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법사가 된 앨리스(테일즈위버)
2003.01.04 10:48이혁준
테일즈 위버 기행 ① 마법사가 된 앨리스 마법사가 된 앨리스 캐릭터명 : 예삐앙 클래스 : 티치엘 쥬스피앙 서버 : 트라바체스 오옷!! 대박이다! 조회수가 1초 마다 50회씩 늘어! 난 60번! (농담이 아님!) !! 이는 지난 12월 17일, 테일즈 위버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 당시 발생한 실제 상황이다. 잉? 뭐야? 뭐가 이렇게 난리야? 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뭐 폭주할 수도 있는거지! 그러나... 인기를 끄는 게임은 그 나름대로의 비결이 있는 법! 난 곧 서버 이상 사태를 낳은 범인을 추궁하기로 했다. 평소 ‘온라인 게임 = 열렙과 삽질‘이라는 등식을 가진 내게 있어 그런 큰 소동은 참 신선(?)했기에 난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사이버 세계로 여행가기 위한 폭주대열에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내가 귀여운 마법사가 되어 이상한 나라에 뛰어든 곳은 공기좋고 초목 우성한 크라이덴 평원(6). 주위를 둘러보니 삼삼오오 짝을
지은 이들이 열심히 숏다리를 교차해가며 넓은(?)초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여의봉(?)을 쥔 두손을 허리 뒤로 살포시 내려놓은 채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고 있던 난 금발을 휘날리며 횅~하고 내 곁을 지나가는 한 소녀를 발견했다. 순간 난 오즈의 마법사를 찾으러 가기에는 믿고 의지할 동료가 하나도 없었기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라도 발견한 기분으로 말이라도 걸어볼까 해서 그녀의 뒤를 쫓아가 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어떻게 뛰는거지? --; |
테일즈 위버 기행 ① 마법사가 된 앨리스
장거리 달리기 선수였던 그녀는 헥헥거리며 쫓아오는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숨도 돌릴 겸 잠시 멈춰섰다. 난 이 때를 놓칠세라 얼른 다가가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예삐앙] 법사님! (이름은 수정아씨! 이 분은 곧 나의 험난한 여행 초반에 있어 최고의
가이드가 된다).
잠시동안 침묵을 지킨 난 그녀가 말한대로 살아남기(?)위해서는 때로는 치사한 행위도 서슴치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이 신비로운 세계에서도 기본적으로 지킬 것은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한편 그런 생각에 너무 빠져있던 나머지 난 자신이 전장(?)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바람은 살랑살랑!!
초목은 무성, 귀여운 병아리와 오뚜기가 놀고있는 너무나 평화로운 초원(?)...!! 귀여운 병아리(?) 오뚜기(?) !!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수많은 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던 적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놈들은 첫 눈에 보기에도 없애기에는 너무나 귀여워 눈물을 머금고 칼을 휘둘러야만 했던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의 몬스터들을 떠올리게 했다. 무기라고는 눈감고 박치기와 온몸으로 물 쏘아붓기 --; 확실히 필살기치고는 너무나 앙증맞은 공격이었다. 그러나 적은 적!! 난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열렙과 아이템에 눈이 멀어 서슴없이 그들에게 다가가 여의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퍽! 퍽! 찰싹! 그러자 밤중에 자다 깨기라도 한 듯 놈들은 매우 불쾌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받는 데미지는
11에서 ·16인데 주는 데미지가 겨우 1에서 4 안팎이라니... 뭐 처음이려니 생각하며 난 넘어가려고 생각했다. 그 때
[예삐앙] 수정님! 그.. 마법은... [수정아씨] !(^^;) 화이어 애로우! 전 한 방에 잡을 수 있는 놈 말구는 안잡아여!! [예삐앙] 오오!(경외하기 시작한다). [수정아씨] 스틸방지용으로 최고져! [예삐앙] 그렇구나... 나두 빨리 강해지구 싶다. 라며 난 그와 반대로 이제 막 배운 아이스 미사일 2발을 연달아 병아리에게 퍼부었다. 그런데 결과는 Miss!! --; 실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때 내 뒤에 있던 수정아씨가 화이어 애로우를 연사하며 무려 한 번에 60에 가까운 데미지를 주는 광경에 난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예삐앙] 6! 6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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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위버 기행 ① 마법사가 된 앨리스
사실 테일즈 위버에서 캐릭터의 성장은 무조건 열렙에 의해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몬스터를 없애면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이 포인트를 사용해 스킬레벨을 올리거나 캐릭터 자체의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즉 레벨 2 캐릭터라 하더라도 스킬레벨 5의 파이어 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정아씨님의 말대로 귀여운 병아리와 오뚜기들은 외마디 비병조차 지르지 못한 채 진짜 한 방(^^)에 레드 허브를 남기고 유유히
바람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 난 물어보았다.
[예삐앙] 수정님! 뭔가 재미있는거 없을까여? 이렇게 친절한 선생님 덕분에 난 마침내 테일즈 위버 퀘스트에 도전하게 된다. |
테일즈 위버 기행 ① 마법사가 된 앨리스 난 마음속으로 그들의 건투를 빌며 계속해서 수정아씨의 뒤를 따랐다. [예삐앙] 어디로 가세여? 수정아씨와 난 가는 도중 뚜뚜소대와 맞추치게 되었다. 한 두 마리씩 나왔을 때는 우스웠던 이놈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니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것을 연속으로 박치기를 당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정신없이 당하고 있던 순간 갑자기 수정아씨가 밤에 오줌 쌀 걱정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엄청난 화이어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예삐앙] 방. 방금.. 그. 그건! 너무난 갑작스런 연출에 놀람을 금치 못한 난 한번 더 보기를 희망했고 스스럼없이 내 요구에 응해준 수정아씨님은 레벨 10의 멋진 마치 메테오와 같은 거대한 화이어 볼을 뚜뚜소대를 향해 연달아 퍼부었다. 그 후 그들을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믿거나 말거나!&^^)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간 우리는 괴상한 외모의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수정아씨] 이놈은 ‘낭만고양이‘에요 보기보다 무서우니 조심해야 돼여!! 도무지 어디를 봐서 낭만적이란 말인가? 난 생긴게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아 여의봉이라도 한 번 휘둘러 주려고 다가갔다. 그 순간!!
연속 할퀴기 공격을 받은 난 ‘낭만고양이’를 다시는 깔보지 않게 되었고 서둘러 수정아씨 뒤를 쫓아 가기로 했다. |
테일즈 위버 기행 ① 마법사가 된 앨리스 우린 계속해서 밑으로 밑으로 내려갔다.
한참 내려가다 보니 아까 보았던 젤리삐가 있었다. 그런데 노란 병아리였던 놈이 시금치를 과다 섭취했는지 녹색으로 변해있었다. 이번에도 수정님이 [수정아씨] 저 놈은 포이즌 젤리삐라고 해염!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생각으로 난 얌전히 놈들 사이로 빠져나갔다.
좀더 밑으로 내려간 곳에 워프존이 있었다. 난 워프존을 통해 이동하며 자신이 처음으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음을 깨달았다. 음 앞으로 내 운명은 어떻게 될까? 크라이덴 평원 곳곳에서 점점 비낭만적으로 변해가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과연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미네(낭만 고양이)가 그랬고 포이즌 젤리삐도 정면으로 상대했다가는 레드 허브가 수십개 있어도 모자랐을 것이다. 수정아씨!! 우리 정말 괜찮은 거죠!! 이렇게 해서 나의 퀘스트는 중반에 이르러 후반에 치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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