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위한 마우스! 로지텍 MX518
2005.05.11 17:21프리라이터 강대선
게임만을 위한 마우스가 필요하다
어느 업계든 라이벌은 있다. 그래픽 카드의 라이벌 엔비디아와 ATI가 그렇고, CPU에서는 인텔과 AMD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우스나 키보드 등 PC 입력장치 업계도 예외일 순 없어서 로지텍과 MS는 오랜 기간 주변기기 업계에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PC를 사용함에 있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입력도구가 되어버린 마우스. 일견 마우스간의 성능 차이는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CPU의 동작주파수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성능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마우스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부분은 광 마우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 센서의 정밀도. 1인치를 얼마나 정밀하게 읽어내느냐를 두고 마우스 업계는 늘 치열한 기술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금 소개할 로지텍 MX518은 1,600DPI의 정밀도를 자랑하면서 Gaming-Grade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 게임을 위해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로지텍 MX518 게이밍-그레이드 광마우스 제원 |
|
|
분해능력 |
1600DPI |
|
이미지 처리능력 |
초당 5.8 메가픽셀 |
|
가속능력 |
15g |
|
버튼수 |
8개 |
|
버튼 수명 |
800만번 클릭 |
|
이동 수명 |
250킬로미터 |
|
중량 |
106그램 |
|
최대 인식가능 속도 |
초당 40인치 |
|
데이터 갱신률 |
125Hz |
|
데이터 포멧 |
16bit/axis (16bit Data Packet) |
|
데이터 생성 |
초당 8kbit |
※무게는 MX500, MX510에 비해 30g 정도 가벼워졌다
DPI가 왜 중요하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DPI(Dot Per Inch), 1인치를 몇 개의 점으로 구성하는지를 표현하는 밀도 단위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잉크젯 프린터의 해상도를 표현할 때 주로 쓰이는 단위지만 광마우스의 정밀도도 DPI로 표현된다. 마우스에서의 1,600DPI란 마우스를 1인치 움직였을 때 화면상의 커서가 1,600픽셀 만큼 이동한다는 의미다.
▶왼쪽이
이전모델인 MX510, MX518과 외형은 동일하지만 DPI는 두배 차이난다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광마우스는 400DPI 이하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환경(1024x768이하)에서 400DPI 해상도는 별다른 불편이 없다. 문제는 모니터의 크기가 커지고, 그에 따라 화면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왜냐하면 마우스 커서가 화면상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많은 픽셀을 거쳐야 하며, 그만큼 마우스의 물리적 이동거리도 늘어나기 때문이다(커서를 이동시키기 위해 마우스를 많이 움직이는 건 정말 불편하다).
즉, 소프트웨어적인 보정이 없다면 화면의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상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실제 마우스의 움직임도 커진다.
사용자들은 인지적으로 화면상의 커서를 장거리 이동시키기 위해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마우스 소프트웨어는 마우스가 물리적으로 동일한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화면상의 커서가 이동하는 거리를 달리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있다. 유저들은 마우스 커서의 이동속도와 가속에 관련된 보정항목을 설정하여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이고도 마우스 커서를 화면상에서 편하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마우스의 하드웨어적인 정밀도는 1인치를 이동할 때 400도트를 해석할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를 강제로 증가시키려니 마우스 커서에 가속이 붙을 경우 그 정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똑같은 1인치를 이동하더라도 가속도에 따라 화면상의 마우스 커서는 400픽셀이 아닌 800픽셀, 혹은 그 이상의 픽셀을 추론을 통한 근사값 경로로 이동하게 되며 그 중간 과정의 일부는 생략돼버린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유저들도 마우스를 천천히 이동시킬 때의 커서 움직임과 마우스를 빠르게 이동시킬 때의 커서 움직임을 비교해보기 바란다. 마우스를 빠르게 이동하면 실제 마우스의 이동거리는 동일하더라도 화면상의 커서는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할 것이며, 마우스 커서 자체도 마치 워프하듯 대략적인 궤적을 그릴 것이다.
때문에 마우스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땐 낮은 dpi로 세밀한 움직임을 표현하며, 먼 거리를 이동할 땐 높은 DPI로 해당 경로를 정확히 집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FPS를 전문적으로 하는 국내외 유명 게이머들은 마우스 가속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높은 dpi의 마우스를 사용해서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있다.
16bit data packet interval
MX518의 스펙 사양을 봤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1,600DPI라는 정밀도겠지만, 16bit data packet interval이라는 스펙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윈도 XP는 Lowspeed USB HID Device의 Interval을 8ms로 제한하고 있다(125hz=8ms). 즉, 125Hz로 데이터를 갱신하지만 이전의 MX500이 8bit data packet, MX 510이 12bit data packet 구조를 가졌던 것에 비하면 리포팅 레이트를 확실히 포기하는 대신 패킷 대역폭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이용하면 아래에서 서술할 이미지 프로세싱 처리 능력으로 인한 위치 좌표값의 정밀도 향상효과를 수반하므로 성능이 개선되는 것이다.
Image Processing 5.8 megapixel / sec
이것만은 상기하자. 광 마우스는 표면의 상태를 ‘보는’ 장치다. 표면 문양의 변화를 처리하여 마우스의 이동방향을 계산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번에 볼 수 있는 이미지 데이터가 늘어난다면 더욱 정밀한 움직임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MX518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은 초당 5.8메가픽셀 수준으로 동급의 다른 마우스와 차이는 없다.
