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이 미덕인 일본?
2002.01.14 11:52박성주
희생과 죽음의 미학이야말로 일본이고 해피엔딩을 중시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인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두고 우리는 언제나 말한다.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유학시절부터 5년넘게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나는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잘 몰랐다. 아니, 아르바이트, 학교생활에 쫓기는 생활 속에 진정한 일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던 내가 회사일 때문에 1년여의 시간을 일본으로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나름대로 시간적 여유도 많았기에 시간이 나면 예전에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했던 비디오나 영화 등을 빌려서 보는 시간이 많았다. 회사 업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서 드라마를 시청하던 나는(솔직히 집에 전용선을 깔았다면 매일 게임에 미쳐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수속이 복잡하고 기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포기했다-_-) 한가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 보통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는 연인들이 있다면 온갖 장애와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패턴이 많은데 비해 일본의 드라마는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연인일지라도 떠나보내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다.
‘왜 그럴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지옥의 불구덩이에 뛰어들지언정 헤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사랑하면서도 왜 보내야만 할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하던 일본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게 일본인이야. 하지만 난 드라마 재미없어서 잘 안봐’라는 것이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내가 한국에 있고 그들이 한국으로 근무를 나와서 나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했더라면 나 역시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한국에서는 게임할 시간은 있어도 드라마 볼 시간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가슴에 묻어 둔 채로 매일매일 새로운 드라마를 보던 나는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빌려서 보던 드라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드라마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대사 중 이런 말이 나온다.
‘히어로는 멋진 모습으로 떠나가거나 죽어야만 진정한 히어로다’ 이때 지금까지 봤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이 나의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대부분이 악당을 물리치고 석양을 등지며 멋있게 떠나가는 주인공이거나 악당을 물리치고 죽어가는 주인공이었다.
한국의 고전을 보면 언제나 ‘~~해서 천년만년 잘~ 살았습니다’라고 끝나는 해피엔딩이 미덕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럼 이만. 안녕~ 빠이빠이~’이나 ‘내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주오~’하는 죽음과 희생이 미덕인 것이다. 이점은 2차대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가미가제’ 라는 자폭을 하거나 포로가 되면 구차하게 사느니 죽는다는 할복을 택했었다.
이런 그들의 정신세계는 게임에도 많은 부분 반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파판 7에서 에어리스가 죽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린 게이머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왜 죽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사람 역시 많을 것이다. 물론 파판 이외에도 드래곤퀘스트나 기타 여러 게임들에서도 죽음과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이 희생과 죽음의 미학이야말로 일본이고 해피엔딩을 중시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인 것이다.
이번에는 나름대로 시간적 여유도 많았기에 시간이 나면 예전에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했던 비디오나 영화 등을 빌려서 보는 시간이 많았다. 회사 업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서 드라마를 시청하던 나는(솔직히 집에 전용선을 깔았다면 매일 게임에 미쳐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수속이 복잡하고 기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포기했다-_-) 한가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 보통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는 연인들이 있다면 온갖 장애와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패턴이 많은데 비해 일본의 드라마는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연인일지라도 떠나보내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다.
‘왜 그럴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지옥의 불구덩이에 뛰어들지언정 헤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사랑하면서도 왜 보내야만 할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하던 일본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게 일본인이야. 하지만 난 드라마 재미없어서 잘 안봐’라는 것이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내가 한국에 있고 그들이 한국으로 근무를 나와서 나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했더라면 나 역시 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한국에서는 게임할 시간은 있어도 드라마 볼 시간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가슴에 묻어 둔 채로 매일매일 새로운 드라마를 보던 나는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빌려서 보던 드라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드라마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대사 중 이런 말이 나온다.
‘히어로는 멋진 모습으로 떠나가거나 죽어야만 진정한 히어로다’ 이때 지금까지 봤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이 나의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대부분이 악당을 물리치고 석양을 등지며 멋있게 떠나가는 주인공이거나 악당을 물리치고 죽어가는 주인공이었다.
한국의 고전을 보면 언제나 ‘~~해서 천년만년 잘~ 살았습니다’라고 끝나는 해피엔딩이 미덕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럼 이만. 안녕~ 빠이빠이~’이나 ‘내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주오~’하는 죽음과 희생이 미덕인 것이다. 이점은 2차대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은 자신을 희생하며 ‘가미가제’ 라는 자폭을 하거나 포로가 되면 구차하게 사느니 죽는다는 할복을 택했었다.
이런 그들의 정신세계는 게임에도 많은 부분 반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파판 7에서 에어리스가 죽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린 게이머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왜 죽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사람 역시 많을 것이다. 물론 파판 이외에도 드래곤퀘스트나 기타 여러 게임들에서도 죽음과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이 희생과 죽음의 미학이야말로 일본이고 해피엔딩을 중시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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