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1인칭 액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
2002.09.24 15:24원병우
PC게임 개발의 대명사 블리자드가 수백만장을 팔아치운 스타크래프트의 우수한 캐릭터성을
앞세운 비디오게임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를 깜짝 발표했다. 도쿄게임쇼에서 선보인 데모버전은 한글버전도 포함되어있어 블리자드가 비디오게임에서도
한국 게이머를 의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를 발표하는 의미 온갖 억측과 설이 난무하던 블리자드의 차기작은 결국 스타크래프트를 배경으로 한 비디오액션게임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로 드러났다. 전세계에서 6백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그 절반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난 스타크래프트는 스타크래프트 2가 아니더라도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용한 프랜차이즈 게임이 언젠가는 나오리라 예상했던 게임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좀더 빠르게, 완전히 다른 플랫폼으로 옷을 갈아입고 충격적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전체게임 시장에서 PC게임의 비중이 비디오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디오게임 대 PC게임의 비율은 7:3 정도로 비디오게임이 압도적으로 높다. 또 이런 비디오게임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듯 시장의 규모에서 PC 시장을 압도하는 비디오게임 시장을 블리자드가 가만히 팔짱끼고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블리자드도 만드는 게임마다 히트를 치고는 있지만 영원불멸의 존재는 아니다. 게이머들의 관심이 식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말이다. PC게임에서 잔뼈가 굵고 PC게임에서 세계최고의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PC게임개발의 대명사 블리자드지만 주류인 비디오게임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언제 최고자리에서 밀려 내려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게임 제작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블리자드로서는 아무 게임이나 무턱대고 만들었다가 실패했을 때의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안전빵’으로 선택한 것이 수백만장을 판 스타크래프트의 우수한 캐릭터성을 앞세운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더욱 세세하게 가다듬고 비디오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은 비디오게임 경험이 풍부한 니힐리스틱 소프트웨어에 맡겨버렸다. 말이 좋아 공동제작이지 사실은 니힐리스틱 소프트웨어에 비디오게임 하청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를 만들면서 비디오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한 후 차기, 차차기 작들에서는 세계최고의 비디오게임을 만들어내 PC, 온라인, 비디오게임 등 모든 게임 플랫폼에서 최고의 게임 개발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
ALL FOR ONE, ONE FOR ALL 전체속에 개인, 개인속에 전체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는 스타크래프트에서 테란의 유니트이었던 ‘고스트’가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뮬레이션에서 단지 하나의 유용한 유니트(그러나 소모성이 강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스트라는 특수 유니트 자체가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3인칭 액션 게임이다. 한마디로 스타크래프트라는 거대한 전쟁 속으로 뛰어든 특수요원이 되는 것이다.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의 주인공은 여자로 이름은 노바(Nova)다.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에서 주인공 노바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종족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 고도로 훈련된 살인병기이다. 노바는 우주 전쟁속에 끊임없는 임무를 부여받고 끊임없이 그 임무를 수행해 가는 여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노바는 어디까지나 스타크래프트에서 탄생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고스트라는 유니트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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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능력을 그대로 옮겼다 스타크래프트에서 고스트의 역할은 말 안 해도 다들 잘 알겠지만 적의 메카닉 유니트를 꼼짝 못하게 하는 락다운 기능, 적의 감시망을 유유히 뚫고 적의 심장부에 진입하는 클로킹 기능,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뉴클리어 콜 다운 기능이다.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에서도 이 고스트의 위력은 그대로 이어진다.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의 노바는 얼핏 봐서는 일반적인 3인칭 액션 게임의 주인공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툼레이더의 라라처럼 사다리를 기어 올라간다거나 갈고리를 걸어서 벽을 기어 올라간다거나 줄타기 액션을 할 수 있고 적이 나타나면 서브 머신건을 기본 무기로 사용해 적을 물리친다. 또 서브 머신건 뿐만 아니라 스나이퍼 라이플과 파이어 뱃의 화염방사기는 물론이고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에 나오는 특수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3인칭 액션 게임과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노바에게는 몇가지 특수한 능력이 부가되어 다른 3인칭 액션 게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바는 무기만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C&C 레니게이드의 주인공 해벅’이나 헤일로의 주인공처럼 골리앗이나 탱크, 벌처 등의 탈것들의 운전에도 아주 능숙하다. 예를 들어 적이 비행유니트로 공격해온다면 고스트의 서브 머신 건이나 라이플로는 상대하기 힘들다. 이런 때는 골리앗에 탑승해서 대공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날려 적을 격추해야 하는 식이다. |