MX518, 외형은 이전모델과 동일
인간의 손이 탁자 위에 올라갔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는 손바닥이 탁자 면과 직각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마우스가 평평한 형태라 사용자의 손바닥은 이를 덮도록 위치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자세는 팔목과 팔꿈치 사이의 뼈대가 교차된 상태를 지속시켜서 팔과 손목에 피로감을 유발한다.
MX518의 외형은 기존의 MX500이나 MX510과 동일하다. 오른손잡이가 사용하기에 최적화 된 구조는 엄지손가락 부분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나 새끼손가락 쪽으로 진 완만한 경사로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주며, 손의 내측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끔 설계되어 있다.
|
|
이러한 구조덕택에 MX518은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우스보다 크기가 다소 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다룰 수 있으며, 덕택에 8개의 버튼도 충분한 여유를 두고 배치되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위에서 지적한 손목과 팔의 피로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제품의 표면은 맨들맨들한 키틴 재질의 상판이 마우스 좌우 버튼과 일체형으로 구성된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좌우 클릭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클릭감은 경쾌하여 얇은 달갈 껍질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부수는 느낌이 일품이다.
좌우 버튼 사이에 위치한 마우스 휠 위, 아래로 마우스 감도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과 프로그램 전환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dpi변경 버튼은 MX 500과 MX510에서 스크롤 용도로 부탁되어 있었지만, 유저들이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하여 용도 변경된 것이다.
휠은 단계별 회전 구분이 명확하면서도 회전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부드럽게 돌아가서 시점 조정이나 무기 전환에 적합하다.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에는 추가적인 2개의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사용되는 기능을 걸어둔다면 매우 유용하다. 필자의 경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마법사를 즐기면서 물마시기와 메인탱커의 타겟잡기 버튼으로 설정하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높아진 DPI, 과연 차이가 느껴질까?
일반적인 마우스가 400DPI 이하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고, 고급으로 분류되는 마우스들도 800DPI의 성능을 보인다. 과연 1,600DPI가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이 될까?
광센서의 정밀도, 즉 마우스 커서를 얼마나 민감하게 조정할 수 있느냐는 과거 PS2RATE라는 프로그램으로 큰 효과를 본 게이머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S2RATE는 마우스의 샘플링 레이트를 올려주는 역할이므로 DPI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마우스 포인트가 더욱 부드럽고 정밀하게 움직이는 효과는 마찬가지다.
특히 FPS 게임처럼 정밀한 조준이 필요하거나 스타크래프트 등 세밀한 유닛 컨트롤을 해야 할 때 높은 DPI는 즉시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크다. 게다가 별도의 설정 없이 마우스 기본 버튼으로 즉석에서 dpi를 400/800/1,600으로 변환할 수 있기에 FPS를 즐기면서도 평소에는 높은 DPI로 빠른 화면전환을, 조준사격 시엔 DPI를 낮춰서 세밀한 컨트롤을 할 수 있다.
|
|
프로게이머들이 경기를 벌일 때 자신의 컴퓨터를 들고 다니진 않지만 마우스만은 꼭 챙긴다고 한다. 마우스의 안정성이 경기력에 얼마나 큼 영향을 끼치는지 반증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비단 게임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높아진 DPI덕분에 마우스 포인트가 튀거나 흔들리지 않아 그래픽 작업이나 웹서핑에서도 한층 세밀한 포인팅이 가능하다.
강화된 마우스웨어, 세트 포인트
로지텍 마우스는 마우스웨어라는 드라이버를 통해 마우스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설정할 수 있지만, MX518에는 게임에 한층 최적화된 세트 포인트라는 유틸리티가 함께 제공된다.
세트 포인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설정된 DPI값(1,600/800/400)을 버튼을 통해 간단히 전환할 수 있지만, 세트포인트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직접 설정한 값을 5단계에 걸쳐 등록할 수 있다. 예를 들어(1,600/1,500/1,400/1,300/1,200) 식으로 값을 미세하게 조절해둘 수도 있다는 의미다.
▶8개의
버튼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설정하는건 기본!
▶포인터의
움직임과 관련된 사항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답게 게임과 관련된 사항을 별도로 설정
▶MX518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 최대 5단계까지 DPI를 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총평
MX518은 MX500 및 MX510 시리즈의 우수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여 그립감이 뛰어나며 반면 무게는 30g정도 가벼워져서 장시간 사용하는데도 부담이 없다. 또한 높아진 DPI로 정밀한 포인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게임 중에 ALT-TAB으로 마우스 설정창으로 나가 커서 속도를 설정할 필요 없이 자체 버튼만으로 즉석에서 5가지 설정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 5가지 설정은 단순히 속도가 변화하는 것이 아닌 마우스의 정밀도가 실제로 변화하는 것이라서 커서의 끊김이나 순간이동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높은 가격이 문제겠지만, 진정한 게이머라면 좋은 그래픽 카드나 CPU에 투자하는 것만큼 이런 마우스는 하나쯤 구입해줘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많이 본 뉴스
- 1 스타듀 밸리 개발자 “50년 후에도 업데이트 하고파”
- 2 뱀서 전투+디아블로 파밍, 바벨탑 스팀 체험판 배포
- 3 트레버 성우 "GTA 6 초반에 트레버 죽으면 재밌을 것"
- 4 [오늘의 스팀] 수도고 배틀 신작 판매 1위, 평가 '압긍'
- 5 이번에도 친구는 무료, 잇 테이크 투 개발사 신작
- 6 [이구동성] “저작권 승소... 어렵네...”
- 7 의견 충돌과 압박감에, 셀레스트 개발사 차기작 중단
- 8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의 찝찝한 작별인사
- 9 호그와트 레거시 공식 모드 툴, 30일 출시
- 10 오버워치 2의 ‘전례 없는 혁신’ 13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