내 어깨를 움츠리고, 패드를 꽉 쥔 채였다. 플레이할 수 있는 구간을 길지 않았다(약 10분 ~ 15분 정도). 실제로 몬스터는 두, 세 마리 정도만 등장했는데,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나 미로처럼 얽힌 통로,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열리는 문 등 수준급 호러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었다.
눈길을 끌었던 점은 인터페이스(UI)였다. 일반적인 게임은 보통 화면 구석 자리에 작게라도 몇 개의 숫자가 써 있기 마련이다. 총알 개수 라던가, 체력 수치 등등 말이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에는 이러한 숫자가 전혀 없다. 이러한 게임 진행에 필요한 수치들은 모두 주인공 캐릭터의 몸에 나타나 있다. 한 예로 체력은 주인공 캐릭터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등에 부착되어 있는 LED의 색이 어떤 색인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붉은색은 체력이 낮음을, 녹색은 높음을 나타낸다).
또 인벤토리나 NPC 대사 등은 모두 홀로그램(hologram)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벤토리를 열면 바로 그 자리에서 녹색 레이저 선이 아이템의 위치와 종류 등을 투영한다. NPC와의 통신 대화(NPC와 무선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마찬가지 형식으로 표현된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실행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인벤토리를 열거나 NPC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 일단 게임이 멈춘다. 게임 화면 전체가 인벤토리 화면으로 채워지거나 NPC와 대화를 나누는 컷 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는 이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즉, 인벤토리를 열던 NPC와 통신 대화를 나누던 간에 게임 속의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는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호러 게임을 할 때,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인벤토리 화면을 활용했었는데, ‘데드 스페이스’에선 이런 일종의 꽁수가 불가능하다. 그만큼 더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진행된다.
아쉽게도 ’데드 스페이스’의 개발자는 GCA2008에 참석하지 못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다.
마이 심즈 PC버전 - 온라인 기능 추가로 더욱 풍성하게
‘마이 심즈’는 지난 해 Wii로 이미 출시된 바 있는 게임이다. 올해에는 그 ‘마이 심즈’가 PC버전으로 출시되는 것이다. 솔직히 ‘별로 다를 것 없겠지.’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다. 그런데 叩? 예상과는 다르게 온라인이란 콘텐츠가 붙으면서 게임은 더욱 풍성해졌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변한 것이 없다. 집을 꾸미고, 갖가지 아이템을 만들어 마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라는 기본적인 목적도 같다. 하지만 온라인 모드를 통해 최대 8명까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아이템을 온라인 상에서 다른 유저에게 주거나 반대로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게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콘텐츠(마을 사람들로부터 퀘스트를 받아 수행하는 등)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온라인 모드가 추가된 ‘마이 심즈’ PC버전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미니 게임 + 아바타 채팅’이란 느낌이 강했다. 이런 저런 채팅을 하다가 심심해지면 함께 퀘스트를 수행하는 식의 그런 게임 말이다. ‘마이 심즈’ 구매자의 70%이상이 여성이라더니, 과연 그럴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PC버전인 만큼 전체적인 컨트롤도 쉬워졌다.
마이 심즈 개발자 인터뷰 - 멜라니 람 프로듀서
게임메카: ‘마이 심즈’의 주요한 재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멜라니 람: 물로 집 꾸미기다. 갖가지 재료를 모아서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건을 NPC에게 선물해 호감도를 올리거나 온라인 상에서 친구에서 선물할 수도 있다. 조금씩 집이 바뀌는 모습을 보면 유저들도 분명히 뿌듯해 할 것이다.
게임메카: ‘마이 심즈’는 여성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멜라니 람: 집을 꾸미는 재미도 한 몫 했지만, 게임 자체가 비폭력적이고 창조적이란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압박감이 없다고 할까? 차 한잔하면서 느긋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메카: 만들어진 아이템은 온라인 상에 접속한 유저에게만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인가?
멜라니 람: 그렇지 않다. 게임 속에서 만들어진 아이템은 파일형태로 PC에 저장된다. 이 파일을 인터넷 등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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