인간의 극한 속도, 마하로 움직일 수 있는 노바 또 벽 뒤에 있는 적들의 위치나 행동을 적외선 카메라로 투시해 파악할 수도 있으며 순간적으로 마하의 속도로 움직일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들이 스팀팩을 맞은 후 급속히 공격력과 스피드가 늘어나는 것처럼 노바도 게임중에서 엄청난 공격력과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적의 저글링이 갑자기 수십마리가 난입해 노바를 공격해 온다면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적 저글링 떼에게 뜯어먹힐(-_-)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순간 가속 모드를 켜서 음속으로 움직여 적들을 물리쳐야한다. 물론 게임상에서 노바가 음속으로 움직일 수는 없고 노바의 움직임은 정상이지만 노바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물의 시간이 느리게 움직이게 된다. 노바는 정상적으로 움직이지만 적 캐릭터들은 슬로우 비디오로 움직이는 식이다.
또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에게는 아주 익숙한 고스트로서의 노바의 능력 또한 게임에 잘 나타나 있다. 노바는 적의 메카닉 유니트를 무력화시키는 락 다운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적이 여러대의 탱크로 공격해 온다면 노바 혼자서 3대의 탱크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럴 때는 2대는 락 다운으로 사용정지를 시켜 버리고 나머지 한대를 상대하면 된다. 또 고스트의 특수 능력인 클로킹 기능도 게임에서는 마치 투명한 공기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에서 적의 기지를 일거에 초토화 시켰던 뉴클리어 콜 다운 기능을 더욱 발전시켜서 핵폭탄이 떨어질 지점만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우리 배틀크루저 부대에게 적의 특수한 유니트나 기지에 야마토 불벼락을 내릴 수도 있고 시즈 모드인 탱크 부대에게 포격을 명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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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와 프로토스에도 강력한 새 캐릭터가 나온다? 이렇듯 노바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고스트를 주로 활용했던 게이머라면 아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마당에 고스트 캐릭터 하나만 달랑 나올까? 그렇지 않다. 게임중에서 주인공 노바는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의 캐릭터들과 함께 미션을 클리어하거나 아니면 특정 NPC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스테이지마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린이나 파이어뱃, 하이 템플러 등의 유니트들을 스토리상에 대거 등장시켜 NPC로 활용하게 된다. 블리자드의 말에 의하면 스타크래프트에서 봤던 유니트들은 모두다 게임에 등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아왔던 캐릭터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강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다고 하는 만큼 저그와 프로토스에서도 고스트에 필적할 만한 강력한 새 캐릭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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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이머의 ‘입김’이 먹힐까?-1 이번에 블리자드가 공개한 데모 버전에는 모두 3가지 언어로 게임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영어와 일어 그리고 한국어였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만들고 한참 후에야 한글판을 냈었던 블리자드의 전례와는 다르게 개발초기부터 한국어 버전을 만들고 있다는 소리다. 필자가 플레이 해보았던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도 음성과 텍스트가 모두 한국어였다. 물론 추후에는 다른 언어가 추가되겠지만 세계 게임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블리자드와 니힐리스틱 소프트가 한국 시장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 블리자드의 빌로퍼와 니힐리스틱의 수석디자이너 레이 그레스코는 누누이 “한국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블리자드가 이미 큰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맞게 그들의 첫 비디오 게임을 고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국의 비디오게임기 분포가 일본이나 미국지역보다는 낮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열기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블리자드의 판단이 옳은지의 여부는 스타크래프트 : 고스트가 출시되는 2003년 말이 되면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PC게임뿐만 아니라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한국 게이머들의 위상이 올라갈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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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이머의 ‘입김’이 먹힐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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